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휘트니스센터. 20~40대 남녀 10여명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자전거를 타고 있다. 곧이어 강사의
구령에 사람들은 몸을 막 흔들며 율동을 펼친다. 안장에서 엉덩이를 뗀 채 페달을 힘줘서 밟는가
하면, 정상에서 최고 속도로 내려오는 듯 허리를 굽힌 채 연신 페달을 밟는다. 온몸은 땀으로
젖어들고 실내는 금세 열기로 후끈하다. 강사의 호흡에 따라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은 템포로
자전거를 타는 이들은 스피닝을 하고 있는 것.






실내자전거를 타면서 에어로빅을 즐기자

스피닝(spinning)은 말 그대로 ‘바퀴를 돌리는 것’이다. 즉, 페달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실내에서 그냥 타는 고정식 사이클이 아니라 신나는 음악에 맞춰 댄스를 즐기면서 타는 운동이다.
상체는 댄스를, 하체는 사이클을 타는 형국이다.

그런데 혼자서 사이클을 타면 스피닝이 아니다. 스피닝은 G.X(Group Exercise)이다. 즉,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이라는 점이 핵심 포인트다.

 휘트니스 센터에서 덤벨과 런닝머신(트레드 밀)을 이용해 운동하는 것은 혼자서 하는 운동이라
지루하다.

특히 혼자 실내자전거를 타본 사람이라면 그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운동이라기보다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몇 번 하지 않고 때려치우기가 십상이다. 스피닝은 이런 고민을 들어준다.
자전거를 단체로, 그것도 음악에 맞춰, 강사의 구령을 따라 율동을 펼치며 타도록 고안한 것.
이를테면 스피닝은 지겨운 유산소 운동을 즐거운 놀이로 바꿔놓은 것이다. 


 

날이 추울 때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운동

스피닝은 198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철인3종경기 선수인 조니 G 라는 사람이 고안했다고
한다. 미국대륙 자전거 횡단을 앞두고 그가 실내자전거를 개량한 ‘스피너’로 실내에서 도로주행
훈련을 대신한 게 시초다. 여기에 이미지 트레이닝 기법과 음악이 도입되면서 스피닝은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스피닝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건 10여 년 전. 힘든 유산소 운동을 즐겁게 할 수 있고, 특히 여성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대형 휘트니스센터에서 앞 다퉈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더불어 전문 강사도
잇따라 배출했다. 이 때문에 스피닝은 요즘 겨울철 실내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날씨가 추워져 평소 즐겨 타던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사람이라든가, 러닝머신에 아무리 오래
올라가 있어도 땀이 나지 않는 사람들,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싫지만 혼자 운동하는 것은
더 싫다는 사람들에겐 ‘딱’이다.

운동도 하고 노래도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

스피닝은 주로 1회 수업이 50분 동안 진행되며 자전거 위에 탄 채 가벼운 몸 풀기 스트레칭으로
시작한다. 5분여간의 몸 풀기가 끝나면 빠른 음악에 박자를 맞춰 페달을 돌린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며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간다.

통상, 음악은 활기차고 박자가 빠르며 대중적으로 귀에 익은 곡을 선곡한다. 싸이클 위에서
서서 타거나 앉아서 타기, 빠른 박자에 맞추거나 상대적으로 느린 박자에 맞추기를 반복하며
곡에 어울리는 적절한 구호와 안무 동작을 따라한다. 그렇게 40분 정도가 흐르면 대부분은 땀으로
온 몸이 흠뻑 젖는다.

스피닝을 타는 사람들은 중독성이 매우 강해서 한 번 그 열기와 재미를 경험하고 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고, 실제 가수들의 무대 춤과 유사한
안무까지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

스피닝은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생각보다 운동 강도가 매우 높다. 발은 페달을
돌리되 상체는 음악에 맞춰 여러 가지 동작을 하다 보니 칼로리 소모가 배가되어 50분 스피닝을
하면 600~800㎉가 소모된다고 한다. 야외에서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50분 탔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가
350㎉ 정도임을 감안하면 운동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가라, 숨어있는 군살도 가라

스피닝은 체지방 감소와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향상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상·하체 근력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운동이다. 특히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 과체중이거나 비만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운동 과정 중의 다양한 동작은 많은 열량을 소모해, 눈에 보이지 않는 군살제거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그리고, 음악에 맞춰 소리를 지르다 보면 스트레스까지 날려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주의사항도 있다. 수업을 시작할 때 가벼운 몸 풀기 동작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스피닝은 격렬하기 때문에 수업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신체 컨디션은
생각하지 않고 전체 분위기에 취해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해선 안 된다.

나이트클럽처럼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하는 운동이므로 난청이 안 생기도록 주의해야 하며,
실내공기가 깨끗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격증을 지닌 전문강사와 함께 운동해야 한다.
전문강사는 올바른 자세와 기술, 적절한 심박수를 유지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다.

스피닝은 어디서 배울 수 있나. 최근 많은 휘트니스센터에서 스피닝을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막상 배우려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에서 스피닝
관련 동호회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 한국스피닝협회 등 관련단체를 통해 소개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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