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식(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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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사회는 그 구성원들의 역량을 주로 생산하는 몸으로서보다는 소비하는 몸으로 발휘하도록 한다. 생산하는 몸의 역할을 위주로 조직된 삶은 규범적으로 규정되는 경향이 있다. 생산하는 몸의 역할이, 어떤 것을 요구하든 이를 행할 수 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최저선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포부抱負가 사회적 동의를 얻는 것에 의존하는 과정에서, 꿈을 꾸고 갈망하고 추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상한선 역시 존재한다. 그 한계를 넘어선 것은 하나의 사치이며 사치를 바라는 순간, 일종의 죄책감마저 든다. 따라서 사회에 대한 순응이 주된 관심사가 된다. 주변인들보조를 맞추기 위해’, 하한과 상한을 확실히 정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다.


소비를 위주로 조직된 삶은 규범 없이 살아야 한다. 그 삶을 이끄는 것은 유혹과 더불어 자꾸만 커지는 욕망, 한시적 소망들이다. 소비하는 몸의 사회는 보편적 비교의 사회이다. ‘사치라는 개념은 기실 별 의미가 없는데, 중요한 것은 오늘의 사치를 내일의 필수로 만드는 것이고 오늘내일의 차이를 최소로 좁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욕망을 필요악이라는 낱말로 대체시킬 규범이 없기 때문에, ‘순응의 기준을 측정해줄 수 있는 비교표도 없다. 주요 관심사는 따라서, ‘얼마나 충분한가?’의 문제가 된다. 늘 준비된상태인가,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향해 뛰어오를 능력이 있는가, 예기치 않은 유혹에 맞추어 마름질된 새로운 욕망들을 개발할 수 있는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합류하기에충분한가 하는 것. 기존의 필요들로 말미암아 새로운 정서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고, 이 새로운 정서를 흡수하고 경험할 능력을 억누르지 않도록 하는 데 충분한가 하는 것 말이다.

생산하는 몸의 사회가 그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기준으로 건강을 내세우면, 소비하는 몸의 사회는 그 구성원들에게 이상적인 균형 잡힌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 경솔을 떤다. 건강과 균형 잡힌 몸매, 이 두 용어는 종종 겹쳐지는 말로 여겨지고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결국 이 두 용어는 모두 몸을 돌보는 것, 우리가 우리의 몸이 이루기를 바라는 상태, 몸의 소유자가 그 소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따라야 할 관리 체제를 지칭한다. 하지만 이 두 용어를 동의어로 취급하는 것은 과실過失이다. 이는 모든 균형 잡인 몸매를 위한 관리 체제가 우리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고 우리의 건강 유지를 도와주는 것이 우리를 꼭 균형 잡힌 몸매로 만드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건강과 균형 잡힌 몸매는 두 개의 아주 다른 담론에 속하며, 서로 다른 관심에 호소한다.

생산하는 몸의 사회에 있어서는 다른 모든 규범적 개념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대해 (Foucault가 말했듯이) ‘정상인비정상인간의 경계를 긋고 이 경계를 준수하려고 노력한다. ‘건강이란, 인간 육체와 정신의 적절하고 바람직한 상태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고안되어 할당된 역할을 수행하라는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육체적 심리적 상태를 가리키는데, 그러한 요구는 지속적이고 꾸준하기 마련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디에든) 고용 가능하다는 것’, (어떠한) 현장에서 제대로 일을 수행할 수 있고, (어떤) 고용인의 육체적 심리적 지구력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일을 부지런히 해낼 수 있음을 뜻한다.

균형 잡힌 몸매(Bergson이 말했듯이) 전혀 고체적이지 않다. ‘균형 잡힌 몸매에 대해서 정확하게 꼭 집어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균형 잡힌 몸매가 된다는 것은 유연하고 흡수력이 있으며 적응력이 있는, 아직은 겪어보지 못하여 미리 상술할 수 없는 정서들을 겪으며 생활 할 준비가 된 몸을 가졌다는 것이다. 균형 잡힌 몸매는 구체적 기준의 육체 능력은 전혀 지칭하지 않고, 그 능력의 확장 가능성을 지칭한다. ‘균형 잡힌 몸매는 예외적이고, 평범치 않은 것들을 흡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건강이 규범적인 것들을 고수하는 것이라면, 균형 잡힌 몸매는 모든 규범을 깨고 이미 달성한 기준 일체를 뒷전으로 밀어내는 능력을 중시한다.

개인들 사이의 기준에 도달하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요구이다. 균형 잡힌 몸매의 정도를 개인 간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전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균형 잡힌 몸매는 (‘삶에서 얻은경험, ‘느껴서 얻은경험이라는 의미에서) 주관적 경험이다. 모든 주관적 상태와 마찬가지로, 균형 잡힌 몸매가 되는 경험은 개인 간 비교는 물론이고 개인 간 대화에 알맞은 방식으로 언급되는 것도 지극히 어렵다. 만족과 쾌락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추상적 용어로는 파악될 수 없는 느낌들이다. 파악되려면 이 감정들은 주관적으로 경험되어야한다. 나는 나의 감정이, 당신의 감정만큼 깊은지 흥미진진한지 혹은 만족스러운지결코 확실히 알 수 없다. 균형 잡힌 몸매를 추구하는 것은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목표물을 쫓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언제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할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균형 잡힌 몸매를 추구하는 데는 자연적 종결이 없다. 균형 잡힌 몸매를 추구하는 이들이 확신하는 한 가지는 그들이 아직은 충분히 균형 잡힌 몸매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은 (체온이나 혈압처럼) 수치화, 측정화가 가능한 기준들에 의해 정의되고, ‘정상비정상이라는 분명한 구분을 갖추고 있기에, 원칙적으로는 충족 불가능한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상태에 도달하고 그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분명해진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건강하다고 표명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어떤 치료적 관점에서 누군가의 건강이 회복되었고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결정하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그러하다.

그러나 사실상 건강이라는 규범을 포함하여 모든 규범의 위상은, 오늘날 무한하고 불특정한 가능성들로 가득한 사회에서 심각하게 흔들리고 약화되었다. 어제는 정상적이고 만족스럽게 인정되었던 것들이 오늘은 걱정을 끼치거나 심지어는 연민을 자아내고 치료가 필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첫째, 인간의 몸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의학을 통한 개입이 합법적으로 필요해졌다. 제공되는 의학 치료법도 그대로 머물러 있지는 않다. 둘째, 한때는 명확히 정의되었던 질병개념이 더할 나위 없이 불분명하고 모호해졌다. 이로 말미암아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밤낮으로 질병과 싸워 반드시 제거해야만 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질병과의 영원한 투쟁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삶의 체제가 의미하는 바도 고정되지 않는다. ‘건강 식단개념은, 추천되는 식단들이 제공되기도 전에 신속히 바뀌어 간다. 언론매체를 통해, 건강에 좋고 무해하다고 여겨졌던 영양식의 좋은 효과를 충분히 만끽하기도 전에, 장기적으로는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발표가 공개된다

과거의 다른 치료 과정 때문에 생긴 의원성醫原性 질환이 대단히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건강관리는 본래의 속성과 다르게, 균형 잡힌 몸매를 추구하는 것과 자꾸만 닮아간다. 균형 잡힌 몸매의 추구는 지속되며, 결코 완전한 만족을 가져오는 법이 없고, 현재의 진행 방향이 제대로 된 것인지 불확실하며, 추구하는 중에 다양한 불안을 야기한다. 균형 잡힌 몸매는 한때 건강관리에서 자기 확신의 토대가 되었던 바, 즉 건강 척도의 측정 가능성과 그에 이어지는 치유 경과의 측정 가능성을, 대부분의 경우 수포水泡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모방한다. 이러한 포부는 예를 들면 여러 몸매 관리 체제가운데서 체중 관찰이 왜 눈에 띄게 인기를 누리는지 설명해준다. 균형 잡힌 몸매 만들기에서는 허리 사이즈가 줄고 몸무게가 빠지는 것 두 가지가, 건강 진단을 할 때 체온을 재는 것이 그런 것처럼, 실제로 측정해 어느 정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외관상의 소득이기 때문이다.

건강 추구는 그 자체가 압도적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개인들을 대상으로 병을 진단하지 않는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진단의 진정한 대상은 확대된 가능성들, 즉 진찰을 통해 얻은 환자의 상태에서 이후 어떤 일이 생길 수 있을지를 억측하는 것이다. 건강은 점차 위험을 최적화하는 것과 동일시되고 있다. 이는 어쨌든, 균형 잡힌 몸매를 얻고자 열심히 훈련해온, 21세기를 살고 있는 소비 사회의 몸들이 의학도들에게 기대하고 소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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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훈 – ㈜비주얼스포츠 대표이사


축구경기 분석

1986년 Franks and Miller 는 국가대표급 축구 코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경기가 끝난 후 단지 경기의 30% 만 기억한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서 알아냈다. 적절한 피드백은 선수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실험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코치는 경기의 내용을 적절하게 기억하지 못하기에 경기 분석에 한계를 갖게 되고 이는 적절한 피드백을 주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도입된 방식이 비디오 분석이다.



비디오 분석방법

2002년 히딩크 감독시절 압신 고트비에 의해 국내 대표팀에 적용된 것으로 많이 알려졌고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비디오분석 방법은 현재 거의 모든 프로구단에서 경기를 분석에 적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비용대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이용한 시스템으로는 스포츠코드와 다트피쉬, 프리미어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경기를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감독 코치의 의견을 수렴 후 적절한 장면들을 선정하여 분석, 평가하고 피드백을 하게 된다. 영상을 이용한 분석과 피드백 방법은 감독, 코치 및 선수들에게
시각적인 재료를 함께 제공함으로 기존의 말로만 하던 방법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다
.

Image Tracking

많은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는 비디오 분석 이외에도 영상추적 기술을 이용한 분석 방법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영상추적 방식은 비디오 입력을 통해 들어온 영상에서 선수들을 컴퓨터에서 추적하여 분석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른 추적방식 (GPS, 센서) 에 비해 선수들의 몸에 부착하는 것이 없기에 경기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장의 적절한 위치에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 있어야 하며, 촬영된 영상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추출하고, 추적하는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이러 한 추적 시스템은 대용량의 FULL HD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속 영상처리 기술과 대용량의 영상데이터에서 선수들을 인식해 내는 영상인식 기술, 인식된 대상 물체를 추적하는 영상 추적기술, 추적된 데이터를 적절하게 가공하여 보여줄 수 있는 분석기술 등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최첨단의 IT 기술과 경기 분석 기술이 결합된 경기 분석기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Image Tracking + 축구경기 분석

영상추적 기술을 이용해서 축구 경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추적된 데이터에 각종 이벤트 데이터가 더해지고 영상 데이터가 더해져서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게 된다.  이러한 영상추적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비디오 분석으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데이터들을 볼 수 있다.

추적데이터를 보면 선수의 뛴 거리, 이동 위치, 움직인 위치와 시간을 고려하여 표시해 주는 Heat Map, 얼만큼 걷고, 뛰고, 전력질주를 했는지 등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의 운동량이 얼마나 되는지 또한 과연 적절한 운동량을 경기에서 보여주는지, 왜 이런 상황에서 불필요한 움직임을 하는지에 대한 모든 데이터들이 영상과 함께 분석이 되며, 선수들이 공격상황이나 수비상황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애니메이션 데이터, 실제 어떠한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했는지, 상황별 선수들의 전술적인 위치가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상대 감독이 선수 교체를 한 이후 전술적인 위치의 변화 또한 한눈에 알 수 있어 과연 상대 감독의 전술에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 여부도 알 수 있다.

이벤트 데이터를 통해서는 선수들이 어느 위치에서, 어느 방향으로, 누구에게 패스를 했는지, 어떤 선수에게 패스가 집중이 되는지 어떻게 어시스트가 이루어졌고 골이 이루어졌는지 등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또한 그때의 영상도 함께 보면서 판단 할 수 있다.

이러한 영상분석 시스템은 기존의 비디오 분석방법에서 가장 불편한 점인 영상 편집이 필요 없어지고 보고자 원하는 장면들을 모두 자동화 되어 보여주게 된다. A 선수의 패스 중 실패한 패스만 모아서 볼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롱패스만 모아서 볼 수도 있고 패널티 지역으로 투입된 패스만 모아서 볼 수 있다.


영상추적 기술을 이용한 축구경기분석 기술은 기존의 아날로그적 분석 방법에서 디지털 분석방법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지도자가 직접 다양한 경기에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사용하는 도구이고, 선수들에게 그에 대한 피드백을 즉시 주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도자와 선수의 최상의 의사소통을 위한 통로이다. 축구 현장의 관계자 및 지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를 분석하려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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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오화석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어린 시절, 5시가 되면 공영방송 채널에서 방영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매일 시청했다.
작은 코너중의 하나로 인형극이 있었는데 대개는 권선징악이 그 테마였다. 악당의 무리를 맞서 싸우는 우리의 주인공은 대개 잘생기고 태권도를 특기로 하는 멋쟁이 소년으로 그려졌다. 어느 날 우리의
주인공과 악당이 권투 대결을 하게 되었다
.
악당은 글러브 안에 돌을 넣어 우리의 주인공을
KO 시켰다
. 나중에서야 이런 불공평함이 우리 편 탐정의 탐문수사로 밝혀진다.

성인이 되어 상식선으로 생각한다면, 돌을 넣은 선수도 주먹이 아팠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린 마음에 악당에 대한 분노가 있음에도 화면 안으로 들어가 때려줄 수도 없는 상황에 발만 동동 구르던 시절이 있었다.

이게 일상에서 없으라는 법은 없다. 실제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출신인 한 미국선수는 작년에 글러브 안에 이물질을 넣었다는 혐의로 미국 주(state)경기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필자는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한국선수의 프로복싱 원정경기에 세컨드(second)로 참가하였는데, 상대 선수의 붕대를 감는 전 과정을 감시하게 되었다. 붕대를 감는데도 양측 세컨드의 신경전은 대단하다. 붕대를 감기 전에 피부에 반창고를 붙이는데 반창고를 붙이는 면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상대선수는 흰 붕대를 감기 전에 너클파트를 보호하기위하여 노란색 붕대뭉치를 너클파트위에 덧대었다.

본 경기에서 필자가 속한 한국선수는 2회전에 눈을 맞아 결국 ko 패를 하였는데, 유난히 너클파트가 얇기로 소문난 멕시코제 명품 글러브를 서로 끼고 한 경기라 왠지 그때 그 감독할 때의 마() 같기도 한 붕대뭉치가 마음에 걸린다. 만약 평소에 부드럽다가도 물을 먹으면 단단하거나 딱딱해진다면, 예전 인형극 속에서 악당이 글러브 속에 넣은 돌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아마 필자가 가장 최악의 경우까지도 상상하는 법률가의 길을 준비해서 나타나는 직업병일 수도 있다.

스포츠는 lex sportiva (스포츠 법률), 혹은, field of play 로 사적자치를 우선시한다. 최근 법무부 홈페이지에서는 프로야구 이종범선수의 사과사건의 전모에 대한 법적해석을 내놓았다.
결론은 경기장에 있었던 일은 경기장내에서 해결하라는 식이다. 그런데, 이종범 선수에게 칼을 던졌다면 법무부를 포함한 사정당국이 뒷짐 지고 있었을까?

그냥 350ml 의 캔 맥주는 무게가 400g 안팎이었겠지만, 아인슈타인의 중력가속도 법칙에 의해 E=mc2 , 던지는 사람의 가속도의 제곱에 무게가 곱해져 선수에게는 힘으로 가해진다. 물리의 제3법칙에 따라, 작용, 반작용의 법칙까지 더해지면, 그 힘은 배가가 된다. , 선수가 공을 따라가기 위해 스스로 힘을 가하여 가는 방향에서 날라 오는 캔 맥주를 맞으면, 자기가 가한 힘만큼, 이미 날라 오고 있던 캔 맥주에 더해진다. 물론 현실에서는 공기 저항에 의해 에너지가 보존되지 않고, 에너지양이 떨어지지만, 이종범 선수에게 가해지는 캔 맥주의 힘은 상황에 따라 100kg이상으로 가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초속 10M/s 로만 던져도 캔 맥주의 에너지는 40kg이고, 이종범 선수가 자기 체중 60kg를 이동시키는 에너지로 달려가고 있었다면, 100kg에 해당한다)

그래서 나는 lex sportiva (스포츠 법률)에 반대한다. 자정능력이 없는 스포츠의 불공평함은 외부의 메스가 필요하다. 한국의 프로복싱계도 결국 스스로 법의 심판대에 섰고, 오늘자 신문에서는 우리
마라톤 선수들이 조혈제를 맞고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 필자는 작년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에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우연히 지역체육계의 소식을 통해 도핑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도핑은 영혼을 갉아먹는다. lex sportiva (스포츠 법률) 스스로 도핑을 선택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이제 대구세계육상이 한 달 남짓 다가오고 있다. 88서울 올림픽 중에 기억하는 사건가운데, 벤 존슨의 약물복용으로 인한 금메달 박탈사건이 있다. 우리나라 선수도 아닐 진대, 자칫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이미지에 지대한 손상을 가할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달구벌에 전세계 선수들이 경연을 펼치는 자리에서 개최국 출신선수의 메달과 성적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당장 보이지는 않더라도 더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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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찬가讚歌

투고 2011/07/08 13:30

                       
                                                                                                   
                                                                                                     글/ 김식 (서울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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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신동백



2011 프로야구의 인기가 날로 더해가는 가운데 연인, 가족, 회사동료 등 다양한 팬들이 야구장을 방문하고 있다. 다양해지는 팬과 비례하여 야구장의 좌석도 각양각색이다. 럭셔리좌석인 스카이박스를 비롯하여 커플석, 가족석 등 팬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단들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야구규칙만큼이나 어려워진 국내 8개 프로야구단의 좌석종류와 입장료를 정리해보았다.


  1. 편안하게 관람하고 싶다면? <프리미엄석>

팀명

구장명

좌석명

관람료(1인 기준)

비고

SK

문학

스카이박스

37,500(8인실 기준)

8/10/12/16인실

삼성

대구

SMART(특별석)

20,000

음료수제공

두산

잠실

VIP

50,000

 

롯데

사직

스카이박스

33,000

500,000(15명 기준)

KIA

광주

K5(중앙탁자석 하단)

25,000(주중)

/ 28,000(주말)

실제 K7가족석이 가장 비쌈

LG

잠실

프리미엄석

70,000

 

넥센

목동

탁자지정석(1)

30,000(주중)

/ 40,000(주말)

 

한화

대전

중앙탁자석

20,000

 

프리미엄석 평균

35,350

1


위에 정리한 좌석은 구장에서 가장 비싼 좌석(기아 예외)을 정리하였다. 가장 저렴한 삼성과 한화의 관람료 20,000원부터 LG의 프리미엄석인 70,000원까지 지방구장과 잠실구장의 차이가 컸다. 국내 프로야구 구장에 스카이박스는 두 곳이 있다. 바로 문학과 사직이다. 관람료가 비싼 편이지만 가족, 친지, 친척 , 비즈니스 접대 등 8~16명정도가 단체로 경기를 관람할 때 편안한 좌석이다.

     
               
(바로 앞 파란색 테이블석) 잠실 야구장의 프리미엄석(LG) / VIP(두산)


2.새로운
데이트장소를 원한다면? <커플석>

팀명

구장명

좌석명

관람료(1인 기준)

비고

SK

문학

홈런 커플존

10,000(주중) / 12,500(주말)

2인석

삼성

대구

커플석

20,000

2인석(치킨지급/음료수제공)

롯데

사직

커플석

30,000

2인석

커플석 평균

18,125

1


프로야구에 여성팬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야구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문학, 대구, 사직에 커플석이 있으며 대구의 경우는 치킨과 음료수를 제공한다. 문학은 좌석이 외야 쪽이라 경기를 관람하기에 불편한 점은 있으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커플석에서 따뜻한 햇살과 함께 데이트를 즐겨보자.

3.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가족석>


팀명

구장명

좌석명

관람료(1인 기준)

비고

SK

문학

내야 패밀리존

15,000(주중) / 18,000(주말)

4인석, 5인석

외야 패밀리존

10,000(주중) / 12,000(주말)

롯데

사직

중앙 가족석

15,000

1/3/4/5인석

3루 가족석

2/4/6인석

KIA

광주

K7가족석

30,000(주중) / 33,000(주말)

2인석/4인석

한화

대전

가족관람석

8,000

5

가족석 평균

17,625

1


가족단위 팬들이 늘어나며 가족석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문학, 사직, 광주, 대전에 가족석이 있으며 보통 2~6인석으로 되어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광주구장의 경우 K7가족석이 가장 비싼 관람석이다. 살짝 부담스러운 관람료이기는 하지만 가족을 위한 사치는 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젊은 사람들만 즐기는 야구가 아니라 부모님, 아이들 모두가 함께 야구를 즐기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4. ‘평범하게 야구를 즐기고 싶다면? <지정석>


팀명

구장명

좌석명

관람료(1인 기준)

비고

SK

문학

의자지정석

12,000(주중) / 15,000(주말)

평균: 15,700

탁자지정석

20,000(주중) / 25,000(주말)

응원지정석

10,000(주중) / 12,000(주말)

삼성

대구

KB국민은행석

15,000

1루 내야테이블석

디지털프라자석

3루 내야테이블석

블루존

8,000(주중) / 9,000(주말)

응원단상 앞좌석

의자지정석 중앙

 

두산/LG

잠실

블루석

12,000(주중) / 15,000(주말)

평균: 11,000

레드석

10,000(주중) / 12,000(주말)

엘로우석

8,000(주중) / 9,000(주말)

롯데

사직

R지정석(중앙)

25,000

평균: 14,500

P지정석

15,000

내야지정석(S/A)

10,000

내야지정석(B)

8,000

KIA

광주

지정석

12,000(주중) / 13,000(주말)

 

넥센

목동

지정석

15,000(주중) / 22,000(주말)

 

한화

대전

내야지정석

7,000/ 4,000/ 2,000

 

지정석 평균

12,500

1


많이 비싸지 않으면서 비교적 편안하게 야구를 즐기고 싶다면 지정석을 추천한다. 구장이나 좌석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0,000~15,000원정도면 지정석에 앉을 수 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대전의 경우 2,000원짜리의 내야지정석이 있으며 목동구장은 주중과 주말의 관람료 차이가 7,000원이나 난다. 타구장이 1,000원~5,0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무척 크다. 

5. 평범하게 즐기는 야구를 거부한다면? <특별석>

팀명

구장명

좌석명

관람료(1인 기준)

비고

SK

문학

이마트 바비큐존

15,000

4~8인석

쉐보레 외야파티덱

12,000

4/6/8인석

그린존 초가정자

12,000

8인석

이마트 프렌들리존

12,000(주중) / 13,000(주말)

 

삼성

대구

외야테이블석(HITE)

25,000(주중) / 27,000(주말)

3인석

30,000(주중) / 36,000(주말)

4인석

두산

잠실

테이블석

35,000

 

롯데

사직

롯데백화점 익사이팅존

25,000

그라운드내 좌석

KIA

광주

쏘울석

20,000(주중) / 23,000(주말)

1루탁자

포르테석

15,000(주중) / 18,000(주말)

외야탁자

LG

잠실

테이블석

35,000

 

넥센

목동

탁자지정석(2)

25,000(주중) / 35,000(주말)

 

한화

대전

내야탁자석

15,000

 

외야탁자석

8,000

 

특별석 평균

20,550

1


각 구장마다 이색 좌석이 있다. 문학과 대구 등에는 이마트, 쉐보레, HITE 등 타기업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좌석명을 이용해 마케팅 및 홍보를 하고 있다. 또한 롯데와 KIA의 경우 모기업의 브랜드명인 롯데백화점, 쏘울(SOUL), 포르테(PORTE) 등을 활용하여 좌석명을 짓기도 했다. 특별석은 대부분 탁자가 있어 음식을 즐기면서 야구를 관람하기 용이한 점이 있다. 평범한게 싫다면 제 값하는 특별석을 예약해보자.

                         문학야구장의 <쉐보레 외야파티덱>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6.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고 싶다면? <일반석>

팀명

구장명

좌석명

관람료(1인 기준)

SK

문학

일반석

8,000

삼성

대구

일반석

7,000

두산

잠실

외야석(자유석)

7,000(주중) / 8,000(주말)

롯데

사직

자유석

7,000

KIA

광주

1,3, 외야석

7,000(주중) / 8,000(주말)

LG

잠실

그린석(외야)

7,000(주중) / 8,000(주말)

넥센

목동

일반석

10,000(주중) / 15,000(주말)

한화

대전

외야일반석

7,000

일반석 평균

8,250(1)


아직도 야구를 보는데 관람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장 저렴한 자리를 소개한다. 넥센의 목동구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7,000~8,000원에 입장이 가능하다. 대부분 잘 보이지 않는 외야석이고 지정석이 아닌 곳도 있기 때문에 팬들이 많이 오는 경기에 늦을 경우 앉아서 보지 못하거나 같이 온 사람과 떨어져 앉아야 하는 불상사도 있다. 이런 부분만 주의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다.



7. 늘어나는 좌석종류, 필요한 건 좌석 수!

1982년엔 야구장 일반석 가격은 3000원이었다. 현재 일반석의 평균 관람료는 8,250원인데 물가인상률을 감안하면 크게 올랐다고는 말할 수 없다. 물론 1982년에는 35,000원정도를 지불해야하는 프리미엄석이 없었다. 향상되는 선수들의 야구실력만큼이나 좌석과 서비스는 개선되었다. 하지만 좌석수가 줄었다. 30,500석이었던 잠실야구장은 25,500석으로 줄었는데 그 이유는 넓은 좌석의 테이블석, 프리미엄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래된 야구장이라 증축이 어렵고
,
늘어나는 관중 수를 수용하지 못하는 야구장 때문에 많은 팬들이 암표를 구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광주, 대구 등에 야구장 신축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점점 달아오르는 야구열기에 걸맞게 넓고 편안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야구장이 더욱 더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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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가람

5월 19일,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쇼트트랙 종목 관련자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었다. 
선수들에게 1년 자격 정지, 코치에게 영구제명, 감독에게 3년 정지의 징계가 내려졌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 징계가 최종적으로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사실상 투명했고
공정했다. 대한빙상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과 함께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그
결과 대한빙상연맹 간부의 외압 증거는 찾지 못한 반면, 담합의 정황적 증거는 발견했고 그를
바탕으로 그 수위에 맞는 징계를 권고했으며, 이 최종 징계 결과는 공동조사위원회의 권고와 정확
하게 일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징계 결과에 대해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사건의 포괄적
책임 단체로 여기고 있는 ‘대한빙상연맹’ 스스로가 최종 심판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중재’(Arbitration)라는 제도가 한국 스포츠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현직 스포츠계에 종사하는 체육인 중에도 ‘한국스포츠중재위원회’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콘텐츠출처 :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사전 허가 없이 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중재’(Arbitration)란 분쟁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의 합의에 따라 공정한 제3자(중재인단)에게 판정을
맡겨 중재인단의 판단에 따라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다.
중재는 분쟁 당사자들이 중재인단의 판정
(Award)에 승복해야 한다는 면에서 재판과 유사하지만, 판사가 아닌 제3자에게 분쟁 해결을 맡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중재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성과 신속성이다. 스포츠의 경우, 일반 선수들의 전성기가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 입장에서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분쟁이 발생해도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사법기관에 고소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법절차에
호소하여 분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반면, 스포츠 중재 기관인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 에 호소할 경우, 올림픽 기간에 발생한 관련 분쟁은 ‘24시간’ 내에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스포츠의 특성을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의 경우, 모든
스포츠 관련 분쟁은 법정이 아닌 ‘미국중재협회’(AAA)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대적 추세에 동참해 2006년 ‘한국스포츠중재위원회’(KSAC)를 창설했었다.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법학 교수, 변호사, 스포츠인 등 수 많은 전문가가 참여해 야심 차게 만들어진
단체였지만, 그 실적이 미미해 결국 2009년 대한체육회는 KSAC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말았다.

KSAC가 미국의 AAA나 CAS 등과 같이 성공적인 분쟁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한계는, 양당사자가 KSAC의 중재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중재 합의’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한 당사자의 고소로 절차가 시작하는 재판과 달리, 중재는 양 당사자가 ‘합의’를
해야 비로소 그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애당초 선수보다 우위에 있는 협회의
입장에서는 굳이 위험부담을 진 채 중재 합의에 응할 필요가 없었고, KSAC는 중재합의를 하지 않은
협회를 제재할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갖고 있지 못했다.

두 번째 한계는, 재정의 비 독립성이다. KSAC는 그 재정의 상당 부분을 대한체육회의 지원에 의지
했었다. 게다가 대한체육회는 KSAC의 중재인에 대한 일정 부분 추천권을 갖고 있었다. 대한체육회의
이사회가 각 스포츠종목 협회의 회장들로 구성되었음을 감안하면, KSAC가 선수와 협회의 분쟁을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을 무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아마추어 스포츠법’ (The Amateur Sports Act) 에서는 ‘모든 스포츠 분쟁은 재판이 아닌 중재로
해결한다.’는 규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선수와 협회 간에 분쟁이 발생했을 시,
협회로 하여금 의무적으로 중재 합의에 임하게 하고 AAA의 중재판정에 따르게 함으로써, 재판으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피해를 줄이고, 무엇보다 선수 입장에서 재판을 하지 못해 협회로부터의 피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또한 AAA는 KSAC와는 다르게 스포츠와 전혀 관계없는 독립된 중재기관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공정성을 보장받고 있다. CAS 또한 창립 초기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하위 조직으로 시작
했지만,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은 별개의 독립된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AAA와 CAS의 사례는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다. KSAC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한 지금이 바로 적절한
시점일 것이다. 관련 스포츠 규정에 ‘모든 스포츠 분쟁은 중재로 해결한다.’는 조항을 만들고, 그
중재를 담당하는 독립된 기관을 구성하면, KSAC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한계가 해결된다. 물론 중재를
강제하는 조항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스포츠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스포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 중재인단을 통한 신속한 분쟁해결이,
법리적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하는 법원을 통한 분쟁해결보다 효과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각 협회에서 각 종목의 선수들과 분쟁이 생겼을 때, 우선적으로 협회 내에서, 그 이후에는 대한
체육회에서 분쟁을 해결하고 있으나 이제는 각 협회들이 이러한 ‘심판권’을 포기함으로써 제3자에게
판단을 맡기고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합의를 의무적으로 하는 규정을 제정하여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

만약 이번 같은 대한빙상연맹의 징계가 대한빙상연맹이 아닌 공정한 중재인단에 의해 내려졌다고
가정하면, 그것과 똑같은 결과라고 할지라도 국민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밴쿠버, 베이징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는 매우 놀라우며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더불어 지금 대한민국 체육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들의 공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성적에 만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 선진국을 향해 현행 제도를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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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창현 (영국 베드포드셔대학교 박사과정)

안녕하세요. 영국 베드포드셔대학교에서 박사과정으로 공부하고 있는 이창현입니다. 영국의 체육
문화는 ‘축구 문화’를 제외하면 그렇게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저의 전공(스포츠
교육학)과 관련해서 ‘영국의 체육 관련 학과를 입학하는 방법’과 교사 양성 코스인 ‘체육교육과’
이렇게 두 가지를 통하여 영국의 체육 문화 일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의 체육 관련 학과를 입학하는 방법

영국은 고등학교 입학시험(GCSE test)과 대학교 입학시험(A-level test)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한국과
달리 체육 이론 과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1970년 즈음하여 나타난 제도로 체육 관련 학과를 입학
하려는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점수를 받아야 되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학이
자율적으로 A-level(수학능력 시험 개념)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영국 대학의 대부분 체육 관련
학과들이 체육을 필수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과목은 간략하게 운동 역학, 운동 생리학, 해부학, 체육사,
경기 룰 등 이 있는데 이를 단답형으로 물어보기도 하고 통합해서 물어보기도 합니다. A-level 테스트를
위한 참고서를 잠시 보았는데, 문제 수준이 꽤 높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대학입시 실기시험은
없습니다. 저는 학생들의 운동 수준에 대한 걱정을 조금하였으나 완전한 오해였습니다. 체육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들이 지원을 하고 교육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운동 능력에 대해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통해서 영국 체육 문화의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주요 교과목에 밀려서
체육 수업이 파행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A-level 과목에 체육 과목이 포함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부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실기 뿐만 아니라 시험을 위한 이론 과목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체육
교사의 역할이 더욱 다양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부 영국 체육학자들은 중고등학생
들의 마구 뛰고 땀을 흘리는 신체 활동의 측면이 줄어 들고 있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또한 저의 우려 즉, 영국 학생들이 체육 실기를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잘못된 걱정은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일까요? 한국과 달리 영국 학생들은 대학 이름 보다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우선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학생들도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를 가고 싶어하지만 한국처럼 많은 학생들이 학과와
상관없이 한 대학을 염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대학교 실기 시험을 전면 폐지한다고
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걱정이 되지만, 여기선 그런 걱정이 훨씬 덜하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체육
학과를 가겠다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한국에 비해 영국에서는 대학 선택시 체육학과를 가겠
다고 하는 것을 존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체육 환경의 있는 학생들이 부러운 건 사실입니다.


영국대학의 체육교육과

제가 다니고 있는 베드포드셔대학교는 영국의 체육 대학 중에서 그 명성이 높습니다. 또한 베드포
드셔대학교가 영국의 전형적인 체육대학의 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영국은 한국체육대학교의 개념은 없습니다. 한 대학교에 대학(faculty)이 있습니다.


베드포드셔대학교에는 교육 및 스포츠 대학(Faculty of Education and Sport)이 있는데 거기에 체육
관련 코스가 10개 있습니다. 여기서 코스는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학과’의 개념이 됩니다. 학생들은
입학시 고등학교 입학시험(GCSE test)과 대학교 입학시험(A-level test)을 통해 체육에 대한 자신의
적성을 탐색한 다음 적절하게 자신의 세부 학과를 선택합니다. 한국보다는 체육관련 지식을 접할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에 세분화되어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데 학생들에게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
니다. 이 중 하나가 체육교육학과 입니다. 일반 체육관련 학과는 3년 과정이지만 체육교육학과는 4년
과정입니다.

영국의 초•중등학교 교사양성 개념은 우리나라 교육대학교 제도와 비슷합니다. 따로 교육대학교는
없지만, 각 대학에서 초임교사양성과정(QTS(Qualified teacher status) degree)을 통해 한국의 임용
시험과 다르게 전적으로 대학교육을 바탕으로 각 초•중등학교에 임용이 됩니다. 그래서
영국의 체육교육과의 정식 명칭은 ‘physical education leading to QTS’입니다. 쉽게 말하면 ‘풋내기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체육교육과’ 정도가 되겠습니다. 학생의 정원은 TDA(Training and Development Agency for Schools)라는 기관에서 미래 수요를 예측해서 매년 할당을 해 줍니다. 베드포드셔대학교
체육교육과의 정원은 작년 50명, 올해 90명입니다. 교육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실기 수업이
따로 존재하긴 하지만, 실기 수업을 통해 체육 수업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한국처럼 이론 수업이
2, 3학점 실기 수업이 1,2학점의 방식이 아니라, 실기 수업이 포함된 수업일수록 학점이 더욱 높습니다.
여기서는 credit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론 수업은 보통 15credit, 실기를 포함한 수업은 30credit 정도입니다.
또한 한학기만 진행하는 수업도 있고 1년 동안 진행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교생실습은 1학년 6주, 2학년
6주, 3학년 8주, 4학년 12주 총 32주를 필히 이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4년제 체육교육과는 전국에 8개 밖에 없습니다. 8개 대학으로는 교사의 수요를 감당 할
수 없기 때문에 체육 관련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다양한 대학 및 기관에 개설되어 있는 PGCE(Postgraduate certificate in education)과정을 1년 이수하여 교직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은
QTS과정보다 짧기 때문에 훨씬 혹독합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영국의 체육교육과의 설명을 마치고, 그 이면에 있는 체육학과에 대한 모습을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한국의 체육교육과는 각 대학에서 입학시험 성적이 타 과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체육교육과는 학교마다 다릅니다. 베드포드셔대학교는 생물교육과보다 체육교육과의
입학 조건이 높습니다. 아니 교육관련 과중 가장 높습니다. 이 학교의 체육교육과에 대한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체육으로 가장 유명한 대학인 러브버러대학교(Loughborough University)에는 체육교육과는 없지만, 체육 관련 학과들이 그 대학의 의과대학보다 입학점수가
높습니다. 영국의 대부분 대학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대는 가장 높은 점수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러브버러대학교의 체육관련 학과는 의대보다 더 높은 점수를 요구합니다.

이는 무엇을 설명하는 것일까요?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체육학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체육교육과의 학생들의 입학 성적이 낮은 것이 학생들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그리고 당연한 것일까요? 한국 대학에서 체육학과 학생들의 입학 점수가 낮은 것이 당연한 것처럼
그대로 보고만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영국의 시각으로 보니, 체육학이란
위치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제가 상담한 영국 교수님은 한국의 대학에서 체육교육과의 위치에 대해 이해는 하셨습니다. 그렇게
놀라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체육학은 다른 쪽에서 계속해서 공격을 받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영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교육학자들이 체육학에 대해 공격했지만 그만큼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반박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올랐습니다.

영국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시 시험에 체육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과 영국 대학에서 체육과의 위치를
파악한 것만으로도 한국의 체육학 문화를 우리가 어떻게 바꿔야 되는지를 한 번 생각 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육의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 해야
합니다. 앞으로 체육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그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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