글 / 정다현

 

 

출처 | Julie Macey, Unsplash

 

 

  에메랄드 빛 바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볕, 출렁이는 파도 위에 몸을 맡기는 서핑.

 

  오래 전 미국을 동경한 젊은이들은 서핑이라는 종목을 처음 접하고는 “와, 이거 정말 대단하다. 우리도 한번 해봤으면 원이 없겠는데”라며 부러워했다. 서핑영화와 1960년대 전설적인 팝그룹 비치 보이스의 대표적인 노래 ‘서핑 USA’를 들으며 서핑 매력에 흠뻑 빠졌다. 하지만 서핑은 국내와는 다른 머나먼 나라, 선진국 젊은이들이 즐기는 종목이었다. 한국에선 여건과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서핑을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예전에는 서핑을 즐기려면 하와이나 발리, 호주 등지로 가야만 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도 서핑 스팟이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강원도 양양 하조대, 충남 태안 만리포, 부산 송정 그리고 제주도 중문 등에 양질의 파도가 생기면서 서핑 명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요즘 TV나 잡지화보를 보면 서핑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연예인들도 한몫 했다. 서핑이 대중화되기까지 그들의 서핑 사랑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대중들에게 노출되면서 서핑뿐만 아니라 요가, 캠핑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핑을 즐기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는 윤진서, 가희, 엄정화, 정재형 등이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 ‘동상이몽’ 방송 캡처

 

 

  최근 방송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들이 자주 소개되면서 더 많은 인기를 끌게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내와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SBS 방송 프로그램인 ‘동상이몽’에서 서핑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배우 성훈은 MBC 방송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실내 서핑장을 찾는 등 다양하게 즐기는 서핑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는 국내 최초 서핑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WSB FARM이 발간됐다. 이제는 스포츠를 넘어 문화예술까지 서핑의 대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스포츠 종목으로의 서핑의 위치는 어디쯤 와 있을까?

 

 

제주오픈 국제서핑대회 참가 서퍼들 | 제주서핑대회

 

 

  지난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제주오픈 국제서핑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국내 서핑 대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대회로 올해 15회를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핑이라는 종목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중계가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홍보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사람이 아니면 접근하기 쉽지 않다.

 

  서핑의 전망은 밝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모험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서핑에 대한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에 서핑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해마다 늘어나는 서핑 인구와 함께 서핑 대회의 규모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한국의 기후가 더워지고 있어 여름이 지금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으로 바다를 찾고 물에서 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런 변화에 대비해 서핑 선수 육성과 관련 스포츠 산업을 키워나가는 데 힘을 써야 할 시점, 그 때가 바로 지금이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 빠져 있다면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서핑보드 위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 누구나 한번쯤 꿈꿨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닐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