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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업, 과연 스포츠정신에 부합하는 행위인가

태업, 과연 스포츠정신에 부합하는 행위인가

 

글 / 김신범(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 등을 이유로 선수들에 의해 태업이 많이 행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업이란 표면적으로는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업무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동료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련의 언어적, 비언어적 행동들을 일컫는다.

   프로들은 철저히 자본논리대로 움직인다. 프로스포츠는 아마추어스포츠와는 달리 경기에 참여함으로써 직접적인 이윤을 추구한다. 금전적인 보상이라는 토대 아래 선수들과 게임 판이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과연 이적, 재계약협상 등의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만 고집하여 태업하는 행위는 스포츠 정신에 부합하는 것인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들 3명을 소개한다.

 

1. 티보 쿠르투아(Thibaut Courtois, Real Madrid CF)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티보 쿠르투아/ 출처 : Goal.com)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Thibaut Courtois)는 당초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본인의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 첼시에 돌아와 훈련에 참여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요청하며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가족들이 모두 마드리드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신도 마드리드 연고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고 밝혀 왔지만, 첼시에서의 계약기간을 모두 준수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팀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기자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고, 소문을 무성하게 양산해 냈다. 결국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6년 계약을 맺었다. 떠나는 마당에는 첼시 팬들에게 편지를 썼다.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지만, 첼시 팬들이 얼마나 그 사과를 받아들였는지는 미지수다.
 
2. 필리페 쿠티뉴(Phillipe Coutinho, FC Barcelona)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쿠티뉴/ 출처 : 사진 인터풋볼)

 

   브라질 출신의 차세대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Phillipe Coutinho)는 16-17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그의 주가가 연일 상승했음은 당연지사다. 이를 놓치지 않은 FC바르셀로나가 리버풀에게 쿠티뉴 구매의사를 밝혔다. 당시 팀의 미래였던 네이마르를 PSG로 이적시킨 바르셀로나는 쿠티뉴를 꼭 영입하여 네이마르의 공백을 지우고자 한 것이다. 쿠티뉴 역시 자신의 팀에게 계속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거절했다. 사실 쿠티뉴는 2017 시즌 중반에 리버풀과 재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리버풀 입장에서는 팀의 주축이었던 그를 트레이드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몇몇 신문사들은 쿠티뉴의 이상행동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자신을 이적 시켜주지 않는다면 팀 내의 불화를 모조리 언론에 밝히겠다는 둥, 챔피언스 리그 출전명단에서 자신을 제외시켜 달라는 둥 돌출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당시 쿠티뉴는 등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뛰지 않고 있었는데, 막상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는 아무 무리 없이 경기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곧 태업을 의미했다. 결국 쿠티뉴는 17-18시즌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고, 리버풀 팬들은 분노했다.
 
3. 네이마르 다 실바(Neymar da Silva Santos Junior, PSG)

(네이마르와 말다툼하고 있는 에메리 감독/ 출처 : ESPN)

 

   브라질과 소속팀에서 에이스를 꿰차며 차세대 펠레로 주목받는 네이마르(Neymar da Silva Santos Junior)의 이야기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7년 FC바르셀로나에서 PGS로 약 2,970억 원에 팔려갔다.  그는 사실 이적을 위한 파업을 행하지는 않았다. 구단과 동료들의 막대한 지지를 받고 있던 네이마르는 일명 ‘PK논란’으로 팀의 분위기를 와해했다. 당시 PSG의 수장이었던 우나이 에메리(Unai Emery) 감독은 팀의 스트라이커인 에딘손 카바니(Edinson Cavani)를 패널티킥 담당 선수로 지정했는데, 이에 불만을 표한 네이마르는 직접적으로 감독과 충돌했다. 이후 구단과 선수단의 지지를 얻은 네이마르는 자신의 마음대로 라커룸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에 밀린 에메리 감독은 감독직을 사임하게 됐다.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에메리는 네이마르가 실질적인 PSG의 왕이었으며, 자신은 꼭두각시였다고 주장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프로는 돈이다. 유명 프로 선수들은 자신들의 의지나 뜻을 관철하기 위해 태업이라는 방법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한다. 하지만 스포츠의 윤리성까지 해치면서 개인의 이득만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하는 이기적인 태업 행위에 대해서 스포츠팬들은 엄정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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