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문삼성

 

 

홋카이도 마라톤 대회 현장

 

  지난 8월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간 홋카이도를 방문하였다. 27일 열린 2017 홋카이도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풀코스를 달리지 않고 펀런(11.5km) 부분에 직접 참가하였는데 달리는 내내 코스전체에 시민들이 멈춰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2.195km코스도 마찬가지였다.

 

  대한민국에서 풀코스를 달리면 중간에 가끔 힘내라는 소리를 듣는데 이곳은 시작부터 끝까지 응원을 해주니 힘이 더욱 났다. 뜨거운 여름날 길 한복판에 서서 응원하는 것을 보니 일본에서 마라톤이 얼마나 인기 종목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대회를 참가하기 전 일본 대회에 참가하였던 분들에게 후기를 들어보았는데 경기운영측면에서 상당히 앞서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직접 그 부분을 집중해서 보았는데 특히 교통통제가 매우 잘되고 있었다.

 

  국내 대회를 달리다 보면 중간에 길을 왜 막고 있냐며 언성을 높이는 사람도 있고 경기운영진이나 경찰들도 소수만 배치되어 있음을 많이 본다. 홋카이도 마라톤에서는 통제 부분마다 경찰들이 수십 명 씩 배치되어 경기진행에 단 하나의 실수도 없게 하려는 모습을 보았다. 봉사자들도 한 번도 웃음을 잃지 않고 친절을 유지하였고 그 모습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대회를 운영함에 있어 참가자는 손님이기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매우 인상 깊었다.

 

  대한민국에서 대회를 많이 달려보았는데 물품을 보관할 때 불친절한 사례도 많았고 달리던 중 교통통제가 되지 않는 점도 매우 많았다. 또한 달리던 중 급수를 하려는데 급수대 앞에 멈춰서 있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급수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회 운영에 있어 이러한 부분들은 반드시 개선해야할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마라톤의 발전된 문화형성을 위해 가까운 옆 나라의 문화부터 배우자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알게 된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일본의 국가대표 선발 방식이다. 동아일보 관계자분과 함께 방문하였는데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일본에서 마라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내용을 들었다. 그 관심의 시작이 이번 2017 홋카이도 마라톤이다.

 

  선발방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2019년에 최종선발전이 있다. 그 전에 최종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한 무대가 이번 홋카이도 마라톤을 포함하여 매년 남자는 5개 대회, 여자는 4개 대회가 있다. 2017~19년이 선발전에 포함되기에 대략 남자15번, 여자12번의 최종선발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기록까지 세밀히 정하여 남자 선수는 2시간15분 이내 기록으로 우승하거나 외국인이 우승했을 경우 2시간13분 이내로 입상, 여자 선수는 2시간32분 이내 기록으로 우승하거나 외국인이 우승했을 경우 2시간30분 이내 기록으로 입상할 경우 2019년 최종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이렇게 어려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수들만이 2019년에 있을 최종선발전에 참가하는 것이다. 마라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으로선 최소 3년간의 화려한 프로젝트를 계획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홋카이도마라톤은 흑인 선수는 전혀 초청하지 않았는데 자국의 선수가 우승하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결과는 남자선수 2시간14분48초, 여자선수 2시간29분48초로 남녀 모두 최종선발전 기준 기록을 통과하며 우승을 하였다.

 

  홋카이도마라톤 측에서는 올림픽 자체가 매우 더운 여름시기에 있는 만큼 자신들의 대회에서 기준기록이 통과되었다는 것에 크게 만족했을 것이다. 3년 남은 올림픽을 위해 체계적으로 기준을 정하고 선수들을 선발하려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과연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선발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며, 어느 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기록을 내는 선수들이 선발되는지 명확히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선발도 모든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투명한 절차에 의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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