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1/11/08 스포츠에서의 탁월성 - 아레테
  2. 2011/10/18 밀레니엄 개발목표 (MDGs)라고 들어보았는가? (1)
  3. 2011/05/02 김연아의 7분 FLOW! (2)
  4. 2011/02/18 여성스포츠는 스포츠선진화의 잣대
  5. 2010/10/19 응원에 울고 웃는 스포츠, 응원에도 방법이 있습니다
  6. 2010/10/05 스포츠스타를 만드는 스포츠마케팅에 힘!!
  7. 2010/09/10 여름의 끝자락에 그녀들을 만나다
  8. 2010/09/08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한국 스포츠의 투혼과 기적 (1)
  9. 2010/08/31 김연아와 오서의 결별, 그리고 스포츠계약법
  10. 2010/08/04 아름다운 폼에서 훌륭한 기술이 나온다. (1)
  11. 2010/07/14 [중앙일보 스크랩] 박정현기자의 체육영재 교육현장 (2)
  12. 2010/05/14 짐승남 VS 초식남, 당신의 선택은? (11)
  13. 2010/05/12 억울한 심판의 오심과 국제스포츠중재 제도 (2)
  14. 2010/04/26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밥상에는 비밀이 있다! (2)
  15. 2010/04/09 사회의 벽을 넘어서 : 중도포기 고등학교 선수의 몸부림 (4)
  16. 2010/04/07 중력은 스포츠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1)
  17. 2010/04/06 3수 도전 평창 2018이 넘어야 할 山, 뮌헨 (1)
  18. 2010/03/31 스포츠외교관 김연아, 2014년 IOC위원된다? (7)
  19. 2010/03/05 엘리트스포츠는 생활체육의 적인가? (2)
  20. 2010/02/18 박지성과 김연아는 왜 인기가 있을까?(한국사회의 한(恨)문화와 ‘최초’, ‘최고’ 선호사상)
  21. 2010/02/10 2012 런던올림픽, 어떤 음식이 얼마나 제공될까?
  22. 2010/01/07 중국 쇼트트랙 퀸, 양양선수가 IOC위원이 된다고? (3)
  23. 2009/12/29 2012 런던올림픽, 어떤 음식이 얼마나 제공될까?
  24. 2009/12/29 김연아는 선수인가, 상품인가?(사례로 본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 과잉과 오용)
  25. 2009/12/22 뮌헨의 ‘카타리나 비트’ 왕년피겨여왕 VS 신세대 피겨 퀸 김연아 (6)
  26. 2009/12/10 국가대표 곽민정 선수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2)
  27. 2009/11/20 타이거 우즈를 누른 양용은의 정신력!
  28. 2009/11/12 김연아가 출연하는 광고 감상법
  29. 2009/10/26 기업은 스포츠 스폰서십의 걸림돌일까? 돌파구일까? (1)
  30. 2009/10/19 한국 골프의 마법, 죽을 만큼 즐겨라~

 



                                                                                         
                                                                                          글/박현애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간혹 스포츠의 명장면을 모아놓은 영상물을 접하곤 한다. 선수의 경이로운 움직임, 주변 선수의 방어에 대처하여 행하는 명석한 퍼포먼스 등을 보면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이는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탁월성에서 오는 일종의 쾌감이다. 스포츠를 보는 데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선수의 탁월성은
그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

탁월성은 아레테(areté)를 의미하는데 aritos(excellent, best)와 뜻을 같이한다. 이는 우수성을 의미하며,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우월함이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기능이나 독특한 특징이 기능적으로 잘 수행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 이레테란 인간의 우수성과 뛰어남을 일컫는다. 물론 탁월성은 인간의 완벽하려는 욕구에서 기인한다. 그러한 욕구가 발휘되면 우리는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김연아에 열광하고 감동을 받는 것도 라이벌 선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것보다 완벽한 퍼포먼스로 완전한 경기를 하였기 때문이다. 김연아 퍼포먼스에서 인간의 우수성과 뛰어남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는 음악과 김연아의 퍼포먼스, 그리고 기술적 탁월함 모두 최상의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탁월성을 얻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단순히 우월한 기록이나 퍼포먼스가 아레테가 되지는 않는다. 과거 기록이나 수행에의 끊임없는 도전, 그리고 새로운 수행방법의 시도, 그 선수를 말해주는 독특한 플레이, 완벽함에 가까운 완전한 경기 등의 수행이 이루어졌을 때, 우리는 스포츠에서 깊은 감동을 얻게 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장미란의 경우 자신이 목표한 금메달에의 성과를 얻고도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스포츠의 정신을 보여주었고, 90년대 중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의 이중 점프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수행 방식으로 기능의 탁월성은 물론 스포츠의 아레테를 느끼게 해주는 수행이었다. 또한 차범근의 경우 탁월한 수행능력과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반칙 없는 플레이로 아직까지 회자되며, 1976년 코마네치(Nadia Comaneci)2010년 김연아가 보여준 완벽에 가까운 연기는 스포츠의 아레테를 느끼기에 충분한 사례가 된다. 이러한 일례들은 당시 그 수행을 지켜보았던 감상자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스포츠 명장면으로 가슴에 새겨진다.
결국 감동적인 스포츠로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 스포츠의 아레테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레테가 발휘될 수 있는 스포츠 수행의 방향은 무엇일까.

                         기록에의 도전이 아닌 수행에의 도전으로 바뀌어야한다.

탁월성에 도달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탁월한 수행능력이지만, 기록에의 도전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는 올해의 득점왕보다 감동적인 수행을 하는 선수를 오래 기억한다. 이는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기록제조기가 아닌 전설이나 신화로 남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하는 이유이다.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수행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

아레테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있는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영화화되고 깊은 감동으로 남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팀의 경기는 수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전설이 되었다. 스포츠 영화가 갖는 진부한 스토리라인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리스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불굴의 의지와 선수들의 노력이 경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성과주의가 아닌 스포츠 본질을 찾아가야 한다.

스포츠는 순수함이 살아있는 거의 유일한 현대 사회의 산물이다. 배금주의, 부패, 비리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스포츠는 아직까지 그 순수함을 잃지 않고 인간의 긍정적 본성을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또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스포츠에 감동한다. 이는 스포츠의 본질이 스포츠 정신에 입각하여 있으며 엄격한 규칙을 준수함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 K리그의 승부조작이나 쇼트트랙 선수와 협회의 담합과 같은 변질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주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상당부분 스포츠만이 갖는 순수함이 건재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탁월성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승부에 집착하여 승리만이 전부라는 생각을 차치하기 위해서는 보는 이들이 진정한 승부를 가릴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학자들이 말하는 스포츠의 특성 중 하나로 알레아(aléa)를 든다. 이는 스포츠의 결과는 불확정적이라는 것이다. 모든 승리자들이 다른 패배자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거나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또한 스포츠의 묘미 중 하나는 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월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 팀이 의외의 패배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스포츠경기의 감상자가 결과보다 좋은 경기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른다면 스포츠의 묘미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서 스포츠의 아레테에 근접할 수 있다.

스포츠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문화적 소산이다. 현대인을 우매하게 만드는 3S(screen, sport, sex)로 불명예를 안고 있기도 하지만, 스포츠의 본질이 지켜지고 운영되었을 때,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현대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스포츠의 탁월성, 아레테가 발휘될 수 있도록 스포츠 문화가 변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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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강은 (한양대학교)


밀레니엄 개발 목표
(MDGs)라고 들어보았는가?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는 빈곤퇴치를 위한 전세계적인 운동으로서 UN회원국가들이 2015년까지 달성하기로 약속한 8가지 목표를 말한다.



이 목표들과 스포츠가 무슨 관계인지 궁금하다면, 김연아 선수가 세계평화의 날 행사에서 한 얘기를 들어보자.http://www.youtube.com/watch?v=llvonUzisDU

(2010 7월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합류한 김연아. 2015년까지 MDG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각국의 협력과 일반인들의 관심과 협조를 호소하기 위하여 공익광고를 촬영하고 연설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연아가 인터뷰 중
평화가 있는 곳에 스포츠가 있고, 스포츠가 있는 곳에 평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스포츠가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개발 국가들을 살펴보면 분쟁중인 국가의 경우가 많다. 내전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개발이 가능하겠는가.평화적인 환경이 정착이 되어야 밀레니엄 개발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극명하다. 또한 반기문 사무총장은 스포츠는 전세계 공용어이자 많은 장벽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 있다. 더욱이, 스포츠는 개발과 진보를 위한 강력한 도구로써 사용되어질 수 있다고 말을 했다. 그렇다면, 스포츠가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궁극적으로 밀레니엄 개발 목표들을 달성하는데 어떻게 기여한다는 것인가?



(
2차 스포츠, 평화와 개발에 관한 회의에서 자크 로케 IOC 회장과 UN 반기문 사무총장출처 IOC/Richard Juilliart)

 

구체적으로 스포츠가 각각의 MDG 목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1. 극심한 가난과 기아 퇴치

스포츠를 통하여 자신감, 사회성, 리더십 등이 길러지게 되므로 직장에서 요구하는 인성 부분이 길러질 수 있음. 따라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면서 얻어지는 가치들이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

2. 초등교육의 확대


학교에서 시행하는 체육 활동들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도록 함
.
또한 정규학교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스포츠관련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대안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

3. 남녀평등과 여성 권한 확대


여성들도 함께 스포츠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성이 길러지고 정신
, 육체적인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됨.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사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리더십, 팀워크, 역동적인 활동들을 경험할 기회가 됨

4. 어린이, 유아 사망률 낮추기


스포츠 활동을 통한 면역체계의 강화
. 이를 통하여 아이들이 특히 취약한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한 신체를 함양함.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하여 말라리아 예방 주사를 알리고, 홍역, 소아마비 이후의 정신,
육체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캠페인 시행

5. 임산부의 건강개선


여성들에게 제공하는 스포츠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임신에 대한 유익한 정보 제공을 하여 교육을
시키고
, 산모들에게 육체적인 활동을 하게함으로써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 유익하도록 함

6. 에이즈, 말라리아와 기타 질병 퇴치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통하여 사회적으로 그들과 접촉하는 것,
그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하여 거리감, 무지함을 줄여줌. 함께 참여한 사람들에게 정확한 에이즈 예방법을 교육시킬 수 있는 장이 마련됨

7.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 만들기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캠페인을 통하여 환경보존의 중요성
,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8. 개발을 위한 전 세계적 협력 이루기

스포츠 국제 기구인 유엔스포츠사무소(UN Office of Sports for Development), Peace and Sport, Sport Accord,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정부들, NGO단체 등 민관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할 수 있음.

 

 

이를 통하여 보았을 때, 스포츠 하나만으로 개발도상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때이른 판단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스포츠를 도구로써 활용을 하여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말라리아 퇴치 운동을 벌이고, 에이즈 환자들과의 화합을 주도하는 것, 스포츠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직,간접적으로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게 필자의 견해이다.

 

앞으로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에 스포츠인들 스포츠를 통하여 경험한 자신들의 가치들을 앞장서서 나눠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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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을환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석사)

1.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지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열광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던 피겨퀸 김연아가 2011 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모스크바)에서 준우승(2위)을 차지했다. 13개월의 공백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 못한다고 했던 그녀지만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을 하고 미국 LA에서 새로운 지도자,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함께 지난 겨울 내내 심혈을 기울여 열심히 준비했던 새 프로그램 ‘지젤’과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지금 까지 누구보다도 힘든 과정(스케이트화 문제, 발목과 허리부상, 다른 선수들의 견제)을 잘 견뎌왔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불모지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환경)속에서도 많은 국제대회를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잘 이끌어 왔다. 이번 2011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둔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3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미국에서 훈련할 때는 컨디션이 완벽했는데, 일정이 바뀐 만큼 남은 1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해서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 했지만   결국 13개월간의 실전 공백은 김연아에게도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연아는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이 필요 할 뿐 은퇴는 없다고 말했다. 다시 주인공으로 무대 위에 오르기를 준비하는 행복한 김연아에게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대체 그녀를 이토록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  

                                                  <사진 출처 : www.yuna.com>

 
2. 나는 나를 넘어선다.

피겨스케이트는 7분의 드라마라고 김연아는 그녀의 책「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서 말했다. 그 7분(쇼트프로그램 2분 50초, 롱프로그램 4분 10초)이야 말로 김연아에게는 무엇보다도 황홀한 시간일 것이다. 김연아는 지금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피겨스케이팅에 몰입(FLOW)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FLOW(몰입)는 ‘외적 조건들에 의해 압도되지 않고, 우리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내 운명은 내가 주인인 듯 한 느낌이 드는 순간’의 경험으로 또 다른 말로 최적 경험(Optimal Experience)이라고도 한다.

FLOW는 우리 몸을 통해서, 지적활동을 통해서, 그리고 일 속에서, 또 혼자 있음과 함께 있음 등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최적 경험은 문제에 대처하는 기술과 당면한 삶의 도전의 수준이 적절하게 균형이 맞을 때 가능한데, 만약에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의 수준보다 도전이 낮은 경우에는 따분함이 생기고, 자신의 대처 능력을 넘어서는 어려운 문제가 닥쳐올 때는 불안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바로 이러한 FLOW의 최적 경험의 상태를 만드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즐길 줄 알기에 우리는 그녀를 대인배 김슨생이라 부른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생각대로 점수를 받지 못했을 때에도 ‘과거는 과거일 뿐, 앞으로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항상, 다음에 있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임한다고 한다. 난관 속에서도 목적을 가지고 도전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이를 창조적 행동으로 이끌어내는 힘이야 말로 FLOW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요소라 하겠다. 
  
항상 라이벌로 불려오는 아사다 마오와는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을 하게 되었는데, 김연아는 오히려 이런 경쟁상대가 있다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고 생각할 만큼 FLOW에 있어서의 상당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신의 내면세계인 의식의 통제를 통해서 행복을 성취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며,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나’의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서 스케이팅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의식의 질서상태야 말로 최상의 FLOW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내면 의식의 통제와 함께 신체적 또는 감각적인 기술에 있어서도 뛰어난 통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3. 표현력에 눈뜨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에서 필요로 하는 신체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 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하는 스케이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을 볼 때, 그녀는 타고난 재능도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연아를 가장 김연아 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김연아의 FLOW라 하겠다. 이 FLOW는 김연아가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특히나 김연아의 경우에는 표현력에 있어서 다른 피겨선수들을 압도하는데, 이는 감각을 통한 FLOW가 상당히 발달되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훌륭한 예술 작품을 접하게 되면, 그 훌륭함을 저절로 알게 되고, 시각적 뿐만 아니라 감각적으로 또 지적으로도 큰 전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감각적 FLOW의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 김연아에게 처음으로 표현력을 눈을 뜨게 해 준 프로그램은 바로 ‘록산느의 탱고’였는데, 표현력을 위해서 그녀는 안무와 표정연습으로만 따로 시간을 내서 몇 시간이고 공을 들여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습과정에서 코치의 칭찬이 바로 그녀를 아름답게 춤출 수 있게 만든 비결이었다고 한다. 바로 이 칭찬과 같은 긍정이라고 하는 놈이야 말로 FLOW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그녀는 음악의 FLOW라고 할 수 있는 듣는 기쁨에 있어서도 눈을 뜨게 되는데, 이는 상상을 뛰어넘는 유쾌한 천재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성적인 성격도 지금처럼 웃음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넘치고 활달한 성격으로 바뀌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음악은 조직화된 청각적 정보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정리해주고 심리적 엔트로피-즉 관련 없는 정보들이 우리가 목표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때 경험하게 되는 무질서-를 감소시켜 주고, 지루함이나 근심 걱정을 떨쳐 버릴 수 있고, 진지하게 감상할 때는 FLOW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FLOW,p.205)」

또한,「음악에 내재한 기쁨의 잠재성을 최대로 살리는 사람들은 그들의 경험을 FLOW로 변화시킬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알고 있다.(FLOW.p.207)」라고 하는데,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주의를 집중해서 귀를 열고 의식적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상상하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음악은 그녀의 상상의 물감이 되고, 그 물감으로 다시 음악이 흐르는 캔버스 위에 그녀는 아름다운 몸짓으로 한 편의 예술작품을 그린다. 신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이 바로 그녀는 안에 있다.       


   
4. 강철 나비, 날개를 펴다. 

김연아의 좌우명은 ‘No Pain No Gain(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이다. 그녀는 이 말이 가장 정직하면서도 운동하는 본인한테 가장 필요한 말이었는데, 특히 허리부상으로 고생이 심했던 시절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차가운 아이스링크 위에서 무수히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그 고통을 이겨내고 ‘Gain’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지금의 ‘김연아’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김연아에게 있어서 'Pain'은 말 그대로 육체적인 부상으로 인한 고통이었는데, 그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FLOW하는 김연아도 함께 ‘Gain’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좌절을 하거나 포기를 하고 만다. 그러나 김연아는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더 많은 (현명한) 노력을 했고, 이는 결국 더 큰 발전과 성장으로 이어졌다. ‘Pain’은 ‘Gain’과 맞닿아 있고 ‘Gain’이 바로 ‘김연아’ 자신이 라고 한다면, 이 가운데에 바로 FLOW가 존재하는 것이다. 

 「의식의 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순진한 생각처럼 보인다. 육체가 고통과 배가 고픔 그리고 빈곤함을 견뎌 낼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그러나 “정신이 우리 육체를 지배한다는 사실은 생물학과 의학에서는 무시되어 왔지만, 우리가 인생을 통해 알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사실이다”라고 적절히 표현한 프란츠 박사의 말 역시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FLOW,p.351~352)」 

  여느 사람들처럼 김연아도 넘어지고 실패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녀에게 넘어지는 것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상처도 때론 약이 되었고, 실패를 통해서 완성되지 않은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보았다. 그녀는 말한다.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고... 피겨스케이팅을 하기에 적합한 전용 아이스링크장 하나 없는 이 대한민국에서 김연아 같은 선수가 나왔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하지만, 그것이 바로 김연아를 ‘더 높게,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만든 이유일 수도 있겠다.   
 
5.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피겨스케이터로써의 뛰어난 실력, 연예인 뺨치는 외모, CF 등을 통한 많은 수입, 그리고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의 김연아는 정말 행복할까? 무대 위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연기가 아닐까? 그녀는 피겨스케이팅에서 성공을 했기 때문에 행복한 게 아닌가?  이런 질문들은 행복에 대해 묻고 있지만, 행복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질문들이다. 행복은 하나가 아니며, 또 아주 다양하기 때문이다.
 
FLOW 역시 하나가 아니며 다양하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기까지 한다. 또한 행복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김연아는 말한다.「시합을 준비하고 치르는 것은 몸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요. 특히 긴장감. 경기를 하기 직전의 그 긴장된 느낌은 정말 너무너무 싫어요. 그런데 경기가 끝났을 때, 물론 원하는 대로 잘했을 때의 얘기지만, 끝났을 때의 그 희열은 진짜 선수가 아니었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피겨를 하는 것 같아요.(김연아의 7분 드라마,p.281)」

필자가 쓴 이 기사는 김연아의 행복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어쩌면 김연아에 대해서 그리고 행복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연아가 무대 위에 오르는 순간 우리는 정말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녀와 함께 황홀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녀는 그래서 FLOW 한 것이 아닐까?



참고자료

1. 김연아의 7분 드라마, 김연아 (중앙출판사)
2. FLOW, 미하이 첵센트미하이 (한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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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바야흐로 정보화, 디지털시대로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전통적 산업사회가 가부장적, 남성 중심
적인 사회였다면 미래사회는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과 창의성에 기초한 여성적 사고가 그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다.

맞물려, 각계에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는 물론이거니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경찰, 군, 법조계에서도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사진출처 : 뉴시스

40여 년간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에 앞장서 온 여성들

스포츠계에 있어서 여성들의 활약은 실로 눈부시다. 1967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1973년 유고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부 수립 후 구기종목 첫 우승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여자배구가 동메달을 땄다. 이 또한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여자 핸드볼팀이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1984년부터 6회
연속 이어온 여자 양궁의 '올림픽 신궁 계보'도 '위업 중의 위업'이다.

1990년대 들어서는 '골프 낭자군'이 그 위력을 드러냈다. 박세리가 1998년 LPGA투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 골프 사상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후 김미현, 박지은, 장정, 신지애 등이 세계 여자
골프계를 지배하고 있다.

역도 장미란은 여자 +75kg급에서 세계선수권 4연패와 베이징올림픽 세계신기록 금메달을 땄고, '피겨 여왕'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수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여자축구에서도 그 위력을 드러냈다.  FIFA 여자월드컵 U-20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최근에는 U-17대회에서 감격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여성들 생활체육에 폭넓게 참여, 스포츠산업에도 기여

국가대표 낭자들의 쾌거에 힘입어 생활체육에도 여성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근린생활체육공원이나 강변 둔치, 학교운동장마다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여성동호인들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으며, 각 지역별로 문화체육센터나 주민자치센터 생활체육교실에서도 여성들의 함성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배드민턴이나 볼링, 에어로빅스, 요가 등 가벼운 종목에만 참여해 왔지만, 요즘은 레슬링,
복싱, 심지어는 철인3종경기, 이종격투기 등을 즐기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생활체육 여성축구단만 130개 이상 결성돼 있다.

스포츠산업에도 여성들의 힘은 매우 크다. 박세리의 성공이 한국 골프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고, 김연아의 올림픽 제패이후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어린 아이들이 지금도 국내빙판을 메우고 있다.

프로야구 관중 600만 명 시대를 연 것도 여성 팬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여성 팬은 혼자보다 친구․가족․동료와 함께 경기장을 찾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스포츠관람 문화는 앞으로도 스포츠시장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체육인들에 대한 배려 부족...꾸준한 정책지원 필요

여성들이 스포츠계에 있어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체육인들의 입지는 여전히
좁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대한체육회 산하 중앙 경기단체 이사 1천302명 중 여성은 86명(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체육인 중 여성체육인이 3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경기단체 지도자 2만7천826명 가운데 여성은 12.2%인 3천393명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11년부터 경기단체 여성임원 비율을 가맹단체 평가
항목으로 할 것”이라고 말하고 “3년 내 20%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우 고무적이다.

여성체육인들은 척박한 국내환경을 딛고 국위선양을 해왔다. 특히, 대부분의 메달은 여성이 스포츠를 한다는 것에 대한 편견을 딛고 이뤄낸 결실들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그 때뿐, 여성스포츠에 대한 정책지원도 부족하고 국민들의 관심도 잠시뿐인 게 현실이다. 여성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생활체육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수요조사해서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노력을 꾸준히 경주해야 한다.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은 사회가 진정한 스포츠선진국으로 가는 또 하나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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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정샘(경희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작년 겨울, 장미란과 김연아 선수는 폭탄 발언으로 세간의 도마에 올랐다. ‘한국에서 시합하기 싫다’며 한국 관중의 응원 매너를 꼬집은 것. 두 선수 모두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의 선수로 유래없는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터라 이러한 발언에 국민들이 적잖은 실망을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응원 문화와 관람 매너를 몰랐던 국민들의 무지함이 있었으니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선수에겐 독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두 선수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은 분명 옳지 못하다.

당장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당신의 열정을 ‘똑똑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응원 문화에 경종을 울린 장미란과 김연아

2009년 11월 28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역도선수권대회는 ‘역도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전 객석 무료관람을 추진하였다. 특히 이 날은 장미란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로 벌떼같은 관중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며 장미란 선수의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장미란 선수의 첫 번째 용상 경기가 진행되었고,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환호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실패였다. 인상과 달리 용상은 역기를 어깨에 한 번 걸쳤다 다시 한 번 힘을 가해 최종적으로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과정을 거친다. 즉, 총 2번의 힘을 써야하는데, 머리 위로 역기를 들어 올리는 두 번째의 경우는 고도의 집중력과 파워를 요하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 때의 함성과 박수는 당연히 선수의 집중력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기에 큰 파워를 요하는 종목의 특성상 팬들의 ‘으라차차’ 응원이 선수에게 힘을 북돋워 줄 것으로 보여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역도 응원 시에는 심판의 성공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는 반드시 침묵을 지켜야 하며, 이 순간은 오로지 침묵 만이 유일한 응원이고 격려가 된다고 하겠다.

장미란 선수의 이 일이 있은 지 며칠 후 이 같은 일이 본인도 있었노라는 김연아 선수의 ‘고백’이 이어졌다. 가장 힘들었던 대회를 묻는 질문에 1년 전 국내에서 열렸던 2008 그랑프리 파이널대회를 꼽은 것.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피겨 국제대회로 이틀이 두 달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다는 김연아 선수는 국민들의 과도한 응원에 기권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 피겨 요정이자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는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기 위해,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을 ‘목청껏’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수많은 관중을 비롯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런 반응에 마음을 다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응원에 있었다. 점프와 스핀, 스파이럴 등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피겨스케이팅은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을 요하는 종목이다. 따라서 경기 시작 전 박수와 약한 환호로 선수에게 격려를 전한 뒤, 기술 동작에서는 물론이고 경기 중에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매너이다. 그리고 경기 후에 기립 박수로 선수에게 마음을 전한다. 즉, 김연아 선수의 말대로 피겨는 ‘응원’이 아니라 ‘관람’을 하는 스포츠인 것이다.

이들 인터뷰 기사가 나간 뒤 장미란, 김연아 선수는 적잖은 질타를 받기도 했으나 꽹과리와 호루라기로 대표되는 ‘월드컵식’ 응원에 익숙한 국내 스포츠팬들의 응원 매너와 관람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시발점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국내 역도선수권대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 중인 장미란 선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관람객들. (출처: 김지한 기자)  무료입장으로 관중석은 가득 찼지만 관중과 질서와 에티켓은 실종됐던 2009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출처: http://blog.naver.com/xmato85)                                                                  



2. 골프, 갤러리 문화도 세계 수준으로


작년 가을 국내에서 열린 하나은행 코오롱챔피언십에 참가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선수의 한국어 한마디는 듣는 이들을 낯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드레스 직전 갤러리들의 움직임과 수다, 카메라 셔터 소리, 그리고 오초아 선수의 “조용히 좀 해주세요”.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외국인의 입에서 나온 간곡한 이 한마디는 오초아 선수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을 예측케 했다. 이미 2007년 국내 PGA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비제이 싱(피지) 선수가 우승 소감 중에 ‘내년에는 휴대폰을 진동으로 해달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어글리 갤러리’는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LPGA에선 경기장 내 카메라와 휴대폰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아직 이러한 소지 금지 규정이 도입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갤러리 스스로의 매너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최경주 선수의 경우 샷 직전 휴대폰의 진동조차도 방해가 된다고 말할 정도로 골프에서의 정숙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어드레스 순간은 최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으로 이 때의 카메라 셔터나 플래쉬, 휴대폰의 벨소리나 진동 같은 요인들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홀과 홀 사이를 이동해야 함을 고려하여 걸음소리에도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하며 소음 뿐 아니라 잔디를 손상시킬 수 있는 여성의 힐이나 구두의 착용은 피하는 것이 예의이다.

90년대 박세리 선수의 LPGA 챔피언십 우승을 필두로 시작된 한국 골퍼들의 세계 정상 정복, 그리고 그에 반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의 갤러리 문화. 선수들이 힘들게 쌓은 공든 탑을 국민의 이름으로 무너뜨리는 일이 없도록 갤러리 문화에 성숙한 관람 에티켓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2006년 인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대회에서 위성미 선수의 티샷 순간 각종 카메라, 휴대폰으로 장면을 찍고 있는 갤러리들. (출처: 연합뉴스)



3. ‘부부젤라’의 위력을 통해 본 경기장 소음 (집중을 방해하기 위해 악용되기까지 하는 소음)

금번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가장 유명해진 무언가를 고르라면 분명 ‘부부젤라(vuvuzela)’가 몇 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다. 남아공 최대부족 줄루족의 전통악기인 부부젤라는 소음도가 120~140dB로 사격장이나 기차의 소음보다 크고, 심지어 121dB인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보다 크다. TV를 통해 중계방송을 시청할 때도 이 부부젤라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 해설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현장에서 선수들이 직접 듣는 부부젤라의 굉음이 어느 정도였을지 대충 짐작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선수들은 심판의 호각소리를 들을 수 없고,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며, 경기장의 관람객과 중계 시청자들 또한 반(反) 부부젤라를 입 모아 주장했다. 또 최근 테니스 윔블던 대회에서도 부부젤라가 등장해 경기 집중에 방해가 된다는 선수들의 이의제기가 속출해 결국 대회 본부측이 경기장 내 부부젤라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7월 6일 2012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 동안 부부젤라 사용 금지’를 선언, 2010년 졸지에 글로벌 유명인사가 된 부부젤라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스포츠 경기력에 있어 소음의 문제는 비단 몇 종목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의 사기 진작이 정비례 관계인 것으로 정형화되어 있는 축구에서조차 이러한 문제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물론 부부젤라의 경우 스포츠 상황에서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건 심각한 수준의 소음도를 유발하는 응원도구이긴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과한 응원이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현지 중국인들의 도를 넘은 응원이 비매너로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특히 우리나라 양궁 여자대표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집중하고 활 시위를 당기는 순간 ‘짜요’의 고함, 심지어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호루라기 소리까지, 선수 뿐 아니라 다른 관중들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했다. 자국팀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 상대국가에 대한 견제로 응원이 악용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축구의 프리킥, 코너킥, 패널티킥, 야구의 타격 순간, 그리고 농구의 자유투 순간 등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장에서 이러한 야유는 때로 투지를 불러일으키고, 관중의 열의를 돋구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애교있는’ 응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과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즉 매너와 에티켓이다. 그리고 정도를 벗어난 과도한 응원은 선수에게 부담과 중압감으로 다가와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불러 오히려 경기력에 해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결정되는 스포츠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승패를 벗어나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은 페어플레이의 스포츠 정신이다. ‘하는’ 스포츠 뿐 아니라 ‘보는’ 스포츠가 하나의 컨텐츠로 굳게 자리 잡은 현대 사회에서 관중과 팬들에게도 이 페어플레이 정신이 각인되기를 바란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처음 등장하여 화제가 된 응원도구 부부젤라.(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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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상유 (명지대 교수)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포츠스타이다. 박찬호와 박세리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스타였으며, 박지성과 김연아, 박태환은 2010년 지금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박태환의 경우 그 인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박지성과 김연아가 월드컵과 올림픽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만큼 박태환 역시 돌아오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다시 최고의 인기스타를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만이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가? 물론 보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다를 것이다. 중년이상의 스포츠팬이라면 당시 국내외에서 활약하던 차범근, 허정무 같은 선수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며, 더 멀리로는 일본에서 활약하던 백인천, 장훈 같은 선수를 꼽을 수 있다. 프로스포츠의 개념이 없던 시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프로레슬링의 김일 선수 역시 최고의 선수로 꼽히기도 한다. 아마추어 스포츠가 국위선양의 도구로 활용되던 시절에는 농구의 신동파 선수나 탁구의 이에리사 선수도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다. 그 외에도 양정모, 유남규, 현정화 선수 같은 올림픽의 스타들도 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스타들과 현재의 스타들의 차이는 스포츠마케팅에 있다. 






스포츠스타와 스포츠마케팅

박찬호와 박세리는 90년대 중반 동시에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박찬호는 세계최고의 MLB에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되어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박세리는 혜성같이 나타나 US-OPEN에서 우승함으로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때부터 국내에도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박찬호와 박세리의 국민적 관심과 언론의 노출은 그들의 스폰서 기업이나 광고출연업체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고, 많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이승엽과 최홍만 선수 역시 각 분야의 최고의 스타가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스폰서가 되었다.

이때까지의 선수들은 대부분의 해외유명리그에 진출한 프로스포츠스타였다면 최근의 스포츠스타들은 아마추어스포츠의 스타가 많다. 김연아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라는 피켜스케이팅, 박태환은 하계올림픽에서 육상과 함께 최고인기 종목인 수영에서 나타난 스타이다. 두 종목 모두 이 선수들 이전에는 입상의 성적도 올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첫 번째 메달리스트라는 점도 이들의 인기에 뒷받침이 되었지만 또 다른 특징으로는 두 선수 모두 스포츠마케팅에 의해서 더욱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 최근에는 독립하였지만 이전에는 세계최고의 스포츠마케팅사인 IMG와 국내 최고의 스포츠마케팅사인 IB스포츠의 소속이었다. 분명 본인이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회사의 뒷받침이 큰 힘이 되었다. 이러한 소속사는 선수를 통한 수익창출 뿐만 아니라 훈련, 스케줄, 이미지관리 등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서 각광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팬과의 만남, 홈페이지 관리, 이미지 메이킹, 스캔들의 대처 등을 처리함으로서 모두가 좋아하는 스타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박태환 선수의 경우에는 스피도, SK텔레콤 등의 스폰서에서 전담팀을 편성하여 도움을 주었다.
 
최근의 스타들은 광고출연이나 방송출연 역시, 금액이 아닌 자신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것 등을 최소한으로 한정하여 출연한다.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함으로서 팬들과의 관계 및 인기를 유지하며, 선수의 컨디션도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 역시 스포츠 마케팅의 한 분야이다. 

 
미래의 스포츠스타

미래의 스포츠 스타 역시 스포츠 마케팅이 만들어 줄 것이다. 물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 중에 나타날 것이다. 한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이자 여자농구선수인 신혜인이라는 선수는 뛰어난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소속팀과 모기업은 얼짱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려 했다. 뛰어난 외모와 스타감독의 딸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여 스포츠스타가 될 수 없었다. 박지성의 경우 대한민국의 평균에 가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최고의 훈남이자 1등 신랑감이다. 맥주, TV 등 수많은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스포츠스타에게는 외모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스포츠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마케팅과 뛰어난 실력이 겸비되어야 한다.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외의 것은 스포츠마케팅이 만들어 줄 수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박태환과 김연아, 박지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뛰어난 외모보다는 출중한 실력을, 그리고 그 실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마케팅이 접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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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정샘(경희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바다로 산으로 전국이 들썩거리는 바캉스의 계절 여름, 대한민국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바로 U-20 여자월드컵대회에서 3위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여자 축구대표팀. 그 중 우리나라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준 ‘얼짱’ 골키퍼 문소리 선수의 미니홈피 글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었다. ‘친구들이 핑크빛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나설 때 나는 흙 묻은 축구화를 신고 운동을 나서야 했고, 친구들이 화장을 하고 얼굴을 꾸밀 때 나는 햇빛에 얼굴이 타가며 운동을 했으며, 친구들이 배낭을 메고 여행을 나설 때 나는 큰 가방을 메고 힘든 전지훈련을 나서야했다’고 적어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 지금까지 남자 선수를 비롯 선수들의 여자친구까지 본인들의 푸념 아닌 푸념을 다룬 글귀들은 여럿 있었지만 여자 운동선수로서의 고충, 힘듦과 고됨을 조곤조곤 풀어낸 것은 처음이었다. 대중들은 ‘하이힐 안 신고, 화장하지 않아도 빛이 난다’며 조금은 특별한 스무 살 여대생에게 무한 격려를 쏟아냈다.

이 땅에서 ‘운동하는 여자’는 ‘운동을 하지 않는 여자’와는 물론 ‘운동하는 남자’와도 조금 다른 대접을 받는다. 특히 일반 여성과는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존재하는 것만 같다. 마치 아줌마와 여자의 구분처럼. 유난히도 무더웠던 2010년의 뜨거운 여름, 당당히 태양과 맞선 꽃보다 아름다운 선수들을 만나 그녀들의 여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푸른 잔디 위의 무지개를 만나다, 경희대학교 필드하키부

여름이 가려는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오후, 경희대학교 필드하키장을 찾았다. 우산을 때리는 강한 빗소리를 뚫고 운동장을 돌며 몸을 푸는 선수들의 경쾌한 파이팅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래도 여린 여자 선수들인데 온몸이 젖어 감기는 걸리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러운 질문에 물을 뿌려 잔디를 적신 후 경기를 치르는 종목의 특성상 이 정도의 비는 아무렇지 않다는 선수의 대답이 되돌아 왔다. 미소 띈 얼굴로 뒤돌아 달려가는 선수의 모습 뒤로 마침 경기장 옆을 지나는 한 여학생이 혹여나 바짓자락이 빗물에 젖을까 조심조심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대조를 이뤘다.

28년의 역사를 가진 경희대학교 필드하키부는 매 대회 우수한 성적과 지속적인 대표선수 배출로 명실공히 한국여자하키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해왔다. 실력만큼 인성이 멋지고, 개인보다 팀을 빛내는 17명의 필드하키 여제들은 짧은 여름 휴가를 마치고 다시 훈련 스케쥴에 복귀하여 9월의 마지막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비록 기간은 몇 일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은 자유롭게 가족과 친구도 만나고, 부족한 운동도 하고, 놀기도 하는 등 특별한 방학이고, 값진 휴가를 보냈노라고 말했다. 특히 필드하키부 선수들의 방학이 여느 대학생의 방학과는 정반대라고 말하는 박충서 감독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한 대회씩을 치르고 난 후 지리산 계곡으로 선수들을 데려가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이런 게 바로 단체종목의 매력이라고 꼽으며 형제보다 더 가깝고 친한 것이 팀 동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운동으로 인해 맘껏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지 못하고, MT나 배낭여행처럼 자유로운 경험을 해보지 못한 점, 그리고 어릴 적부터 계속된 합숙생활로 인해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하게 가지지 못한 것들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었다. 4학년 배소현 선수는 도서관에서 밤샘공부를 해보는 게 대학생활의 꿈이었다고 말해 일반 학생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꿈이기도 함을 새삼 느끼게 했다.

또 여름을 보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와 검게 탄 피부를 고민거리로 꼽았다. 특히 오주현 선수는 ‘선수이기 이전에 여자’라며 항상 검게 탄 팔, 다리를 볼 때의 속상함을 이야기하였으며, 이지애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뽀얀 피부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골키퍼 이예솔 선수는 작은 체구에 5kg이 넘는 무겁고 두꺼운 보호 장비로 온 몸을 휘감고 찜통 더위를 버텨야 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팀 운동인 필드하키를 통해 배려와 인내심, 그리고 예절을 배울 수 있었으며, 집중력을 키울 수 있었고, 타인과 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충서 감독 역시 선수들이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한 발짝만 물러나 둘러보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을 것이고 그것이 바로 진정한 선수라 말해 듣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필드하키 종목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고 보급 또한 많이 되지 않은 운동이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필드하키가 알면 알수록 매력있는 운동이며 보는 재미가 어느 종목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TV에서 필드하키 중계를 한다며 단 몇 분만이라도 지나치지 말고 봐달라는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비록 어두운 하늘에서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푸른 잔디 위 그녀들은 열일곱 빛깔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2. 물 위의 백조를 만나다, Y.C 싱크로나이즈드 클럽

매년 늦은 봄이 되면 대한민국은 유난히 다이어트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수영복에 걸맞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모 시리얼 브랜드에서는 여름을 맞아 자신있게 비키니를 입으려면 체중조절용 시리얼을 먹으라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여름이 되면 온 국민이 폭염에 지쳐 바다, 계곡, 수영장 등 물을 가장 먼저 찾게 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연중 행사에 그치는 ‘물놀이’가 삶의 일부로 고정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다. 5m 깊이의 퍼런 수영장에서 묵묵히 본인들의 자리를 지키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 선수들. 그녀들을 만나러 발길을 옮겼다.

Y.C 싱크로 클럽은 1984년 설립되어 올해로 그 역사가 27년으로 국내 사설 수중발레 팀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나라 싱크로와 그 역사의 시작을 함께한 팀이다. 수영의 네 종목 중 경영을 제외한 나머지 수구, 다이빙, 싱크로는 국내 보급률이 매우 낮은 편으로 선수층도 경영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특히 싱크로는 아직 전용 풀조차 갖추고 있지 않아 다이빙 풀을 이용하여 연습을 하며 그나마도 확보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올해 5월부터는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치른 잠실 제1수영장이 안전사고를 우려로 폐쇄한 후 현재 영구 폐쇄까지 제기돼 그나마의 다이빙풀 하나마저 사라질 위기에 있다. 그럼에도 50명 남짓이었던 국내 싱크로 등록 선수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 100여명의 선수들이 포스트 박태환, 김연아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 30명 남짓의 선수들이 Y.C 싱크로 클럽 소속으로 대한민국 싱크로의 큰 산맥 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수중발레 꿈나무를 만나기 위해 서울체육고등학교 수영장을 찾은 날은 어린 선수들의 짧은 휴가 후 첫 훈련 날이었다. 며칠이나 떨어져 있었을까 속속 도착하는 선수들은 어여쁜 백조의 무리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반가워 손을 흔들고 뛰는 모습이었다. 어린 그녀들의 방학은 어땠을까? 고등학교 이상의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으로 자리를 비우고 대부분 중학교,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선수들의 방학은 역시 훈련을 주를 이루었다. 송하나(고3), 김지연(중1) 선수를 비롯해 대표팀 상비군 합숙 훈련에 다녀온 선수들도 있었고, 팀이 단체로 합숙을 하지 않는 종목의 특성상 대부분의 선수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어린 선수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도 다니고 예습도 철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연승민(중1) 선수는 방학을 이용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고3 수험생인 송하나 선수는 수능공부에 전념하고 싶다고 해 운동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힘듦을 가늠할 수 있었다.

물론 깊은 물 속에서 숨을 참아 호흡을 컨트롤하는 것이 바탕이 되는 종목이라는 점과 몸을 이용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하기에 끊임없는 체중조절과 몸매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엄지완(중3) 선수의 말처럼 소수의 인원으로 하는 종목이라 의지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 등은 어린 선수들이 느끼기에 힘들기도 하지만 싱크로를 통해 체력이 향상되고, 아름다운 몸매로 자신감을 뽐낼 수 있으며 스스로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는 것과 같이 자긍심이 생긴 점은 싱크로를 통한 자랑거리라고 손을 치켜 올렸다.

오는 9월 13일 김천에서 열리는 회장배 겸 KBS배 전국수영대회 참가를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다이빙풀로 입수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세상 어떤 것도 이보다 사랑스러운 한 무리 백조일 수 없으리란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싱크로 종목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다음 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점쳤던 김영채 단장 겸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의 예견대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피겨의 김연아, 리듬체조의 신수지를 잇는 싱크로의 여왕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 그녀들을 만나고 싶다면…
 - 경희대학교 필드하키부  http://sport.khu.ac.kr
 - Y.C 싱크로나이즈드 클럽  http://www.ycsynch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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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지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지난 달 미국 전역에서 한국인들이 꽤 자랑스러워 할 만 한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돼 관심을 모았다. 바로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과 각 종목을 빛낸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해 소개한 것이다.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South Korea: Focused on Excellence)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손기정부터 2010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까지 한국 스포츠를 빛낸 주요 영웅들을 소개하면서 각 분야의 스포츠 천재들이 나오는 비결을 집중 조명했다. 이 프로그램 감독을 맡은 제이 잘버트 씨는 "한국과 한국 스포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든 없든, 어려움을 딛고 일궈낸 성공 이야기는 미국 시청자들에게도 어필할 것"이라면서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듯 한국 스포츠가 걸어온 역사는 그야말로 기적과 감동 그 자체였다. 좁은 땅덩어리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 낸 성과들은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며 한국의 자랑 뿐 아니라 세계의 전설로 길이 남아 있다.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으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마라토너 손기정, 불굴의 투쟁심을 앞세워 4강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축구, 종주국과 비아냥대는 경쟁 국가들을 납작하게 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던 야구,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여자 구기 종목 선수들(농구, 배구, 핸드볼), 그리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수영 박태환과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까지... 한국 스포츠 선수들이 만들어 낸 감동 스토리는 그야말로 신화 그 자체였다.



                                                                                              사진출처: sportalkorea


이뿐만이 아니다. 개발도상국, 불안한 정치적 문제 때문에 성공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던 1988년 서울 올림픽은 동-서 화합이라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역대 올림픽 최고 수준의 성공적인 개최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붉은 열정을 담아 전 국민 스스로 자발적인 응원 문화를 만들어냈고, 이는 차기 대회 독일 월드컵부터 세계 월드컵 응원의 표준으로 인정받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년 2011년에는 대구에서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가 열려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치른 전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동아시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거듭난 한국 스포츠의 다양한 성과는 진정한 세계 스포츠 탑10 국가로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한국 스포츠가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특유의 정신력, 바로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언젠가부터 새겨진 두 글자, '투혼'은 바로 대한민국 스포츠를 상징하는 단어와도 같다. 평소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얻지 못하다가 국제 대회만 되면 불굴의 의지를 앞세워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국민들을 기쁘게 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에는 바로 투혼 정신이 잘 담겨 있다.

투혼을 앞세워 끈질기게 상대를 몰아붙이고 마침내 성과를 내는 선수들의 표정을 통해 진정한 감동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성과를 냈을 당시에만 크게 열광할 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 점점 사라진 적이 더 많았다. 영웅을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기회를 통해 기억을 다시 되짚어보며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한국 스포츠의 투혼과 기적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척박한 환경에서 투혼으로 이뤄낸 구기 종목

올림픽, 아시안게임만 되면 항상 반복되는 것이 있다. 메달을 따고, 그 선수의 성과를 조명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관심을 갖자',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해당 종목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만큼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스포츠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해도 옅은 선수층과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오랫동안 정체기를 겪고 있는 종목도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열정, 투지를 앞세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구기 종목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3회 연속 메달을 따낸 뒤 2004, 2008년 올림픽에서도 각각 은, 동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이 있다. 특히 2004, 2008년 올림픽에서의 아줌마 선수들의 투혼은 감동 그 자체였고, 2004년 올림픽 팀은 영화 소재로도 활용돼 높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2004, 2008년 올림픽에 나섰을 당시 여자핸드볼 팀의 평균 연령은 30세가 넘었다. 노련미는 돋보였겠지만 유럽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기술이나 체력적인 면에서는 분명히 뒤질 것이 뻔했다. 하지만 아줌마 특유의 악착같은 정신을 앞세워 여자 핸드볼 팀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고, 결국 2004년에 은메달, 2008년에 동메달을 따내 금보다 값진 은, 동메달을 연이어 목에 걸었다. 이후 여자핸드볼의 세대교체가 가속화 돼 당분간 '아줌마 투혼'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아줌마 선수들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대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강호 네덜란드와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남자 하키 팀도 있었다. 예선 때는 2승 2무 1패로 다소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준결승전 파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육탄 방어로 파상공세를 막아낸 끝에 송성태의 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세계 최강 네덜란드와 결승에서 만난 한국은 1-3으로 뒤진 후반초반 만회골을 넣은 뒤 종료 2분 여 전 강건우의 동점골로 3-3 균형을 이루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인 끝에 가진 승부타에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따냈지만 실업팀과 선수층이 옅었던 척박한 환경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은 금메달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럭비대표팀의 성과도 대단했다. 당시 아시아 최강으로 꼽혔던 일본에 비해 팀도 적고 맨땅에서 훈련을 해야 했던 선수들은 조직력과 투지만 갖고 아시안게임에 나서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그들의 조직력은 경기를 더해갈수록 더욱 강해졌고, 마침내 7인제, 15인제에서 일본을 제치고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환하게 웃었다. 당시 럭비 대표팀의 투혼은 공익광고 소재로도 활용돼 IMF 국제금융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 희망 스토리로 알려지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젊은 태극 낭자들이 큰일을 냈다.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U-20 여자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출전 최초로 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관심도 얻지 못했지만 유럽, 남미의 웬만한 팀 이상의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완파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이 순간을 위해 달려온 지소연은 이 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골키퍼 문소리, 미드필더 김나래 등도 새롭게 주목받으며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부상의 아픔을 참고 이뤄낸 기적들

스포츠 경기를 하다보면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가 갑작스럽게 다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정도가 심하면 아예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나아가 선수 생활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만큼 선수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경기에 나서고, 그것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강한 정신력과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무릅쓰고 새로운 기적을 이뤄낸 선수들도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흘린 땀방울이 빚어낸 투혼이 부상을 이겨내는 큰 힘으로 이어진 것이다.

198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레슬링 자유형 86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유인탁은 시상식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와 관중들을 숙연케 했다. 예선전에서 허리를 다쳐 제대로 일어날 힘도 없었음에도 부상을 숨기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른 끝에 미국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한 집념과 투혼이 빚어낸 성과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이와 비슷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레슬링 자유형 82kg급에서 붕대 투혼을 불사르며 금메달을 목에 건 한명우가 그 주인공이었다. 예선에서 머리를 다쳐 어쩔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붕대를 감아야 했던 한명우였지만 시선이 가리는 불편함 속에서도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년이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태권도 여제(女帝) 황경선이 부상을 무릅쓰고 기적의 금메달을 연출해냈다. 여자 태권도 67kg급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황경선이었지만 8강전에서 무릎 인대를 심하게 다치면서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고 나중에 털어놨지만 그래도 금메달을 향한 그녀의 집념은 대단하기만 했다. 결국 4강, 결승에서 한쪽 다리로만 승부를 펼쳤음에도 잇달아 상대를 이기면서 기적같은 금메달 드라마를 쓰는데 성공했다. 귀국길에 올랐을 때 그녀는 목발을 짚어야만 이동이 가능할 만큼 몸이 불편했지만 강한 목표 의식이 그녀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한 선수도 있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kg급 금메달을 따냈던 송성일은 위 통증을 무릅쓴 투혼으로 기적같은 성과를 낸 선수였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직후 위통증이 더욱 심해져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퍼지는 순간에도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열심히 땀흘렸던 것이다. 금메달을 따낸 의지만큼 병마와도 싸워 이기겠다는 집념이 강했던 송성일이었지만 결국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3개월 만에 안타깝게 생을 마쳐야 했다. 몸이 아픈 가운데서도 끝까지 매트에서 몸을 불살랐던 송성일의 투혼은 한국 레슬링 뿐 아니라 스포츠 전체에도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의 발바닥이 화제가 된 바 있었다. 굳은살이 잡혀 울퉁불퉁한 모양을 보였던 그녀의 발바닥은 얼마나 힘들게 훈련하고 연습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박지성의 울퉁불퉁한 발등, 김연아의 핏줄이 강하게 잡힌 발등 역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 흔적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화려한 기술보다는 강한 정신력과 투혼을 앞세워 잠재돼 있던 능력까지 발산해 내는 한국 스포츠 선수들의 성과는 자라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분명히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 스포츠를 돋보이게 하는 힘, 투혼은 앞으로도 더 많은 기적과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고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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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영(동국대 법대 교수/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1. 김연아와 오서의 결별

김연아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결별이 사실로 알려지면서 4년간 동고동락했던 명콤비 아름다운 사제지간의 인연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것 같다. 두 사제지간은 결별 과정에서 '진실공방' 논란에 휩싸이면서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으며, 급기야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결별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 2007년부터 오서 코치와 함께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1회 우승, 그랑프리 파이널 3회 우승 등 각종 시니어대회를 석권하는 영광을 얻었다. 오서 코치도 김연아 선수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명예 시민증'을 획득하고 각종 CF에 출연하는 등 명성을 드높이고 돈과 명예를 얻기도 했다.
이번 결별의 정확한 원인은 잘 알 수 없지만, 들리는 바로는 김연아 선수가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금년 5월 브라이언 오서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인 IMG와 재계약을 하고, 김연아 선수는 어머니와 함께 "올댓스포츠"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진출처: 민중의 소리
 

물론 이 회사가 김연아 선수와 좀 불편한 관계라고 해서 브라이언 오서에게까지 문제가 된다고 속단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떠도는 소문이나 한쪽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어느 편을 들고 비난을 퍼부어서는 안 된다.


브라이언 오서의 에이전트사인 IMG뉴욕은 “오서코치가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씨로부터 결별 통지를 받았다” 고 서운함을 밝히고 있으면서도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 같은 재능 있고 뛰어난 선수와 일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앞으로 그녀가 피켜스케이터로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2. 아름다운 이별은 있을 수 없는가?


이번 김연아 선수와 오서 코치의 결별을 두고 사제지간의 윤리적 관계와 고용인과 피고용인이라는 법적인 계약관계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호 신뢰 속에서 찰떡궁합으로 세계정상에 올랐던 사제지간의 관계를 생각하면 김연아 선수 측이 다소 섭섭하게 처신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계약 만료에 따른 결별은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연아 선수가 계획대로 당분간 현역을 유지한다면 오서 코치와는 국제대회에서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 프로로 전향하더라도 빙상계의 큰 무대 속에서 그와 함께 할 일들 또한 없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팬들은 ‘쿨한 이별’을 바라는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돈이나 이익을 추구하는 단순한 법적인 관계를 뛰어넘는 애정과 신뢰의 윤리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필자는 30여년전 독일에서 박사학위 지도교수를 정할 때의 일이 떠오른다. 독일에서는 지도교수를 독터화터 Doktorvater(dotor father)라고 부른다. 존경과 신뢰, 사랑으로 가득찬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를 이르는 말이다. 가족이상으로 깊은 애정과 믿음이 필요하며,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도교수를 바꿔야할 경우라도 인생을 통해 커다란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결별의 경우, 무엇보다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김연아와 오서의 결별을 두고 이점을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3. 스포츠계약의 특수성
 
이번 일을 계기로 스포츠계약의 특수성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스포츠계약을 둘러싼 IMG-IB스포츠와 올댓스포츠간의 이해관계와 갈등이 두 사람의 관계를 갈라놓았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1월 19일 김연아 선수(당시 17, 군포 수리고)를 태운 비행기가 그랑프리 5차 대회가 열리는 모스크바를 향할 때 국내에서는 환송 대신 소송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 전날 세계 최대의 스포츠마케팅 매니지먼트 회사인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 그룹(IMG)의 자회사 인터내셔널 머천다이징(IM)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를 상대로 20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기 때문이다.
 
당시 IM은 소장에서 "2006년 5월 김연아와 3년간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2007년 4월 IB스포츠가 이중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며 "IB스포츠가 김연아 선수에게 접근해 이중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게 함으로써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IM은 "계약 만료일까지 김연아를 통해 원고가 얻을 수 있는 예상 소득 가운데 일부로 10억 원을 우선 청구하고 무형적 손해에 대한 배상 책임으로 10억 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결국 IM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여 패소판결을 하여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2010년 5월 일명 ‘김연아 주식회사’라고 불리우는 ‘올댓스포츠’가 설립되어 활동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김연아 선수의 에이전트회사인 ‘IB스포츠’가 다시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물론 김연아 선수와는 계약기간이 만료되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지만, ‘올댓스포츠’를 창립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임원이 ‘IB스포츠’에서 김연아를 관리하던 임원이라는 점을 내세워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IB스포츠는 김연아 선수를 상대로 계약상 어떠한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하지만, 자기 회사의 임원이었던 현재의 올댓스포츠 임원을 상대로 상법 제69조의 ‘경업피지의무(競業避止義務)’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민형사상의 책임도 함께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행여나 이러한 법적 분쟁에 휩싸여 세계적인 명예를 얻은 김연아 선수의 순수함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상업주의에 눈이 어두운 관련 주변인들이 상호 충분한 소통이 없는 가운데 스포츠계약이나 법의 바탕이 되는 인간적인 신뢰관계를 무시하고 정의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행태를 벌이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꿈과 희망에 가득찬 순수한 젊은 스포츠선수들에게 결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최근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사건들을 보면서 스포츠 페어플레이 정신과 윤리의식이 더욱 중요하며, 더 큰 가치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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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승건(서울대학교 강사)


우리 옛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라는 말이 있다. 즉, ‘외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운데 속마음 또한 슬기롭고 똑똑하다!’라는 한자성어 ‘수외혜중(秀外惠中)’의 의역에서 나온 속담이다.

‘보기 좋은 떡’이 왜 ‘맛도 있는 것’일까? 음식의 경우, 맛과 영양은 음식의 제1조건이다. 그러나 여기에 음식의 부차적인 조건인 시각적 효과까지 좋다면 그 음식은 군침이 생기고 식욕을 자극하여 더 맛있게 느껴져서 그럴 것이다!

이렇듯 음식에서 외적 형식은 음식의 본질인 맛과 영양에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보기 좋은 외적 형식으로서의 시각적 효과가 대상의 본질적 내용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말이다.

예술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일반적으로 예술작품은 형식과 내용의 이중주라고 한다. 즉 내용을 담는 그릇이 형식이요, 그 그릇으로서 형식에 의미가 담겨지는 게 내용이다. 따라서 예술작품은 의미 있는 형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물에서의 형식과 내용의 관계에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 디자인분야에서 ‘형식은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형식주의 모토가 있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예술작품의 형식은 내용에 종속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바로 기능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디자인의 결과로서 조형작품은 기능을 최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형식주의는 곧 기능주의와 연결되어, 장식이 없는 순수한 미적 형식만을 고집하는 병폐를 낳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 있었던 ‘예술은 예술 이외의 일체의 것과 무관하다!’는 관점아래, 예술을 위한 예술(l'art pour l'art)운동으로서 예술지상주의를 표명하여 예술의 형식과 내용면에서 순수주의를 주장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예술의 기능주의도 그리고 순수주의도 너무 한쪽의 극단으로 치달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스포츠에 대해서도 형식과 관련된 이러한 사유를 할 수 있을까? 스포츠를 관전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시각적 형식에 집중한다. 즉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나 텔레비전의 중계를 지켜보는 관람자 모두 눈앞에 펼쳐지는 스포츠맨의 몸놀림에 눈을 빼앗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에서, 그리고 피겨여왕 김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우리는 형식적으로 완벽한 폼(form)에 매료당해 감탄하며 찬사를 보낸다.



                        타이거 우즈의 정확한 티샷은 그의 멋진 폼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러한 경기수행을 위한 스포츠맨의 멋진 폼은 폼에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즈의 멋진 티샷은 그것 자체로 훌륭한 형식으로서의 폼을 보여주지만, 그 폼은 공을 멀리 그리고 정확한 위치에 안착시키려는 기술의 시각적 제시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김연아의 점프 또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수 9.5)’의 첫 점프를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10.0)’로 바꿔 기본점수를 높이고, 트리플 플립을 이후 단독 점프로 구사하기 위한 기술의 형식적 폼이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완벽에 가까운 점프기술은 아름다운 폼과 감정 어린 
                              표현을 가능케 한다.

 

결국 스포츠에 있어서도 폼과 기술은 서로 조화를 이루는 앙상블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폼 없는 기술은 공허하고, 기술 없는 폼은 맹목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에 있어서 아름다운 폼은 더 높이, 더 빨리, 그리고 더 정확한 기술의 미적 표현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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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7월 14일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 섹션에 게재된 것으로,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체육영재양성사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중앙일보 컨텐츠사업팀 및 박정현 기자에게 허가를 얻어 재단 블로그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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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철학·문학·진로 멘토링 … 글로벌 체육인 되려면 필수죠


“물을 가르며 나가는 느낌이 좋아요.”

김민제(서울 청구초 4)군은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 김군은 지난 5월부터 서울대 체육영재센터에서 체육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고 있다. 제2의 김연아·박태환을 꿈꾸는 6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전국 13개 대학 체육영재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 13개 대학 체육영재센터에서 6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으며 체육인재로 자라고 있다. [김진원 기자] 
 
 

체육 관련 노래 부르고, 체육 과학 배워

지난달 19일 오후 2시 서울대 종합체육관. 체육영재로 선발된 초등학생 50명이 강의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스포츠교육 수업을 맡은 천지애(생리학 전공)씨는 학생들에게 “운동뿐 아니라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글로벌 스포츠 인재가 될 사람들이 체육영재”라고 설명했다. “잘 알아야 잘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포츠 가치·정신 등을 잘 알아야 전술·전략 등을 잘 짤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걸 가르치기 위해 서울대에서는 철학·종교·문학 등을 접목한 ‘인문적 체육교육’을 한다. 예컨대 노래를 체육 관련 가사로 개사해 부르거나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 천씨는 “체육에서 금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교훈을 깨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스포츠과학 수업이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운동과 건강과 여러 스포츠의 특성, 예컨대 수영은 어떤 체력 요소와 신체가 적합한지, 심리(멘털 트레이닝), 신체 부위를 어떻게 활용할지(역학) 등을 배우게 된다. 이론 수업을 마친 후 저학년은 기초운동, 고학년은 전공(수영·육상·체조) 실기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손수현(서울 신남초 3)양의 엄마 정세영(35·서울 양천구)씨는 “다양한 종목의 체육을 해볼 수 있고,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 주위에서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미래 체육 인재 키운다

체육영재 육성 사업은 ‘공부하는 글로벌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지난해부터 주관하고 있다. 현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국 13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6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다니고 있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서를 내면 센터별로 서류전형, 측정·심층면접 등을 받는다. 센터에 따라 검사나 면접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교육 종목은 기초종목 중 수영(10명), 체조(10명), 육상(센터에 따라 10~30명)이다. 서울대 이성운 박사는 “육상 인원이 많은 것은 종목 전환율이 높기 때문”이며 “구기나 기구 종목은 영재성 판별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발된 영재들은 실기와 이론 교육을 함께 받는다. 전공실기, 공통실기, 스포츠교육 등은 13개 센터에서 공통으로 이뤄지지만 세부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서울대는 운동발달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통실기(치기·차기·달리기 등 전체적인 발달 프로그램) 수업을 한다. 이화여대 멘토링 프로그램은 한 강사가 5~6명 학생의 멘토가 돼 진로설계도 돕는다. 조선대는 종목을 늘려 축구·농구 교실도 운영한다. 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센터마다 공통으로 실시하는 영어 수업은 글로벌 스포츠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다. 체육영재 교육은 각 센터 소속 현직 교수와 종목 지도자, 분야 전문가, 체육영재 지도자들이 담당한다.

영국·일본·러시아 등의 나라는 조기에 체육영재를 판별해 육성하는 시스템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체육인재육성재단 양구석 과장은 “우리나라에도 이제 과학프로그램이 개발돼 검증된 체육영재를 뽑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선수뿐 아니라 코치·감독, 행정가, 교수 등 미래 체육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체육영재 아닐까’ 궁금하면 체육과학연구원 홈페이지(www.sportskorea.net) 에 있는 ‘스포츠적성진단검사’로 간이검사를 해볼 수 있다. 양 과장은 “과학영재와 달리 체육영재는 과학적 판별이 어려워 짐작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에 의해 체형·동작·운동기능을 종합적으로 봐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대 체육영재센터장 김경숙 교수는 “재능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스포츠클럽’ 등에서 활동해도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정현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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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영재교육, 어떻게 하나

선발 시기 : 2010년 4월, 2010년 11월~2011년 2월 사이 (2회)

센터 어디에 있나
- 서울대·한체대·이화여대·성균관대·용인대·인하대·강원대·충남대·전북대·조선대·제주대·경북대·부산대

선발 과정
- 서류전형: 잠재력이 뛰어나고 학교장 추천 받은 체격(신장·체중·흉위 등) 상위 2~5% 초등학생
- 1차 측정: 기초체력·과학적 측정 등 5개 분야 20여 개 항목 검사로 각 지역 센터에서 적합한 종목 영재 판별
- 2차 측정: 영재성 검사 결과와 캠프 면접, 기타 센터별 측정 항목 합산

어떤 교육 받나 : 저학년 운동능력 개발, 체형 조성, 흥미유발. 고학년 종목별 운동수행 능력 향상

교육 시기 : 학기 중 매주 토요일, 방학 1주 영재캠프

어떤 지원 받나 : 운동복·교육비·교통비 등 훈련교육경비, 각종 측정·검사 결과 제공, 학부모 강좌

※ 도움말=체육인재육성재단 (www.n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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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민정(연세대학교 대학원 스포츠 레저학과)

요즘 트렌드에 따라 생긴 질문 하나가 있다. “당신은 짐승남과 초식남 중에 어떤 스타일을  좋아
하십니까?” 누구나 한번쯤은 그 질문에 신중하게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강인함의 대명사 짐승남
(혹은 육식남). 그리고 부드러움의 대명사 초식남.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며 연예계에서
급성장한 두 단어는 사람을 나누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남자의 유형 뿐 아니라
스포츠계에도 짐승남과 초식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라 일컫는 우리의 든든한 거스 히딩크 감독! 그리고 2010년 벤쿠버의 차가운
빙판을 뜨겁게 달궈준 김연아 선수의 코치이자 아빠 미소의 소유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 이름만
들어도 누가 짐승남이고 누가 초식남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가?

                                          
유명한 선수들 뒤에는 든든한 그들의 지도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합숙훈련, 경기분석 등으로 실질적
으로 부모님보다도 오히려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선수들에게 세세한 관심을 쏟는 사람이다.
언제 부터인가 선수들만큼이나 감독이나 코치진이 매스미디어에 노출되는 횟수도 늘어났고,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그 선수를 관리하고 팀을 이끌어 성과를 내는 지도자의 리더십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짐승남, 거스 히딩크 감독

2002년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의 중심에는 누가 뭐래도 히딩크 감독이 있었고, 그의 리더십은 팀
스포츠라는 특성에 맞추어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장하여 짧은 기간 내에 성적을 끌어올렸다. 월드컵
이후에는 그의 리더십을 대기업 CEO들이 경영현장에 접목시키려는 붐까지 일어났었다. 일명
VICTORY 경영이라 불리며, Vision(비전제시), Intelligence(지능, 분석), Consideration(배려),
Trust(신뢰), Outlook(직관력), Resolution(결단력), Yearning(승부욕)이라는 7가지 요소가 제시
되었다.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채찍질을 가했던 그가 비난보다 찬사를 받았던 이유는 선수들을 알기
위한 정보수집과 다른 팀에 대한 분석 능력, 그리고 선수 개개인에게 심어주었던 믿음 등이
수반되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골을 넣고 히딩크 품에 안긴 박지성
선수는 “히딩크 감독은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신 분"이라며 한국말도 잘 못하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지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해 주었다. 



 초식남, 브라이언 오서 코치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우리의 기억 속에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경기를 펼칠 때 경기장 밖에서 기술이 성공할 때마다 박수를 치던 사람, 김연아 선수와
점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사람, 바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있었다. “나는 김연아 선수가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 그는 다그치기 보다는 항상 칭찬으로 김연아
선수를 대했고, 훈련의 궁극적인 목표는 김연아 선수를 행복한 스케이터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선수의 행복을 우선시해 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개인
종목이라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선수의 특성에 맞게 조력자로써의 역할 수행은 올림픽 세계
신기록 수립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가져온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스포츠 선수라면?

만약 당신이 선수로 지도자의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어느 옷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우리 개개인에게는 어울리는 옷이 있는 것처럼, 선수 개개인에게도 자신에게
적합한 지도자가 있을 것이다. 학벌, 명예, 돈을 쫓아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을 제일
잘 알고 있는,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지도자는 선수를 위해 존재하고, 선수가 존재함으로써 존재하는 사람이다.다양한 종목의
많은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지도자를 선택하여 잠재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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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연기영 (동국대 법대 교수/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 지나쳐버린 휴이시 주심의 오심논란

세계적인 은반의 여제로 확실히 자리매김 한 김연아의 열풍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동갑내기 3총사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까지 우리 국민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아쉬웠던 순간이 지워지지 않는다. 2월 25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렸던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였다. 콜리시움에서 1위로 들어 온 한국대표팀이
실격 당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실격으로
금메달을 중국 대표팀에게 넘겨준 우리나라 쇼트트랙 여자 선수들의 표정, 바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1등으로 들어온 한국의 김동성을 실격시켜 미국의 오노에게
금메달을 넘겨주었던 때와 똑 같았다. 한국, 미국, 유럽 등 모든 나라의 언론에서도 주심인 제임스
휴이시의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라고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금메달을 어부지리로 딴
중국에서 조차 많은 네티즌들이 심판의 부당성을 지적하였다.

                                                                                               사진출처 : 충청일보

더욱이 오심의 중심에 서 있는 제임스 휴이시(James Hewish)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여러번
잘못된 판정을 내린 악연이 있다. 2002 제19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2006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06 제 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7 이태리 밀라노 월드컵, 2008 세계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10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 등의 대회에서 신기하게도 그는 경기의 주심으로
실격판정을 내렸다.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발생한 '김동성-오노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제임스 휴이시는 김동성이 투스텝(양발을
교차하지 않고 한쪽 발을 연달아 사용. 진행방향을 알 수 없게 해 위법)을 했다고 판정했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이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한국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 CAS는 결정에서 "경기의 심판이 자의적이거나,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거나 의무를
위반하여 불공정한 심판을 했음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리의 신청을
기각하였다. 그러나 휴이시에게는 심판의 2년 활동정지라는 징계가 내려졌고, 국제빙상연맹(ISU)
의 비디오판독 제도 등이 도입되었다.


◯ 심판의 오심은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뒤집을 수 있다.

2008년에 수정된 ISU의 스피드 스케이팅 및 쇼트트랙 스케이팅 특별규정 제292조 1. b항에 따르면
“추월은 항상 허용되지만, 추월당하는 선수가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는 한, 모든 방해 및 충돌의
책임은 추월을 시도하는 선수가 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충돌 과정에서 누가 먼저 앞서 나갔느냐가 쟁점이 되는데 이은별과
터치한 김민정이 코너에서 쑨린린과 자리싸움을 할 때 인코스를 선점, 앞서 나간 쪽은 한국이
되고 추월을 시도하려는 쪽은 중국이 된다.

휴이시 주심의 이번 판정은 명백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을 어겼다. 또한 이렇게 반복되는
편파적이고 애매한 심판의 판정은 올림픽헌장에 명시된 스포츠맨쉽과 올림픽 정신을 위반한
것이다. 따라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당연히 제소해서 바로잡아야 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한국선수단이나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서는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억울하고 답답한 실격 판정이지만 국제빙상연맹
(ISU)이 항의나 제소를 할 수 있는 규정을 삭제해서 CAS에도 제소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처럼
보도되었다. 주로 심판 담합이나 뇌물사건 들을 다루는 국제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서는
판정 시비에 대해서는 안건 조차 받지 않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들이 언론에서 도배를 했다. 이는
한국스포츠계의 지도자들이나 임직원들이 스포츠중재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림픽헌장 제59조
(분쟁-중재)에는 “올림픽 경기에 임하여, 또는 이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어떤 분쟁이라도 스포츠
관련 중재규칙에 따라 CAS에 대하여만 제출하는 것으로 한다”고 규정하여 이른바 CAS의 전속
관할권을 인정하였다.

 
왜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스포츠중재제도나 스포츠법에 대하여 무관심한가? 심지어 대한체육회는
2009년 집행부가 바뀌고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통합되면서 올림픽위원들의 지적에 따라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6년도에 설립했던 <한국스포츠중재위원회>를 설립근거를 아예 없애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스포츠중재기구가 대부분의 스포츠선진국에서는
설립되어 많은 역할을 하고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경기를 유치하는데 필수적인 제도 인식되어
있다. 단순히 경영논리로 접근하여 꼭 필요한 제도를 없애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다.

이러한 스포츠중재기구가 활동하여 스포츠조정이나 중재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을 스포츠계에서 인식하도록 교육과 홍보 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전문가를 양성하여
국제대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수시로 개정되는 경기규칙이나 국제스포츠기구의
규정, 중재규정 등을 연구하고 선수와 지도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사건과 같이
너무 부당하고 상습적인 고의적 오심에 대하여는 당연히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여
올림픽정신을 잃은 휴이시 심판과 같은 심판들을 퇴출시켜야 마땅했었다.


◯ 심판의 오심을 바로잡은 사례 
 
지금까지 심판의 오심을 뒤집은 사건은 꽤 있다. 실제로 한국 스포츠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핸드볼 아시아 예선에서 중동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 국제핸드볼협회에 제소해
재경기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또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페어경기에서도 CAS에
제소해 캐나다와 러시아가 금메달을 공동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싱크로
나이즈드 수영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탈락한 캐나다 선수가 1년 뒤 금메달을 받은 게 대표적이다.
당시 실비에 프레쉐트는 심판이 점수를 잘못 채점하는 탓에 미국의 크리스텐 밥 스프래그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명백한 실수에도 불구하고 심판진은 판정번복은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1년 뒤
국제수영연맹은 프레쉐트에게도 금메달을 추가로 수여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남자 배영 200m에서 심판진이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한 애런 페이솔
(미국)이 반환점을 도는 과정에서 턴 동작의 규정을 어겼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미국의
거센 항의에 부딪친 국제수영연맹은 30분 만에 판정을 번복했고 은메달에 그친 오스트리아 선수는
"미국의 정치적 힘이 작용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테네의 승마에서는 판정이 두 차례나 바뀐 사례도 있었다. 종합마술 단체전에서 독일이 1위를
하자 프랑스 미국 영국 등이 독일선수가 출발선을 넘었다고 항의했고 스포츠중재재판소의 결정으로
독일의 우승이 취소됐다. 하지만 다시 독일이 불같이 항의하자 심판진은 원래 판정으로 되돌아갔다.

 
이번 쇼트트랙 사건은 CAS의 규정상 아쉽지만 일단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규정에 따라 더 이상
제소할 수는 없다. 올림픽경기 중에 일어난 경기와 관련된 사건은 원칙적으로 사건발생 후 즉시
올림픽경기 기간 중에 설치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특별중재부>에 서면으로 신청하여
24시간이내에 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은 <일반중재부>에서 다루는
사건만 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심판의 오심이 고의적인 심판 담합이나 뇌물사건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명백한 직접증거가 있는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양태영선수가 심각한 심판의 오심으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당시 양태영은 예상을 깨고 1위를 달리며 세계 체조사를 다시 쓰는 쾌거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체조심판진은 평행봉 스타트 점수가 10점이 아닌 9.9점으로 매기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안마에서 엉덩방아를 찧기까지 했던 폴 햄(미국)이 역대 가장 근소한 차이로 금메달을
가져갔고 양태영은 동메달로 밀렸다. 0.1점은 우승자를 바꾸기에 충분한 차이였다. 국제체조연맹이
잘못을 인정하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도 양태영을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라고 치켜세웠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선수단(대한체육회)은 즉시 올림픽경기 중 현장에서 서면으로
국제체조연맹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특별중재부>에 제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다 끝난 다음에 여론에 밀려 <일반중재부>에 제소하여 기각당한 것이다.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선진화·세계화는 아직도 너무나 갈 길이 멀다. 밴쿠버올림픽이 열리고 있던
지난 2월16일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다. 국제빙상 규정집(정관 및 일반규정) 번역본이 제대로 없어
대원외고 피겨연구회 동아리 여학생 4명이 자비를 들여 번역하고 발간까지 하여 번역본 50부를 출간
했으며, 번역 원고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전달했다는 어이없는 뉴스를 들었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인 피겨여왕에 등극하고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이지만, 사실 그동안 국제빙상연맹의 한국어 규정집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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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명천 (국민대학교 교수)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은 시작부터 우리나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설날인 1월 14일
쇼트트랙 1500m의 이정수 선수의 금메달을 필두로, 1월 16일 모태범 선수, 1월 17일 이상화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여 한국 빙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어서 김연아
선수는 1908년 대한민국에 피겨 스케이팅이 도입된 이래 102년 만에 피겨 여왕에 등극하여
신기원을 이루었고, 세계만방에 국위를 떨쳤으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환희와 희망 그리고
무한한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김연아 선수는 벤쿠버동계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링크 훈련 3시간, 체력훈련 2시간 30분 이상을
 하고 있다(헬스 조선, 2010. 03. 08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자료를 토대로 김연아 선수 밥상을
영양학적 주기화 식단구성 입장에서 간략하게 분석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콘텐츠출처 :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사전 허가 없이 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 주기화 훈련 이론이란?

주기화 훈련 이론(Periodization Training Theory; PTT)이란, 김연아 선수가 2010년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한 벤쿠버 올림픽을 정점으로 두고 1년 52주를 4단계(휴식기-준비기-훈련기-시합기)로 나누어
점진적으로 체력, 기술, 훈련량을 조정하고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훈련이론을 말한다.
이론적으로만 말하면 올림픽 직후 세계 피겨 선수권에서 김연아 선수가 2위를 한 것은 훈련 주기화
이론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물론 심리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김연아 선수는 신장 164cm, 체중 47kg, 체질량지수(BMI) 약 17.5 저체중,
체지방률 10%, 정상 여성의 18-28%보다 낮다.
하늘스포츠의학 클리닉 조 원장에 의하면 김연아
선수의 1일 열량 소모는 약 2800kcal - 3000kcal 정도이다. 한편 조 원장과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가
작성한 김연아 선수의 시합기 1일 총섭취열량은 표-1에 제시된 바와 같다.

                         ※ 표-1. 김연아 선수의 시합기 1일 총섭취열량(조선일보, 2010)



표-1을 분석해 보면,

아침식사는 탄수화물군과 단백질군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점심은 소화가 잘되는 식물성
단백질군과 신진대사의 활성화 그리고 젖산을 제거하여 피로감을 해소하려는 비타민류와 무기질류로
잘 구성되어 있다.
저녁은 위 부담을 최소화 하고 탄수화물군과 비타민군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체중조절을 위해 간식을 가급적 삼가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혈액순환을 돕는 과학적
식단구성 전략은 아주 훌륭하다.  


☐ 영양학적 주기화 식단의 효과?

김연아 선수의 시합기 식단은 선수의 특성을 고려한 절제되고 적절한 식사구성이라고 본다. 그러나
종합적인 영양학적 주기화 식단(Nutrirional Periodization Diet) 효과의 입장에서 보면 식사도 하나의
패턴이므로 시합 후 휴식기와 준비기의 초반에는 평상시의 식사 패턴으로 돌아와 잘 유지 하는
것이 좋다. 고강도 훈련 시 절제된 식사패턴은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는 양호한 선택일 수 있지만,
특히 여자선수들에게 철분과 칼슘의 섭취의 결핍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대회일정을 고려한 주기화(휴식기-준비기-훈련기-시합기)훈련 이론에 맞는 훈련의 질과 양
그리고 영양학적 주기화 식단 구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합적인 훈련계획을
단계별(단기-중기-장기), 과학적으로 수행해 나간다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벤쿠버의
신화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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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임수원 (경북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학원 엘리트 스포츠에서 중도 탈락한 고등학교 선수들은 학교생활에 어떻게 적응할까?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생활에서 큰 어려움 없이 학생으로서의 행복권을 추구하고 있을까?
그 해답은 학원 엘리트 스포츠 선수 양성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분야의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부터 선수생활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고 운동에만
전념해 왔던 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두고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돌아왔을 때 기초학력부진으로 수업,
시험, 진로, 교우관계 등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학교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스타선수들은 최고의 금전적 보상과 대우를
받으면서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우상으로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선수들이 탄생하기까지
그 이면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을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무관심하다.

스포츠의 중요한 속성 중의 하나가 경쟁성이기에 최정상을 향한 치열한 경쟁의 구도 속에서 많은
패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중도탈락자는 어떤 형태로든 경쟁의 낙오자이다.
마치 적자생존이나 승자독식과 같은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야수의 세계와도 같다. 승리지상
주의가 만연하는 스포츠 환경에서 중도탈락자가 비일비재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들은
스포츠에서 낙오되어 일반학생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교실에서 직면하는 스트레스는 그들에게 또
다른 좌절과 절망을 안겨준다. 다음의 인용문은 한 중도탈락 선수가 교실수업에서 경험하고 느낀
실제이다. 

수업시간에 않아 있지만 거의 몰라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종일 앉아 있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 드는지 말도 못해요. 자주 치는 시험 때는 더 괴롭습니다. 시험지 받아보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을 때 절망 많이 하고 운동 했던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고2, 전 야구선수).

 이러한 예는 어디 이 학생에게만 해당하는 경험일까? 아니면 야구선수 출신에게만 한정된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하다 그만둔 우리나라 고등학교
선수들 중 십중팔구가 그렇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들은 어쩌면 한국 학원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으로 인한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책임이며, 이들은 어디서 그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학교운동부에서 이러한 일들이 흔히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이들을 위한 어떠한 교육적 배려나 조처도 취하지 못하고 경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전쟁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 교육환경 속에서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좌절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중도탈락자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몸부림치며 신음하고 있다.

중도탈락 고등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직면하는 좌절과 절망은 그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벅차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에서의 이질적인 경험과 입시위주의 학교수업 현실 사이에 너무나 높고 큰
괴리의 벽이 놓여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들은 성장기의 청소년으로서 건전하고 원만하게
성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에서 즐거움보다는 고충을, 희망보다는 좌절과 절망을
경험한다. 공부로 인한 좌절과 갈등, 방황 끝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일종의 낙오자로
 전락하여 한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가지 못하거나 일탈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전한 99마리의 양을 놔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애타게 찾아 나섰다는 예수의 사랑은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 중도탈락자의 경우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기에 사랑과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하다.

 
만약 중도탈락자가 어느 수준까지의 기초학력을 갖추고 있다면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그 동안 정치논리에 편승되어
실적위주의 가시적인 성과에 치우쳐 온 학원 엘리트스포츠가 내실을 기하고 질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2008년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학생선수만 95,150명이다. 이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는 문제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정상수업, 합숙금지,
지역 리그제 도입, 연 3회 이상 출전제한, 최저학력제 시행, 주말 및 방학 때 시합운영 등과 같은
관리운영체계로의 과감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선수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지도자나 학부모, 학교장, 교육위원회와 같은 역할 관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학원엘리트 스포츠 양성체제에서 김연아나 박태환, 신지애 같은 극소수
스타선수들의 탄생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암울한 음지에서 낙오자로 전락하고 있는 중도탈락
선수들을 위한 교육적 배려와 조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스포츠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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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연종 (세명대학교 생활체육학부 교수)

2008년도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씨가 지구를 떠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떠다니면서 생활
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았을 때 우리는 중력과 무중력에 대해서 이해하는 계기를 가졌다. 중력
이라는 것은 지구가 물체를 지구중심 쪽으로 끌어당기는 힘과 물체가 지구를 당기는 힘 사이에
생기는 무게감으로, 만약 지구 중심에서 잡아당기는 힘과 반대 방향인 땅에서 우리 몸을 위로
밀어 올리는 반작용인 수직항력이 없다면 중력만 존재하는, 즉 '무(無)중력 상태'가 되어 인체는
공중을 떠다니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구상에서 생활하는 인간은 항상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완전 한 구가 아니라 약간의 타원으로,
지구의 자전으로 생기는 원심력이 위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즉 중력의 반지름이 크고 원심력이
강한 적도에서는 중력의 크기가 작으며, 반지름이 작고 원심력이 약한 극지방에서는 큰 크기를
보인다. 또한 같은 위도라고 해도 고도가 높을수록 대기의 기압이 고기압 상태에 있을수록 중력은
작아지게 된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는 중력의 차이에 따른 영향을 느끼지 못하나, 기록을 다투는
스포츠에서는 이런 차이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중력이 작다면 어떠한 현상이 생길까? 아마도 점프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경우는 힘껏 뛰어 올라간 뒤 충격 없이 가볍게 내려 올 수 있을 것이다. 창던지기 선수들의 경우에는
본인이 지닌 기록보다 더 멀리 창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중력이 크다면, 선수들은 자신의
몸무게가 더 무거워지기 때문에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더 큰 근력이 필요할 것이다.

중력에 대항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역도를 들 수 있다. 세계적인 역도선수인 장미란 선수도
경기에서 평상시 본인의 들었던 바벨보다 무겁게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경기가 열리는 도시 마다 실제로 중력의 크기가 미세하나마 다르기 때문으로, 큰 중력이
작용하는 도시에서 경기를 했을 때는 평상 시 보다 더 무겁게 느끼게 될 것이다.

중력은 단지 역도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우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와 같은 빙상운동에서도 중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음 위에서 트랙을 돌거나 선회하는
동작은 원운동의 하나로, 이러한 원운동에 필요한 구심력 또한 중력이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가 탁월한 점프와 우아한 선회동작을 할 때 그녀의 다리근육은 스케이트 날을 통해
얼음판에 전해지는데 그 때 얼음판과 다리의 각도가 그림의 각도 가 되면 다리의 힘과 중력의
합력이 구심력으로 작용하여 선회 동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중력과 싸우는 또 다른 종목으로 봅슬레이를 들 수 있다. 봅슬레이는 최대 시속 130 ~ 140㎞로
달리면서 커브를 돌게 되는데 이때 선수는 중력의 거의 4배에 가까운 압력을 견뎌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에게 강인한 체력이 요구 시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밖에도 중력은 인간의 모든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걸을 때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몸을
앞으로 이동하기 위해, 발은 지면에 대하여 적당한 각도로 힘을 가하게 되는데, 이 힘에 대하여
크기가 같은 정 반대 방향의 힘(반작용)이 다시 인체에 작용하게 되면서, 이러한 힘과 중력의 합력에
의해서 앞으로 걷게 되는 것이다. 만약 중력이 없다면 몸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지면이 미는 방향
(지면과 의 각도)으로 지구를 떠다니게 될 것이다. 배구, 농구, 야구 등 구기 운동에도 중력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공이 선수의 손이나 배트를 떠나면서 부터 이 공에 작용하는 힘은 오직 중력,
공기의 마찰력, 그리고 공기의 압력차(바람) 뿐 이며, 이 때 물체의 공중 비행 모습은 포물선 형태를
보이는데 이러한 괘적을 보이는 스포츠에서 중력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력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운동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인생은 매우 따분해졌을 것이다. 물론 중력이
없었다면 인생 자체가 없었겠지만.....

이와 같이 걷고 달리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던지는 운동, 빙상 경기, 요트나 카약, 등 모든 운동경기에는
중력이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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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밴쿠버 동계올림픽 성적에 도취되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와 연결하는 장미 빛 환상에서
그만 깨어나자. 경쟁도시 뮌헨이 속한 독일의 성적은 적어도 우리보다 3수 위다.



또한 독일의 경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이 7위 할 때 메달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동계올림픽강국이다.



그러나 김연아와 한국 빙상선수들의 빛나는 성적으로 한국동계스포츠는 전 세계에 괄목할 만한
한국의 힘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장하고 자랑스럽구나, 한국의 G세대 선수들이여!

지난 3월2일 우천시에도 불구하고 뮌헨 2018 동계올림픽유치행사의 일환으로 70여명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가 독일 대표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이 개선문을 지나자 우산을 쓰고 몰려 나온 환영
인파는 동계스포츠와 뮌헨의 2018유치에 따른 독일국민들의 열렬한 성원과 열정으로 비춰졌다.

Angela Merkel 독일총리도 발 벗고 나서는 총력태세를 보여주고 있다.

                                        Angela Merkel and Luiz Inacio Lula da Silva signed a
                                                 memorandum of understanding that Germa


3월6일 뮌헨 2018유치의 총괄회장인 Thomas Bach IOC부위원장 겸 독일올림픽위원회(DOSB)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밴쿠버에서 뮌헨2018유치활동의 자리매김에 대하여 자신 있는 평가를 하였다고 한다.

 
                                        Thomas Bach, No. 7 in Around the Rings' Golden 25

Bach 유치총괄회장은 뮌헨2018 유치의 견인차인 동시에 차기 IOC위원장 유력후보이며 IOC부위원장
으로서 IOC위원들 사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투표권자들인 IOC위원들에
대하여 직간접적으로 고도의 내면 설득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뿐만 아니라 뮌헨2018 대외관계유치위원장이며 얼굴이기도 한 Kataria Witt는 동계올림픽 피겨 2관왕
(1984 Sarajevo 및 1988 Calgary )의 관록과 매력을 앞세워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 중 90여명의 IOC
위원들을 만나 유치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Thomas Bach 상당한 역할 담당)

                                                  Skating legend Katarina Witt is part of 
                                                       the Munich 2018 team. (ATR)

한편 역할분담상 제3의 유치위원장인 Willy Bogner(7개 국어 구사)는 Garmisch-Partenkirchen(설상
종목: 기존 시설), 뮌헨(빙상 종목), Koenigssee(썰매 종목: 기존 시설)로 특성화 되고 환경친화적
경기장 컨셉과 유치 전략,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수들의 기량과 관객호응정서 등의 탁월성과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전략 등을 개발하여 차별화를 기한다고 한다.

                 Bogner competed in alpine skiing at the 1960 and 1964 Winter Olympics (Munich 2018)

Gian Franco Kasper 국제 스키연맹(FIS)회장 겸 스위스 IOC위원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2018년
동계올림픽유치 경쟁과 관련하여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했다.

유치경쟁의 관건은 “IOC가 원하는 바를 캐치하라.”(What does the IOC want?)라고 조언한다.
“스키축제가 성행하는 프랑스(안시)나 독일(뮌헨)을 갈 것인가? 아니면 동아시아지역(평창)의
동계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뭔가를 성취하기를 원하는 가?” 이것이야말로 기술적 측면평가에
앞서 고려되어야 할 많은 항목들 중 중요한 결정사항(a major decision)이다.”라고 언급하였다.

                                            FIS President Gian-Franco Kasper has concerns
                                            about transportation to Whistler. (ATR/Brian Pinelli)

이는 평창에게는 고무적인 견해다. 그러나 이러한 건설적인 견해와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유치경쟁의
핵심은 표 대결이다.

이제 내년 7월6일 남아공 더반 IOC총회 첫날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은 투표권이
주어지는114명 중 108명(이해당사국 IOC위원은 투표권 행사 불가: 한국 2명, 프랑스 2명, 독일 2명
등 6명) IOC위원 개개인에 대한 확실한 표심 장악과 이에 대한 지속적 관리다.

                                PyeongChang 2018 co-chairs Jin Sun Kim and Yang Ho Cho. (ATR)


Thomas Bach의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상쇄하고 뛰어 넘을 수 있는 대항 마와 대응 전략을 세우자.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벤치마킹 해야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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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세계피겨여제로 등극한 김연아 선수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특급 스포츠외교관이다. 밴쿠버
이후 그녀의
일거수일투족 모두가 세계 스포츠 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세계신기록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시상식)
 
동계올림픽 3수도전 중인 평창은 또 다른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
홍보대사이자 스포츠외교관이다. 지금 추세라면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뮌헨 유치 얼굴
(대외 위원장)인
왕년의 세계 피겨여왕 카타리나 비트(Katarina Witt) 열명이 활개친다 한들 하나도
안 부럽다. 

 
                         Skating legend Katarina Witt is part of the Munich 2018 team. (ATR)

물론 김연아 선수를 당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활동에 내세워 써 먹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득표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2007년 스포츠관련 시상식장/2014년 평창 유치위 국제사무총장시절 김연아와 함께)

겨울철 스포츠변방이었던 한국을 일약 빙상강국으로 그리고 동계스포츠 선진국대열에 우뚝 서게 한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기라성 같은 모든 종목의 대표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눈물겹게 고맙다.
그들 모두가 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스포츠외교관들이다. 이들 모두가 2018년 평창유치에 가장 확실한
국제홍보 수훈 갑이다.

IOC규정에 의하면 김연아 선수는 본인이 원할 경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참가여부에 관계 없이
선수자격
IOC위원후보다. 밴쿠버에서 쌓아 놓은 금자탑과 인기도 그리고 명성을 합치면 김연아 선수는
이미 2014년
선수자격 IOC위원 당첨확률 1순위에 육박하는 막강한 후보이다.

그리 된다면 한국은 밴쿠버에서 복귀한 이건희 IOC위원과 문대성 위원 외에 제3의 IOC위원이 될 수
있다.
물론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가 각국 선수들이 3주간에 걸쳐 올림픽선수촌에서 투표로 선정한 선수출신
IOC위원
2명이 지난 2월24일 발표되었다.

지난 2월28일 밴쿠버 대회 폐회식 날 오전에 개최된 IOC총회에서 영국과 미국선수 각 1명씩 2명이 8년
임기(2010-2018)의 새로운 IOC위원으로 소개되었다.

이로써 영국은 IOC위원 4명 보유국이 되었고 미국은 3명 보유국이 되었다.또한 115명이 정원인 IOC는
2010년 3월 현재 전 세계 205개 회원국 중 80개국 출신 114명의 IOC위원이
포진하게 되었다.

영국 스켈레톤 선수 출신인 Adam Pengilly 신임IOC위원은 2차례 올림픽출전선수(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이고, 미국 여자아이스하키 선수출신인 Angela Ruggiero 신임 IOC위원은 4차례 올림픽
출전선수(금, 은, 동 메달리스트)이다.

 

                                     IOC member-elect Adam Pengilly of Great Britain. (ATR)

 

                                           Angela Ruggiero of the U.S. received 605 votes to
                                                         win her seat on the IOC. (ATR)

총 유효 투표권 자 2,609명의 올림픽참가선수들 중 1,965명이 투표에 참여하였으며 이 중 1,902표
만이
유효투표로 처리되었다. Pengilly는 615표를 Ruggiero는 605표를 각각 획득하였다. 선수들의
투표권은
두 개의 다른 종목에 두 명의 다른 선수들에게 행사되도록 되어 있었다.

후보선수들의 자격은 지난 대회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또는 당해 년도 대회인 2010년 밴쿠버
대회
참가선수들에 한하여 주어지며 도핑에 걸려 유죄판결을 받은 선수들은 제외된다.

그 밖의 경쟁후보선수들 출신 나라와 종목은 프랑스(스키 활강), 슬로바키아(아이스하키), 호주
(스키 에어리얼
프리스타일), 구르지야(피겨스케이트), 몽골(크로스 칸츄리 스키), 슬로베니아(크로스
칸츄리 스키), 이태리
(스피드 스케이트) 등이 있다.

김연아 선수가 2014년에 IOC위원으로 출마하여 선수자격 IOC위원이 될 경우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
스트로서는 최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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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정효 (신도봉중학교 교사) 

김연아의 환상적인 ‘점프’에서 우리는 인간의 신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전율한다.
마지막 동작이 멈춘 후 클로즈업되는 그녀의 도발적인 표정은 마치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를
되묻는 듯 하지 않는가. 혹자는 시상식의 태극기를 바라보며 더불어 게양되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가슴 뿌듯해 하기도 한다. 어느새 김연아는 꿈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온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전령사는 그녀뿐이 아니다. 박지성과 장미란,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던 베이징올림픽의 야구선수들도 모두 그녀에 버금가는 희망의 전령사들이었다.
이들을 흔히 우리는 ‘엘리트스포츠 선수’라 부른다. 그리고 미디어는 시청자들을 흥분시킨
그들의 공적을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한다. 그들이 국민에게 안겨준 꿈과 희망의 질량을
계산하면 이러한 찬사는 수사학적 미사여구나 언론의 자극적 선동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막상 그들을 길러낸 우리 사회의 스포츠인프라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얼버무린다. 말하기는 한다. WBC의 준우승 이후 돔구장의 부재가 마치 우승을 놓친 결정적인
이유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는 했다. 왜 김연아의 우승에는 열광하면서 제2의 김연아를
만들어 낼 물적 토대와 정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걸까. 차라리 후진적 환경을 적당히
방치함으로써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승리의 시나리오를 즐기는데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혹자는 말한다. 우리나라의 스포츠정책이 너무 엘리트스포츠에
편중되어 있다고. 이제 체육정책의 방향은 엘리트스포츠라는 편협한 민족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기는 생활체육, 혹은 사회체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그들의 따끔한 질책과 비판에는 충분히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엘리트스포츠가 생활
체육과는 전혀 다른 원리적 토대를 가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가에
의한 스포츠의 이데올로기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할 경우 엘리트스포츠는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스포츠문화로서 그 한계를 가진다.

박태환의 금메달이 잠시 국민을 흥분시키는 국가적 오락이거나 실체 없는 민족주의의 허상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김연아와 박태환, 박지성 개인을 묻는 것이 아니다. 가령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정모가 당시 체제 이데올로기의 선전에 커다란
몫을 한 것과는 별개로 그의 메달은 한국의 레슬링 문화의 중요한 성과이며 그 후 비약적인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요컨대 스포츠의 이데올로기적 효과는 유효기간을 갖는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것이나 그 문화적 내용은 역사적이고 또한 현재적이다.

스포츠는 문화의 형태로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문화 외적인 것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에서 비롯할 뿐이다. 자연인이 아닌 스포츠 선수로서의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존재한다. 그녀의 신체능력은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운동문화를 매개로
극한까지 펼쳐지며 이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은 보다 진일보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우사인
볼트의 개인적인 신체능력에 의해 100m의 기록이 갱신되듯이.

엘리트스포츠가 생활체육과 준별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엘리트스포츠가 이미 존재하는
운동문화, 즉 개별 스포츠 종목에 참여하는 개인의 뛰어난 신체능력을 통해 보다 발전된
운동문화로 전승되는 과정이라면, 생활체육은 한 개인의 신체능력이 특정 스포츠 종목을
행함으로써 보다 발전된 신체능력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 마라톤이 생활체육에서는 심폐지구력과 체중감량 등의 개인적
신체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하지만 그것이 엘리트스포츠로 전환하면 마라톤 자체의 질적 변화
즉 새로운 기록 작성이 목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은 각기 문화적
위상을 달리 한다. 엘리트스포츠가 해당 스포츠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생활체육은
그 양적 변화와 깊은 연관을 갖는다. 이런 까닭에 생활체육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엘리트
스포츠의 발전을 담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엘리트스포츠에서 필수적인 고도의 신체능력은
전문성과 체계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동호회의 양적 팽창과 ‘이용대’라는 걸출한
엘리트 선수의 배출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생활체육의 저 발전을 엘리트스포츠의 비대화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그 둘을 동시에
끌어 올리는 정책과 인식의 전환이다. 엘리트스포츠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생활체육의 질을
견인한다. 아니 견인하여야 한다. 은퇴 후의 김연아와 박태환이, 혹은 그들을 롤 모델로 삼았던
엘리트 선수 출신들이 어린이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피겨스케이팅과 수영을 가르치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엘리트스포츠는 생활체육의 적이 아니라 희망이 되어야 한다. 다만 그 피드백의 고리를
어떻게만들 것인가가 향후의 과제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엘리트스포츠에 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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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남상우 (충남대학교 박사)

 

왜놈에게 짓밟히고, 서구 문물에 주눅들고. 반만년의 역사를 외쳐왔던 우리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이처럼 기 한번 못 펴고, 자신감을 상실한 나날이 꽤 길었다. 그로 인해 우리네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못다 핀 꽃 한송이처럼,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의식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을 우리는 ‘한(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풀어야 할 그 무엇. 

다행히, 이러한 우리의 열등의식을 순간이나마 풀어주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스포츠
스타다.
우리가 국가대표 경기에 목매는 이유, 상당 부분 이처럼 한의 문화로 설명될 수 있는데,
스포츠를 통해 대리경쟁을 경험하고, 거기에 몰입하여 한을 풀어버리는 현상. 오늘날
국민스포츠 스타를 만들어낸 문화적 기저라 하겠다.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포츠 스타? 그렇다. 또 다른 건 없을까?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입지를 굳힌 자들? 그럴 수 있다. 또? 돈 많이 번 스포츠 스타? 그건 빼자. 공통점을 찾으라면
많이 찾을 수 있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이 시기는 다르지만, 다소 옛날이나 지금이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국민스타’다.


 

먼저 박찬호.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97년, 그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미디어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그 무엇이었다. 박세리는 어땠는가? 그녀 또한
박찬호와 같은 시기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하여 세계 최고가 되고, 국난극복의
상징이 되어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인물이다.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는 또 어떤가? 무슨 말이
필요한가. 오늘날 최고의 스포츠 명사를 꼽으라면 단연 이들 셋을 뽑을 수 있으리라.
프리미어리거로서 훈남의 타이틀을 얻으면서 1등 신랑감으로 거론되는 박지성. 2008베이징
올림픽 수영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과 그랑프리 피겨대회를 석권한, 신세대, 김연아.
실로, 이들이 있어 우리의 삶은 행복했고, 이들은 우리를 대신해 ‘한풀이’를 해줬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최초’와 ‘최고’
그렇다면 이들이 스포츠 스타로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된 이유를 설명해보자. 나는
그 기저에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특히 '최초'와 '최고'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
최초와 최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만은, 우리의 경우 조금은 특별하다. 상당히
집착한다. 오죽하면 윤치호가 자신의 일기(1921년 4월 19일자)에다 “조선인들의 큰 결점 중
하나는 작은 것을 경멸한다는 점...거창한 것, 거창한 이름, 거창한 쇼를 선호하는 것이야말로
조선의 상인들과 제조업자들이 실패를 맛 본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적었을까.

이와관련하여 전북대 교수 강준만은 ‘한국인 코드’(2006, 인물과사상사)에서 최고와 최대
그리고 최초라는 담론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집착하는 문화적 코드라고 적으면서,
우리같이 ‘세계 최고’, ‘동양 최대’, ‘세계 최초’를 좋아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그만큼 우리는 최초와 최고, 여기에 ‘최대’라는 수식어구를 좋아한다. 이것이 일종의 자존감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이는 하나의 콤플렉스에 불과할 수 있다.
한신대 교수 윤평중(2005.12.01, 중앙일보, 31면)이 지적했듯이, “크고 강한 것, 최초와 최고에
대한 집착은 언뜻 보면 우월의식인 것 같지만 기실 열등감의 현현”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닐까.


‘최초’와 ‘최고’를 담지한 스포츠 스타들
이처럼 최초와 최고를 지향하는 우리의 심성이 열등감의 현현에 지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는 어떤 차원에선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위에서 열거한 선수들의 공통점을 다시 한 번 찾는다면 무엇이 될까? 그렇다. 모두 자기 분야에서
'국내' 혹은 '동양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될 수 있다.





박찬호. 아시다시피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90년대 후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그의
방송중계는 한국인의 희노애락을 결정짓는 그 무엇이었다. 박세리 역시 한국 최초의
‘LPGAer’이자 최초의 마스터즈 대회 우승자로 명성을 높였다. 국난극복의 상징이 되기도
했으니, 그 인기는 말로 해 무엇하겠는가? 박지성은 어떤가? 말할 것도 없이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스타 1위에 꾸준히 랭크되었다. 가끔 사람들은
축구국가대표가 A매치에서 죽쑤면 전력을 분석하기 보단 박지성을 찾곤 한다.
박태환 역시 한국 최초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이며, 김연아는 한국(동양) 최초의 피겨
그랑프리 전대회 석권자이자, CF에서 가장 선호되는 명사이기도 하다. 

물론, 무조건 ‘최초’가 되었다고 국민스포츠 스타의 명성을 누릴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이
동경하는 그 무엇에서의 최초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라 하면 미국의 MLB요, 골프는
PGA와 LPGA다. 축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 3대 리그로 자연스럽게 거론된다.
수영은 어떤가? 한국은 수영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짧은 팔다리와 몸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피겨스케이팅에서도 마찬가지다. 쇼트트랙 이외에 동계스포츠 중  
생각나는게 뭐 있었는가?

이처럼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최초’를 달성하고, 또 나아가 거기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우리의 한풀이를 해준 것에 대한 잠재적 고마움 때문에 그들은 국민스포츠의
칭호를 가지며 인기를 누리게 된 것 아닐까? 필요조건으로서의 ‘최초’와 충분조건으로서의 ‘최고’가
결합된 스포츠 스타들이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그들을 동경한다.

그런데, 글을 다 쓰고 나니 연구실 친구가 지나가면서 한마디 던지더라.

“야, 그럼 하승진은?”(한국 최초의 NBA 진출 선수)

뭐, 언젠간 국민스포츠 스타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 굳게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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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세계 피겨스케이팅 퀸 김연아와 기라성 같은 세계최강 남녀 한국 숏트랙 스케이팅선수단 그리고
세계최강의 전성기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규혁 선수 등(스케이팅)이 즐비하게 포진되어 있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해주고 있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2.12-28)이 끝나면 2년 후인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하계: 7.27-8.12)이 개최된다.







1948년 대한민국정부수립(8.15) 직전에 개최된 제14회 런던올림픽(7.29-8.14)과 그 보다 앞선
1948년 1월30일부터 2월8일까지 생 모리츠(Saint Moritz) 에서 개최된 제5회 동계올림픽에 최초의
한국올림픽선수단을 파견하였다.



                    (1948년 런던올림픽 로고 및 1948년 생 모리츠 동계올림픽로고/IOC홈페이지)



                        1948 런던올림픽 성화봉(올림픽박물관소재/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제공)



64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한국선수단은 남다른 감회가 깊을 것이며
의미심장한 대회가 될 것이다.



                                                                      London 2012


최근 2012년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기간 중 총 40군데에서 1400만
명 분의 식사(14 million meals)가 제공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인류평화 시 세계 최대의 음식물 공수작전이 될 것 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음식물 서비스작전에 소요되는 메뉴와 양을 보면 과연 “올림픽은 위대(胃大)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어떤 음식이 얼마나 준비될 것인지 한번 살펴보자.

1) 빵: 2만5천 덩어리 이상(in excess of 25,000 loaves of bread)
2) 감자: 232톤 이상(potatoes)
3) 해산물: 82톤 이상(sea food)
4) 닭 등 가금류: 31톤 이상(poultry items)
5) 육류: 100톤 이상(meat)
6) 우유: 7만5천 리터 이상(milk)
7) 달걀: 19톤 이상(eggs)
8) 치즈: 21톤 이상(cheese)
9) 과일 및 채소류: 330톤 이상(fruit and vegetables) 등


2012년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 Paul Deighton 사무총장(CEO)은 대회기간 중 세계 각국 참가
선수단 및 관람객들이 섭취할 음식 선택의 폭이 사상 최대규모(widest choices of food available)가
될 것이며 식 재료 및 조리 방법 등도 가능한 모두 영국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언급 하였다.

또한 2012년 런던올림픽 음식 비전(the London 2012 Food Vision)은 역대 하계올림픽사상 최고,
최대, 최상의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필자가 건의하고 반 우격다짐식 국제적 작업을 걸어서 올림픽
선수촌 공식메뉴로 ‘올림픽 김치외교’뿌리를 내린 바 있는 ‘김치’와 ‘쌀밥’도 반드시 포함되도록
지금부터 스포츠외교 차원에서 입도선매할 필요가 있다. 만사 불여 튼튼이니까.

그래야 김치와 쌀밥을 함께 먹은 한국선수들이 금메달을 더욱 많이 따내어 1948년 한국선수단의
하계올림픽 처녀출전지인 런던 하늘에서 태극기를 힘차게 휘날리게 하고 애국가도 많이 울려
퍼지게 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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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2009년 12.9-10 양일간 스위스 로잔 IOC본부에서 개최된 2009년도 마지막 IOC집행위원회회의에서
6명의 추가 신임 IOC위원후보명단을 확정하였다.
이 보다 앞서 2009. 10월초 코펜하겐 개최 제121차
IOC총회에서 6명의 신임 IOC위원이 선출된 바 있다.

                              (6 New IOC Members Elected at 121st IOC Session in Copenhagen,
            from left: Goran Petersson/Sweden, Lydia Nsekera/Burundi, Habib Abdul Nabi Macki/Oman,
                       IOC President, Habu Ahmed Gumel/Nigeria, HRH The Crown Prince/Denmark,
                                                           Richard Peterkin/Dt. Lucia)



*코펜하겐 IOC총회 선출 신임 IOC위원 사진 및 명단

1) Richard Peterkin(세인트 루시아 NOC위원장)
2) Crown Prince Frederik(덴마크 황태자)
3) Habu Ahmed Gumel(나이제리아 NOC위원장)
4) Habib Abdul Nabi Macki(OCA부회장/오만)
5) Lydia Nsekera(부룬디 축구협회장/여성)
6) Goran Pettersson(국제 요트협회/ISF회장/스웨덴)


금번 IOC집행위원회에서 신임 IOC위원후보가 된 6명은 오는 2010.2월초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0.2.12-28)에 앞서 개최되는 제122차 IOC총회(2.10-12)에서 신임IOC위원으로 모두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들6명 후보 중 3명이 여성이며, 이로써 전체 재적IOC위원 115명 중 114명이
선출되게 된다.
여성IOC위원은 총115명 중 18명을 점유하게 되어 IOC의 여성참여권장비율
20%(23명)에 비추어 볼 때 향후 여성의 경우 추가5명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 숏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최고스타(동계올림픽 금메달 2관왕)였던 양양선수가 금번
IOC위원 후보로 추천되어 초미의 관심 대상이다.
중국 개인자격 IOC위원이었던 중국의 IOC최고
실력자였던 하진량IOC위원(IOC부위원장 및 IOC올림픽교육 및 문화위원장 역임)이 2009년 말
80세로 정년 퇴직하게 되어 그 공백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분석되고 있다.

 

                          (필자와 하진량/Zhenliang HE 중국 IOC위원 겸 IOC올림픽교육 및 문화위원장)



숏트랙 왕국인 한국의 경우 양양선수보다 월등한 실력의 전이경 선수(동계올림픽 금메달4관왕)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대회기간 중 선수자격 IOC위원으로 출마했다가 아쉽게
선출되지 못하였으나 추천케이스로 IOC선수분과위원으로 최근까지 활동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의
문대성IOC위원이 자동으로 IOC선수분과위원회에 소속되는 바람에 IOC여성과 스포츠 분과위원
직만 맡고 있다.



<2010년 2월 초 제122차 IOC총회에서 선출예정인 6명의 신임 IOC위원후보  명단 및 사진>

1) Marisol Casada(국제 트라이애슬론 연맹/ITU 신임회장/스페인: 국제연맹/IF 자격/ 여성)
2) 양양(Yang Yang: 동계올림픽 숏트랙 2관왕/중국: 현역 선수자격/여성)
3) Dagmawit Gimay Berhane(이디오피아 올림픽위원회/NOC 사무총장: NOC자격/여성)
4) Prince Faisal (요르단 NOC위원장: 개인자격)
5) Patrick McQuaid(국제 사이클연맹/UCI회장: IF자격/아일랜드)
6) Barry John Maister(뉴질랜드 NOC사무총장: 개인자격)

 




이들 중 요르단 NOC위원장인 Prince Faisal IOC위원후보(개인자격)는 IF회장 자격 IOC위원인
Princess Haya Bint Al Hussein 국제 승마연맹(FEI)회장과는 남매 지간이다. Princess Haya IOC위원의
경우 요르단 공주였으나 아랍에미리트(UAE)로 시집간 이유로 그녀의 국적은 UAE가 된다.


한국의 경우 세계 피겨 퀸 김연아를 포함하여 향후 IOC위원후보자격이 충분한 여성후보 군이
다양하다. 


 

                                                        (필자와 세계 피겨 퀸 김연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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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세계 피겨스케이팅 퀸 김연아와 기라성 같은 세계최강 남녀 한국 숏트랙 스케이팅선수단

그리고 세계최강의 전성기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규혁 선수 등(스케이팅)이 즐비하게 포진되어 있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해주고 있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2.12-28)이 끝나면
2년 후인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하계: 7.27-8.12)이 개최된다.


1948년 대한민국정부수립(8.15) 직전에 개최된 제14회 런던올림픽(7.29-8.14)과 그 보다 앞선

1948년 1월30일부터 2월8일까지 생 모리츠(Saint Moritz) 에서 개최된 제5회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한국올림픽선수단을 각각 파견하였다.

                      1948년 런던올림픽 로고 및 1948년 생 모리츠 동계올림픽로고/IOC홈페이지

                           1948 런던올림픽 성화봉(올림픽박물관소재/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제공)

64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한국선수단은
남다른 감회가 깊을 것이며
의미심장한 대회가 될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로고

최근 2012년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기간 중 총 40군데에서

1400만 명 분의 식사(14 million meals)가 제공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인류평화 시 세계 최대의 음식물 공수작전이 될 것 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음식물 서비스작전에
소요되는 메뉴와 양을 보면 과연 “올림픽은 위대(胃大!)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어떤 음식이 얼마나 준비될 것인지 한번 살펴보자.

1) 빵: 2만5천 덩어리 이상(in excess of 25,000 loaves of bread)
2) 감자: 232톤 이상(potatoes)
3) 해산물: 82톤 이상(sea food)
4) 닭 등 가금류: 31톤 이상(poultry items)
5) 육류: 100톤 이상(meat)
6) 우유: 7만5천 리터 이상(milk)
7) 달걀: 19톤 이상(eggs)
8) 치즈: 21톤 이상(cheese)
9) 과일 및 채소류: 330톤 이상(fruit and vegetables) 등


2012년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 Paul Deighton 사무총장(CEO)은 대회기간 중
세계 각국 참가 선수단 및 관람객들이 섭취할 음식 선택의 폭이
사상 최대규모(widest choices of food available)가 될 것이며 식 재료 및 조리 방법 등도
가능한 모두 영국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언급 하였다.

또한 2012년 런던올림픽 음식 비전(the London 2012 Food Vision)은 역대 하계올림픽사상
최고, 최대, 최상의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필자가 건의하고 반 우격다짐 식 국제적 작업을 걸어서
올림픽 선수촌 공식메뉴로 ‘올림픽 김치외교’뿌리를 내린 바 있는 ‘김치’와 ‘쌀밥’도 반드시 포함되도록
지금부터 스포츠외교 차원에서 입도선매할 필요가 있다. 만사 불여 튼튼이니까.

 

그래야 김치와 쌀밥을 함께 먹은 한국선수들이 금메달을 더욱 많이 따내어 1948년 한국선수단의
하계올림픽 처녀출전지인 런던 하늘에서 태극기를 힘차게 휘날리게 하고 애국가도 많이
울려 퍼지게 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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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남상우 (충남대학교 박사)




국민은행과 현대자동차의 로고를 유니폼에 단 김연아. AIG라는 로고를 가슴팍에 매달고 운동장을
누비는 박지성.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로고로 뒤덮인 티셔츠를 입고 있는 야오밍과 펠프스.




오늘날 인기 있는 스포츠 스타는 모두 기업의 이미지와 겹쳐진다. 아니, 오히려 소비사회가
도래하면서, “순수했던” 스포츠의 성격이 상품화의 코드와 일치되었다고 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그 과정에서 특정 스포츠에 관여하는 ‘스타’는 상품화의 주요 수단이자 목표가 되어버렸다.



상품이 된 스포츠 스타

상품화란, 학술적으로는 “하나의 인물, 대상, 현상을 ‘팔수 있는’ 대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
(Slater & Tonkiss, 2001)이자 “이윤을 목적으로 한 자본의 교환”(Williams, 2005) 쯤으로
정의될 수 있다. 어렵게 이해할 필요 없이 한 마디로, “사고 팔만한 물건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사고판다는 것에 주목해보자. 무엇을 사고팔까? 물건의 존재가치와 효용가치 등이 사고파는 것의
주제일 수 있지만, 스포츠 스타의 경우엔 바로 이미지(image)라 할 수 있다. 70-80년대가 이미자의
시대였다면, 90-2000년대는 바로 이미지의 시대인 것이다. 

스포츠가 가지는 여러 가지 이미지를 체현한 스타선수는,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광고나 국가의
공익광고에 자주 ‘소비’된다. 소비되는 스포츠의 이미지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건전한 이미지,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보수적 이미지, 나아가 운동을 하면 개인 뿐 아니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이미지 등이다. 스포츠 스타는 자신의 이미지를 내주면서 스스로 ‘상품이 되어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김연아’ 이미지의 과잉과 오용

꽤 된 것으로 아는데, 스포츠토토 광고에 김연아가 출현한 적이 있다. 다음의 광고가 그것이다.
“제2의 김연아를 보고 싶지 않으세요?”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광고는 많은 이들에게 “스포츠
토토를 하면 김연아 같은 또 하나의 걸출한 스포츠 스타가 나올 수 있겠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내 아내다. 광고를 보자마자 스포츠토토가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고 “오빠도
토토해라”라고 말하던데, 모르긴 몰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든 많든, 그건 문제가 안된다. 문제는 김연아의 이미지가
그 속성과는 전혀 상관없이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홍보를 위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미지의
오용이다.

스포츠토토는 그 존재가치를 프로스포츠의 운영지원에 둔다. 이는 스포츠토토의 지원금 배분
현황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나 월드컵조직위원회, 한국농구연맹, 한국
프로골프협회, 한국야구위원회, 한국배구연맹, 한국씨름연맹 등 ‘프로스포츠’ 중심으로
이루어짐을 말이다. 비인기종목 혹은 꿈나무 육성이라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끔씩 그러한 것에 지원을 하기도 했다. 한 때 기간을 정해놓고 복권사서 투표권 번호
입력하면 한 건당 20원씩이 꿈나무 육성에 배당되기도 했는데, 그래봤자 100만명이 배팅하면
2,400만원이고, 그 돈으로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나 1년 지원하기도 힘든 돈이다. 물론 이것
마저도 한시적으로 운영되었던 캠페인 성 행사였다.

김연아의 이미지는 바로 여기에 사용된 것이다. 아마도 이 광고, 공익사업의 형식으로 제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김연아 아니면 IB스포츠 역시 그러한 취지에 공감하여 선뜻 광고에 나섰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김연아의 이미지는 전혀 엉뚱한 곳에 서 소비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김연아의 광고 때문에 스포츠토토 복권을 더 사고, 말고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김연아의 명사성(名士性)과 피겨스케이팅이 담지하는 비인기종목을
한데 엮어 사행사업으로서의 도박을 권장하는 일로 해석될 수 있다.

비난받을 일은 아닐지언정, 분명 페어플레이는 아니다. 많은 이들로 하여금 도박이라는 것이
가질 수밖에 없는 사행성을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위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스포츠토토를
도박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개인적으로 ‘도박’으로 규정한다. 이에 대한 반론은 이견이
있으신 분들이 다른 지면을 통해 해주면 고맙겠다).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 오용은 견제해야

소비사회가 만연된 오늘날 스포츠 스타는 자신의 이미지가 적극적으로 소비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다. 이 시대의 스포츠가 바로 판촉문화(promotional culture)의 특징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스포츠 스타 개인은, 자신의 의지로 광고에서 이미지를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든, 공익
사업이나 어떤 행사의 홍보대사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소비하든, 개인의 자유선택에 따라 이미지를
소비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선택과는 다르게, 이해하기 어려운 몇몇 집단에 의해 어긋난 채로
이미지가 소비된다면, 그건 개인이나 사회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 없지 않을까. 견제해야 할 그 무엇이다.




Source)

Slater, D., & Tonkiss, F.(2001). Market society: Markets and modern social theory. Cambridge: Polity
Williams, C.C.(2005). A commodified world? Mapping the limits of capitalism.
London and New York: Zed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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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대한민국의 평창,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 등 3개의 동계올림픽유치신청도시로 좁혀져
신청도시 수로만 보면 가장 경쟁률이 약한 경우가 되었다. 따라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2010년
6월로 예정된 결선진출 후보도시선정과장에서 신청 도시들 전부가 그대로 경쟁 없이 무임승차할
공산이 커졌다.

평창과 안시 2018유치위원회가 2인 공동위원장체제인 반면 평창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 주목 받고
있는 독일의 뮌헨은 3두 마차 지휘체제로 유치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인상이다.

뮌헨유치는 주지하다시피 차기 IOC위원장 후보 1순위로 손 꼽히는 토마스 바하/Thomas Bach
IOC부위원장 겸 독일 NOC(DOSB)위원장(‘간판 얼굴 제1호’)이 총괄 위원장으로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출처: IOC 홈페이지)
                                                         Thomas Bach IOC부위원장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당시 동독출신의 피겨스케이팅 세계챔피언(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매력적인 카타리나 비트(여)가 집행위원장의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 : IOC 홈페이지)
                 Katarina Witt was an enchanting and skilful figure skating champion who dominated her 
                                                 sport for nearly a decade. (IOC홈페이지)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2관왕이며 한때 세계 매력의 화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고 또한
동계올림픽 피겨 원조 퀸(Queen)으로 아직도 IOC위원들 사이에서 인기짱으로 알려진 카타리나
비트(Katarina Witt: 43세/1965.12.03일생)가 뮌헨 유치위원회 23명으로 구성된 뮌헨동계올림픽유치
이사회 회장(Chair of 23-member Board of Trustees)으로 위촉되어 뮌헨유치의 ‘간판 얼굴
(The Face of Munich's Bid for the 2018 Winter Games)제2호’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대 피겨여왕들 중 매력만점의 카타리나 비트를 상쇄할 수 있는 스포츠외교관은 한국이 낳은
새내기 피겨 퀸 김연아뿐이다. 



                                                         (새내기 피겨 퀸 김연아와 필자)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최초의 피겨금메달을 따고 나면 2018 평창유치
홍보대사 제1호
로서 카타리나 비트를 대적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2011년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되는 제123차 IOC총회 투표 시 김연아가 스포츠외교관으로서
평창을 승리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수호천사’ 겸 ‘평창 더반 대첩’의 마스코트로서 카타리나 비트와의
장외대결에서도 이기 내리라 믿는다.

뮌헨유치위원회의 ‘간판 얼굴 제3호’로는 1960년 스쿼 벨리/Squaw Vally 및 1964년 인스부르크
/Innsbruck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선수출신(Olympian)이며 ‘007 James Bond’영화 감독으로
활약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국제적 평판이 좋은’ 인물인 빌리 보그너(Willy Bogner: 67세))가
2009년 11월 들어 새로 발탁되어 2018 뮌헨유치의 제3의 축(운영)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Bogner competed in alpine skiing at the 1960 and 1964 Winter Olympics (Munich 2018)


Bogner 운영위원장은 2014소치동계올림픽유치 당시 프레젠테이션 영상편집에도 도움을 준 바
있으며 주로 뮌헨 유치의 조직구조와 컨셉 개발 분야에 주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뮌헨 2018유치위원회는 유치로고, 유치 슬로건(Die Spiele im Harzen/The Games in the Heart/
가슴속에 간직한 올림픽대회), 유치 주제(Sustainability and Innovation/지속발전가능성과 기술혁신)를
조기 완성하였으며 세계굴지의 BMW자동차 등 다수의 유치 스폰서 등도 속속 확보하고 있다.

독일 스포츠정보 연합 SID가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독일국민들의
2018 뮌헨 동계올림픽유치에 82.2%의 압도적 지지의사를 표명하였다고 한다.

2018동계올림픽개최도시 선정이 21개월 남아있는 시점에서 행한 의견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7%가 뮌헨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또한 독일도시연합(The Bureau of the German Association of Cities)은 지난 11월초 뮌헨의
2018동계올림픽유치 지지를 표명하였다고 한다.

독일의 주요도시들은 향후 도시 별로 스포츠 이벤트, 문화활동, 주요 국제행사, 페스티발, 문화,
과학, 경제 네트워크 등을 통해 뮌헨의 2018 동계올림픽유치활동을 음으로 양으로 똘똘 뭉쳐
지원할 것이라는 독일대동단결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적을 잘 꿰뚫어보고 베테랑 스포츠외교관들을 허심탄회하게 총동원, 총 배치하여 총력전을 벌여야 
‘총성 없는 스포츠외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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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교운동부에서 만난 사람은
,
고등학교 1
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의 자리를 꿰찬 곽민정 선수입니다.
가냘픈 몸에서 나오는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차가운 아이스링크 위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곽민정 선수와 이규현 코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 수리고등학교 1학년이고,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곽민정입니다. 반갑습니다.

 

Q. 곽민정 선수는 언제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나요?


정말 말 그대로 우연히
, 어쩌다가 시작을 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할아버지 댁에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아이스링크 장에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하게 됐죠
.
3년 동안은 취미로 스케이트를 타다가, 5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Q. 취미로 하던 스케이트에서 선수를 하겠다고 마음 먹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4
학년 때 전국 체전을 나가게 됐는데, 그 대회에서 4위를 해서 아깝게 메달을 놓쳤어요.
다음 번에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Q. 곽민정 선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저의 하루는 대부분 훈련이에요
. 단순하면서도 매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죠.
오전에는 아이스링크 장에서 3~4시간 정도 훈련을 한 후에,
때에 따라서 병원에 가서
맛사지나 물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 대부분 오전 훈련 후 1~2시간 정도 쉬었다가
,
저녁훈련을 하게 되면 보통 12시 정도에 끝나서 집에 들어가게 되요.

 

Q. 하루 일과가 대부분 훈련인데요, 그럼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훈련이 많다 보니 학교는 거의 못 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
오전 훈련이 없는 날에는 가끔씩 학교에 가고 있긴 하지만, 그리 자주는 가지 못하죠
.
학교를 가지 못해 아쉬운 점도 많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 보다는
훈련을 통해 저의 역량을 조금 더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아쉬운 점 하나가 있다면, 학교 생활이 거의 안되다 보니 친구들이 없다는 거?
아니 학교에 어떤 아이들이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 아쉽죠.

 

Q. 그렇다면 별도로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나요?


아니요
, 아직은 없어요. 해야 하는 건 알고 있는데,
훈련이 워낙 빡빡하게 진행되다 보니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
하지만 저의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구요
,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시작할 계획도 있습니다.

 

Q. 평상시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먹는 것을 위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는 편이에요
. 그리고 쉬는 날에는 놀러 가지 않고,
집에서 최대한 휴식을 많이 취하면서 몸이 많이 지치지 않게 하고 있죠
.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해요.

 

Q. 스케이팅이 하기 싫다고 생각한 경우가 있었나요?


.. 생각해보면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부상을 입었을 때가 운동을 할 때보다 더 힘들어요.

 

Q. 몸 관리가 중요한데, 부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최근에 훈련 도중에 꼬리뼈를 다친 적이 있어요
.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운동이 민감한 스포츠라 조금만 쉬게 되면 기술 같은 부분이 흔들리게 되요. 웬만한 부상의 경우에는 약을 바르는 등 스스로 치료를 하면서 훈련을 빠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죠.

 

Q. 시합 전에 특별히 하는 훈련이 있나요?


특별히 하는 건 없구요
, 평소에는 몸이 무겁지 않게 연습이나 음식 조절을 많이 하는데,
시합 당일은 힘이 빠지지 않게 잘 먹는 다는 것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

 

Q. 곽민정 선수는 체격이 상당히 마른 편이라 먹는 거는 별로 안 좋아할 듯 한데, 어떤가요?


엄청 좋아해요
. 평상시 음식 조절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죠.
가끔 코치 선생님과 몸무게를 재지 않는 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고 싶은 것을 먹어요
.
그래 봐야 평상시 먹는 밥 대신 빵 등 먹는 거지만, 매우 기분이 좋아요.

 

Q. 곽민정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제일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 저는 그 중에서 스핀을 제일 잘 해요.
대회에 나가면 해당 동작에 대한 레벨을 받는데요, level1에서 level4 중에서 level4를 받는 편이고
,
거기에 가산점도 받고 있어요.

 

Q. 그럼, 곽민정 선수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스케이팅이요
. 그러니까 프로그램에서 기술적인 부분 외에 표현력 등이 많이 부족해요.
예를 들면 표정, 몸동작 같은 거요.

 

Q. 이번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김연아 선수와 같이 국가 대표로 출전하게 됐는데,
소감은 어떤가요?


올림픽은 제가 경험할 수 있는 대회 중 제일 큰 대회잖아요
.
아직까지 큰 대회를 나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경험 삼아 나가는 부분이 커요
.
등수나 점수는 바라지 않고, 제가 연습하던 대로만 했으면 좋겠어요
.
이번에는 보고 배우려고 나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욕심은 생기지 않는데, 부담은 좀 되요.

 

Q.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저는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 대회에서 1등 하는 것 보다
관중들에게 제일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해서 이름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



곽민정 선수를 어떤 누구보다 생각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는 이규현 코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이규현 코치님은 어떻게 해서 곽민정 선수를 만나게 되었을까요?
한 번 들어보시죠
.



Q. 이규현 코치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곽민정 선수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규현입니다
. 민정이가 4학년 때부터 같이 훈련을 했죠.
민정이의 경우에는 초기에는 다른 코치에게 기본을 배우다가,
정식으로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저와 같이 시작하게 됐죠.

 

Q. 곽민정 선수를 가르치겠다 마음먹은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때 당시에는 저 역시 신입 코치라서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국내 대회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기에
민정이를 코치해보자 라고 마음 먹게 되었죠
.

 

Q. 곽민정 선수의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유연성이죠
. 많은 선수들의 경우에는 유연성이 많이 부족해요.
어렸을 적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커서 유연성을 가지기 힘들죠.
민정이는 어렸을 적부터 체형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왔고,
꼼꼼하게 훈련을 해온 덕분에, 지금과 같은 유연성도 나올 수 있었고, 장점으로 발현되고 있죠.

점프력도 나쁘지 않아요. 어릴 적부터 남들이 보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할 정도로
체력훈련을 강하게 시켰기 때문에 체력 또한 뒤쳐지지 않습니다
.

 

조금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테크닉 부분도 있겠지만, 프로그램 안무 등 구성력 부분에서
저번 대회 때 보다는 탄탄하게 많이 보완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Q. 곽민정 선수가 힘들어 할 때 코치님께서 격려하는 방법이 있다면?


글쎄요
,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 똑 같은 것 같아요. 슬럼프가 오고,
부상을 당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부분도 마음대로 안되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다반수인 듯 해요
. 그 때에는 다그치기 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이니까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활력소가 되더라구요
.
저 역시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Q. 시합을 앞두고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일단 올림픽이라는 대회를 밟아보지 않고선 모르는 것 같아요
.
차원이 다른 대회이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시합에 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긴장도 많이 되겠지만, 연습처럼 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Q. 곽민정 선수가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기를 바라시나요?


저는 민정이에게 항상 세계 정상을 외쳐요
. 꿈일 수도 있고, 먼 길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민정이 에게나 저에게나 희망을 갖게 해주니까요
.
끝까지 민정이를 밀어볼까 합니다
.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당당히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오른 곽민정 선수.
그리고 그 뒤에서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이규현 코치님
.
이 둘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곽민정 선수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요,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곽민정 선수가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응원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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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원배 (명지전문대학 사회체육과 교수)


최근 스포츠 상황을 설명하는데 정신력이라는 용어는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신력이란 무엇일까? 올해 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양용은(세계랭킹 110위)은 세계 1위인
타이거 우즈를 무너트리고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암을 극복하고 세계
스포츠 역사를 다시 쓴 싸이클의 암스트롱 신화는 정신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이와 같이 객관적인 실력 차이나 역경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한 성공 사례에는 인간이 갖는
정신력이 필연적으로 결부되어 있다.


정신력이 강한 선수는 어떤 선수일까? 마라톤의 황영조를 비롯하여 박지성, 최경주, 박세리, 박태환,
김연아 등 각 종목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수들의 공통점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리의 쾌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간단하게 ‘치열한 경쟁’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들의 시합 혹은 경쟁상황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매우 길고, 심리적으로 모든 의식을 동원케 하여 에너지를 소모시키며,
고도의 훈련과정을 거쳐 숙련된 초능력적인 집중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선수들이 힘들고
고통스런 순간들을 참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신력의 프로파일들이
기본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첫째, 정신력은 자기를 통제하는 의지력에 의해 결정된다. 스포츠 경쟁상황에서 의지력은
승부근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선수가 승리하려는 욕구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강한
의지력의 작용이다. 정신력이 강한 선수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능력이 뛰어나며, 
그들은 자신이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
또한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 하는 끝장 정신이 강하며 자존심이 매우 강한 선수이다.

연습생 시절 하루에 3,000의 볼을 친다고 목표를 정했으면 밤을 지세우면서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는 최경주 선수의 일화는 유명하다. 골퍼가 이 정도의 볼을 치려면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세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타석에서 볼을 쳐야한다
(1 시간에 176개, 1분에 3개, 볼 1개 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초 씩).

둘째, 정신력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열정적인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불철주야 오로지 자신의 기술 연마와 훈련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스포츠 종목에 죽을 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성공하지 못할 선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심리학자의 천재성 연구에 따르면, 일류 음악학교
내에서도 보통학생은 5세-18세까지 3400시간 정도를 연습했고, 잘하는 학생은 5300시간을,
탁월한 학생은 7400시간을 연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골프 천재성에
대해 꾸준한 노력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며, 타고난 재능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표현한 바 있다. 

셋째, 정신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배짱에 의해 결정된다.

일상생활에서 은어적인 표현인 배짱은 자신감을 의미한다. 배짱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일을 성취하려는 추진력이다.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결정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배짱 있는 선수는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테크닉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수행한다.
예를 들어, 9회 말 투아웃 동점 상황에서 공격 팀의 감독은 경험이
많으면서 장타 능력도 있고, 두둑한 배짱을 가진 선수를 대타로 내세우는 반면, 수비 팀 감독은
제구력이 좋고 배짱이 있는 투수를 기용하면서 방어를 할 것이다. 시합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팀 상황이 불리하거나 위급하면 할수록, 감독과 코치가 배짱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넷째, 정신력은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한 체력에 의해 결정된다.  
체력이 강한 선수는 자신의 기술을 원활하게 발휘하며, 자신이 해야 할 전략과 과제에 
집중하는 집중력이 강하다. 이러한 체력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근력, 순발력, 민첩성, 유연성,
근지구력, 전신지구력, 심폐지구력 등이 있다. 선수가 자신의 운동 종목에 필요한 체력 요소를
숙련자 수준으로 발달시키는데 1만 시간(10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아마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이 아닐까? 
치열한 경쟁에서의 승리는 강인한 체력수준과 정신력의 상호작용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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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조선일보 기사, 동아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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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기한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조교수)


삼성 하우젠 에어콘이 김연아 선수 덕을 톡톡히 본 듯하다. 지난 여름 김연아 선수의 광고
출연 이후, 대당 가격이 4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까지도 전년 대비 매출이 40%이상
늘었다니 말이다. 사실 김연아 효과를 본 광고주들이 어디 삼성 하우젠 뿐이겠는가. 대충
생각해도 떠오르는 광고가 줄잡아 대여섯 개는 되니 말이다. 그렇다면 스포츠 스타의
광고출연은 어떠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광고는 세상과의 소통을 의미한다. 이는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제품홍보를, 선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즉, 광고주와 선수 상호간의 "소통의 목적"이
맞아 떨어졌을 때 광고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광고주와 스포츠 스타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 기업의 입장

기업의 입장에서 고려할 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스포츠 스타가 자사 제품의 고객층에
매력적인 인물인지를 확인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유명하다는 것과 매력적이라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 할지라도 자사의 고객층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지 못한다면, 고액의 광고 출연료는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어 질 것이다.

그렇다면 고객에게 매력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스포츠 스타는 그 자체로
또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문화적 아이콘이다. 따라서 각각의 운동선수는 그들 특유의
"느낌"과 "메시지"를 끊임없이 표출하고 있다. 악동의 느낌이 있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꿈과
희망을 의미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광고주 입장에서는 선수가 표현하는 느낌과
메시지가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의 고객층에 적합 하다고 판단될 경우 매력적인 선수라 할
수 있을 것 이다. 따라서 무조건 유명한 선수를 고르기 보다는, 제품의 주 고객층이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 이다.

➤ 선수의 입장

스포츠 스타의 입장에서 바라본 광고 역시 대중과의 소통을 의미한다. 이는 광고에 나오는
제품에 대한 소통을 의미하기 보다는 선수 자신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선수의 입장에서도 제품의 특성, 또는 전반적인 광고의
 제작방향이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잘 맞지 않는 제품의 광고에 출연했다가 기존에 형성된 긍정적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광고출연을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분별없는 광고출연 또한 지양해야 한다. 과도한 광고출연은 다양한 제품에서 전이되어 오는
제각각의 이미지로 인해 선수 고유의 이미지를 퇴색시킬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들에게 (사실이든 아니든) 돈만 밝히는 속물 이미지를 심어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철저히 계획되고 균형 잡힌 광고출연이 바람직 할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출연하는 광고는 그 수가 적지는 않지만, 기업의 매출과 김연아 선수의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기업과 선수
모두가 Win-Win하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쪼록 기업과 선수, 그리고 대중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소통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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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임범준 (레퓨컴코리아 프로젝트 팀장)


국내 스포츠계 전반에서 기업의 스포츠에 대한 스폰서십은 사회환원이나
공익실현을 위한 자선사업에 가깝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부수적으로
기업의 이미지 재고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가장 큰 원인은
프로구단들의 만성적인 적자가 첫 번째이고
, 전반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이 두 번째라 하겠다
.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는 더 이상 김연아효과박태환효과라는 말에 거부감이나 이질감을
가지지 않는다
. 김연아 선수를 생각하면서 피겨스케이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박태환 선수를 생각하면서 수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그렇다면 기업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왜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일까
? 당연히 답은 간단하다.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들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가 자연히
좋은 쪽으로 재고되기 마련이다
.(물론 한가지 문제점은 특정선수에게 집중할 경우
선수의 성적이나 선수 개인의 이미지 변화에 따라 스폰서를 하는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다
).

 

박세리 선수 신드롬 이후, 기업의 스포츠에 대한 스폰서십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 기업도 스포츠 선수 개인에 대한 스폰서십이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 스포츠 선수
마케팅에 투자되는 금액이 실제적으로 기업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 되었기 때문이다
. 이렇게 객관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면서 스포츠 선수를 통한 광고효과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상당부분
변화
, 발전하였으나 구단전체나 스포츠 경기 전반에 대한 스폰서십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인식의 전환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기업이 스포츠에 대한 스폰서십의 걸림돌과 돌파구?

 

기업이 스폰서십을 시행함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과연 투자대비
얼마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
?’는 것과 스폰서십을 진행한 후에 실제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뒀는지
?’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이며 설득력이 있는 지표의 부재이다.

나는 얼마 전에 모 방송에서 방영된 한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히트곡의 비밀코드라는 프로였는데 만들어진 곡의 히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회사에 관한 얘기였다
. 회사는 전세계 히트곡의 리듬, 코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감안해 세계 각 지역에 따라 히트곡의 성향을 분석하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후 회사만의 분석방식과 기준들을 바탕으로 히트의 가능성 정도를 예측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 히트송 사이언스라고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놀라운 적중률을
자랑하면서 노라존스나 머라이어 캐리 등 미국의 유명한 가수들이 이를 바탕으로
타이틀 곡에 투자한다는 내용이었다
. 신인들을 포함한 유명한 음반회사나
가수들이 타이틀곡의 선정과 자원을 이 회사의 가능성 지수를 바탕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

 


국내 스포츠에서 기업의 스폰서십의 걸림돌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근거에 대한 부분이 어쩌면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한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된다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 물론 스포츠는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각본 없는 드라마이고 세상에서 가장 극적인 연극이다
.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스폰서십의
가치를 정확하게 말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 경기와 팀에 따라 시청률과
각종 홍보효과가 고무줄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 그렇기 때문에 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좋은 스포츠마케팅의 도구는 스포츠 자체이다 - 스포츠마케팅의 세계”(박찬혁, 2006).
하지만 이러한 불규칙성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 수많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이렇게 저렇게
덧붙인다 하여도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과 영리를 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
그렇기때문에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원한다면 이러한 기업들이 스폰서십에 투자하기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기준으로 기업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 줄 의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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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박건만 (한국체육언론인회 부회장)


세계 골프가 다시 한국 선수의 마법에 걸렸다.
이번엔 남자다.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서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하더니
지난 17일엔 ‘바람의 아들’ 양용은(37)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호랑이’ 타이거 우즈를 꺾었다.
미국프로골프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인 처음으로 챔피언에 오른 것 이다. 

타이거 우즈가 누구인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도 마지막 날, 타이거 우즈만 만나면
제 실력 발휘를 못해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은 선수가 한 둘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너무 잘 안다.
오죽 했으면 아일랜드의 한 베팅 업체가 이번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2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자 최종 결과도 보지 않고 우즈에게 돈을 건 사람들에게 일찌감치 원금의 5배를 나눠줘 2
12만 달러(한화 약 26억5천만원)를 허공에 날렸을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업체는
마지막 날, 타이거 우즈가 이기면 더 많은 배당이 예상돼 배당률 5대1선에서 손실을
막아보자는 심산이었던 셈이다. 그 만큼 양용은이 우승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않았던
기적에 가까운 승리였다.  

이런 어마 어마한 우승의 원동력, 아니 마법은 어디서 나왔을까.
많은 사람들이 분석하고 많은 이론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두 가지 만은 확실 것 같다.
골프를 죽을 만큼 하면서도 즐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개그맨 김제동이 TV ‘무릎 팍 도사’에 나온 적이 있다. 사회자가 고민을 물었더니
그는 의외로 야구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마 야구 스타 이승엽과
오랜 친구사이여서 야구를 좋아 하는데 자신이 실제로 해보니 별로 기량이 늘지 않아
늘 고민이라는 이야기였다.

사회자 강호동이 물었다. “죽을 만큼 해봤습니까?”.
김제동은 잠시 생각한 뒤 “방송은 죽을 만큼 해봤는데 야구는 ....”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결국 김제동은 방송에서 죽도록 노력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고 야구에선 죽도록
노력을 안했기 때문에 기량이 늘지 않았던 것이다.

요즘 잘 나간다는 CEO들의 필독서 가운데 ‘아웃 라이어-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이란
책이 있다. 여기서 저자 맬컴 글래드웰은 ‘1만 시간의 법칙’을 제시한다. 어느 분야이든 간에
적어도 1만 시간을 투자해야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만 시간이라면 하루 3시간씩
잡아도 약 10년이 걸리는 적지 않은 시간이다.

비틀스는 무명시절 독일 함부르크시의 바에서 하루 8시간씩 3년간 연주를 하며 기량을 닦았다.
빌 게이츠는 시애틀의 사립고등학교에 다닐 때 밤새 컴퓨터를 만졌는데 그 시간이 어림잡아
1만 시간은 됐다고 한다.
우리의 발레리나 강수진은 한 시즌 토슈즈 150켤레를 버릴 정도로 연습해 별명이 ‘연습벌레’다.
김연아 역시 뛰어난 기량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지만 그것은 하늘의 축복이 아니라 죽을
만큼 노력한 대가인 것이다.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그의 자서전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에서 “연아의 유일한 결점은 지나치게 연습하는 완벽주의자라는 점”
이라고 술회했다. 

양용은. 그 역시 한 눈 팔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골프를 쳤다.
그는 프로 데뷔 3년만인 1999년 상금랭킹 9위에 올랐지만 벌어들인 돈은 1800만원 남짓이었다.
스스로 “구두닦이 전국 9위를 해도 이것보다는 많이 벌겠다”고 말할 정도로 적은 돈벌이였지만
먼 밝은 미래를 위해 묵묵히 연습장과 대회장만 오갔다. 김연아가 하나의 점프를 익히기
위해 무려 3000번의 엉덩방아를 찧을 동안 양용은은 하나의 샷을 다듬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수십만 개의 볼을 치고 또 쳐댔다.

양용은이 졸업한 제주고의 서정필 교장은 이런 말을 했다. “자기가 좋아 하는 일에
목숨을 바칠 정도로 열심히 하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용은이의
모습에서 학생들이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두 살 때 미국의 유명 TV쇼에 나와 골프의 신동임을 일찌감치
알렸다. 양용은은 그러나 TV 쇼는 커녕 밥 먹고 살기 어려워 19세 때 골프채를
처음 손에 쥐었다. 이후 양용은이 어떤 역경을 겪었는지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양용은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우승한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남들이 공 10박스 치면
나는 100박스 칠 정도로 골프가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두 번째 마법은 바로 즐거움
이었다.
그의 이런 ‘멘탈 게임의 승리’가 바로 이번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은 비결일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 내내 양용은은 긴장하기 보다는 배짱 좋게 즐기는 마음으로 샷을 날려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우승에 너무 집착해 힘이 잔뜩 들어가고 긴장되면 자기 실력이 제대로 나올 수 없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모처럼 날아온 낭보 속에 이런 엄청난 노력의 피와 땀이 섞여 있었음을 잘 헤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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