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백진선(인하대학교)       


최근 3년간 살펴보면 과거에 비해 스포츠 스타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운동선수를 스포츠 종목 안에서만 활동하는 선수들로 인식하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선수들은 체육관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CF활동까지 그 활동영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이는 선수의 화려한 성적과 더불어 대중들에게 스포츠 스타로 자매김하고 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노력이 값진 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 사람들은 그 운동선수들을 대중매체를 통해 더 자주 보길 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선수는 위의 사례의 대표적인 선수로 수영 국가대표로 한국의 마린 보이라 불리우는 
박태환 선수이다
.
그의 노력은 국내는 물론 국제의 최고기록을 수립하고 또한 스포츠에만 그친 사람들의 관심을 예능으로까지 연결시킨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의 프로필을 살펴보자면 2007 유네스코 서울협회 올해의 인물 선정, 2009 자넷에반스 인비테이셔널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 2010 뉴사우스 웨일스 스테이트 오픈대회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우승,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m 400m 계영 동메달 400m 혼계영 은메달, 2011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대회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우승, 2011 14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등 한국 수영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박 선수가 이러한 결과를 만들 수 있었는지 그의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 번의 실패에 무너지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운동하면서 슬럼프에 한번쯤은 빠지곤 한다. 이 때 고난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서 선수의 미래는 확연히 달라진다. 박 선수도 슬럼프에 빠진 시절이 있었다. 2009년 로마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거듭 저조한 기록을 만들어내자 그는 극심한 좌절감을 맛보았다.
그 당시 그는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마음과 몸을 다시 회복하는데 쉽지 않았다."라고 표현하였다.

이렇게 극한의 좌절을 겪었지만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그가 사랑하는 수영을 하며 연습하고 또 연습하며 수영만을 거듭 반복하였다. 그리고 그의 멘토인 마이클 볼 코치와 두터운 신뢰감을 바탕으로 힘든
수영 훈련을 하루하루 이겨냈다
. 그 결과 2010 아시안 게임에서 3관왕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보통 운동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질 경우 앞이 보이지 않고 감정 깊숙이 부정적인 생각에 안 좋은 상상들을 쌓아가곤 한다. 그 어두운 감정의 늪은 한번 빠져나오기 힘들어 대개 은퇴를 결심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그 고비를 견뎌내고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내어 성공의 열매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믿는 강한 정신력. 지키기 어려운 말이지만 그것을 실행할 수 있었기에 박 선수는 지금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극복한다
.

운동 수행 능력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심리적인 요소이다내적인 요동은 0.01초를 결정하는 종목에서 단연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박태환 선수는 심리적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하여 경기 중에 헤드셋을 끼며 음악 감상하는 모습을 한번쯤은 tv를 통해 봤을것이다. 이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벗어나기 위함이다. 그는 사실 한 경기, 한 경기 큰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것이 그가 운동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손꼽을 정도이다.

그 스스로가 수영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지만 주위 사람들이나 국민들의 기대가 때로는 너무 커서 운동하며 심리적인 압박감이 크다고 한다. 따라서 박태환 선수는 매번 심리적인 요동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압박에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박태환선수가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을 항상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한 심리적인 압박은 선수 자기자신과의 싸움에 커다란 부담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박태환 선수가 이러한 부담감을 안고 항상 경기에임한 다는 것에 큰 응원을 보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승부욕은 그의 동기

"역시 운동선수들은 승부욕이 강해." 이 또한 박 선수에게 지나칠 수 없는 문구이다. 박 선수는 훈련뿐만 아니라 여가를 즐길 때에도 특유의 승부 근성을 발휘한다. 전지훈련지에서 주말마다 모여 축구게임 위닝 일레븐을 즐기는데 그가 선수하는 팀은 FC바르셀로나이다. 전담 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한골이라도 주게 되면 그는 바로 화난 반응을 보이며 게임에 집중한다. 그리고 결국 자기 팀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이렇게 매 활동에서 나타나게 되는 그의 열정은 훈련으로도 이어진다. 힘든 훈련으로 인하여 기록이 저조하여 자기에게 실망을 한 날에도 경기 후 모니터링을 놓치지 않는다. 만족하지못한 경기일지라도 그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 순간을 겸허히 받아들여 다음을 기약한다. 이렇게 그는 승부욕을 강한 무기로 하루하루 실력을 쌓아 가는 것이다.

여가를 잘 활용한 탁월한 스트레스 관리법

국내경기, 국제경기, 해외 전지훈련 등 많은 훈련으로 박 선수는 다양한 환경으로부터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사실을 잘 아는 박 선수는 바쁜 와중에도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며 자기 개발에도 소흘히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본인을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표현하였다

"저는 운동을 너무 좋아하지만 그 외 패션이나 디자인,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합 때 쓰는 헤드폰이나 트레이닝복을 직접 디자인 할 정도로 패션이나 디자인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음식은 먹는 것 보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전지훈련 때 스텝선생님들에게 가끔 맛있는 요리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발한 여가활동은 운동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의 돌파구로써 작용한다.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자신이 즐길수 있고 잘 할수 있는 일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박태환 선수의 여가관리는 운동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긍정적인 노력으로 작용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에 충실하자.'라는 좌우명을 가지며 미래를 준비하는 그는 현재 호주에서 런던 올림픽을 위하여
땀을 흘리고 있다
. 그는 런던 올림픽 준비 외에는 아무런 계획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금메달을 획득 하는 것이 현재 그의 목표이고 소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보는 단순한 경기와 결과과 선수들의 전부가 아니다선수들의 노력은 글에 담지 못할 정도로 고되며 힘든 과정 안에서 매일매일 이루어지고 있다우리는 선수를 볼 때 화려한 모습만 보는것이 아니라 내면에 숨어있는 선수의 고된 노력에 초점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선수의 런던 올림픽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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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지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한국은 연일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사실상 4회 연속 종합 2위를 굳혔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수영 남자 자유형에서 3관왕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사격에서는 13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 승마, 요트, 볼링, 정구 등 평소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종목들에서도 잇달아 메달이 쏟아지며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은 지난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시작돼 이번 광저우 대회로 16번째를 맞이한 꽤 역사 깊은 종합 스포츠 대회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서아시아, 극동아시아 경기대회가 하나로 통합돼서 열린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스포츠 최대 이벤트로 자리를 굳히며 6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아시안게임처럼 각 대륙별로 치러지는 종합 스포츠 경기 대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각 대륙마다 대회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종류는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상당히 많다. 과연 어떤 스포츠 종합 대회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미주 대륙 최대 스포츠 대회, 팬암 게임

45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만큼 규모가 큰 대륙별 종합 대회를 꼽는다면 팬암 게임(Pan-American Games)이 있다.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지난 1951년 창설돼 4년에 한 번 개최되고 있는 팬암 게임은 북중미, 남미 대륙의 종합 스포츠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7년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으며, 차기 대회는 2011년 멕시코 과달라할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과 방식은 거의 유사하며, 종목은 46개(2011년 대회 기준)에 걸쳐 진행된다. 미니 축구인 풋살과 스페인 바스크 지역 전통 종목인 바스크 펠로타 등 미주 대륙에서 많이 행하는 종목들이 포함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전통적으로 올림픽에서 1-2위를 다퉜던 미국이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고, 쿠바, 캐나다 등도 강세를 보였다.


커먼웰스, 프랑코포니, 루소포니아... 동일 언어권 종합 대회
 

영연방 경기 대회인 ‘커먼웰스(Commonwealth Games)’는 대륙별 대회로 보기는 어렵지만 ‘작은 올림픽’으로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 스포츠 대회다. 지난 1930년 캐나다 해밀턴에서 처음 개최돼 2차 세계 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4년에 한 번 열리고 있는 커먼웰스는 모두 53개 회원국, 71개 대표팀이 참가하는 종합 대회다. 과거 영국 연방 국가들의 친선을 다지기 위해 만들어진 이 대회에는 영국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나뉘어 출전하며 과거 식민 지배를 당했던 인도, 아프리카, 북중미 카리브해 국가들도 꾸준하게 참가하고 있다.

이렇게 연방 국가들 간 경기 대회로 프랑코포니(Francophone Games), 루소포니아(Lusophony Games) 대회가 있다. 말 그대로 프랑스어권 국가들이 참가하는 프랑코포니는 55개 정회원국, 3개의 준회원국, 12개의 옵서버 회원국으로 나뉘어 스포츠, 문화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는 대회다. 정회원국의 경우, 캐나다에서는 퀘벡, 뉴브런지윅, 기타 지역 등으로 나뉘어 출전하며 벨기에는 ‘프랑스어 공동체’ 팀으로 경기에 나선다. 육상, 농구, 권투, 비치발리볼, 축구, 탁구, 유도 등 종목 수는 적은 반면 노래, 민속무용, 동화, 사진, 그림 등 예술 분야 경쟁 종목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그야말로 문화 올림픽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루소포니아는 포르투갈어권 국가들이 참가하는 종합 스포츠 대회다. 2006년 마카오에서 첫 대회가 시작돼 역사는 길지 않지만 꾸준한 발전이 기대되는 대회로 꼽히고 있다. 특히 투기 종목으로 유도를 선택한 프랑코포니와 다르게 태권도, 유도를 함께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열린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는 모두 11개국 733명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4-5개 핵심 종목과 3-4개 선택 종목을 합쳐 매 대회 9개 종목으로 대회가 치러지게 된다.





대륙별 종합 대회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 1961년, 콩고에서 처음 열린 올 아프리카 게임은 지난 1969년 말리 내전으로 잠시 중단됐고, 1970-80년대 불안정한 내부 사정으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아픔을 갖고 있는 대회다. 그러나 1987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4회 대회를 연 뒤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4년에 한 번씩 치러내며 아프리카 화합의 축제 마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1963년부터 시작된 오세아니아, 남태평양 대륙 종합 대회 ‘퍼시픽 게임(Pacific Games)’은 34개 종목에 걸쳐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중소규모 국가들이 모두 참가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럽에서는 청소년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 1991년에 처음 창설된 ‘유러피언 유스 올림픽 페스티벌(European Youth Olympic Festival)’은 만 13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 선수들이 참가해 2년에 한 번 홀수 해에 동, 하계 종목에 걸쳐 대회를 치르고 있다. 청소년 선수들에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희망, 활력을 불어넣고 건전한 마음과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창설된 이 대회는 2009년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유스 올림픽을 만드는데 모티브가 된 대회이기도 했다.

그밖에 대륙 내부적으로 또다시 분리돼서 열리고 있는 대회도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하는 동아시안 게임, 남미 대륙 국가들이 출전하는 남아메리칸 게임을 비롯해 북중미-카리브 게임, 남동아시안 게임, 남아시안 게임, 팬아랍 게임, 메디테리안(지중해 연안 국가) 게임 등이 있다. 그밖에 2003년에 창설됐다 2007년에 중단된 아시아-아프리카 종합 경기 대회 ‘아프로-아시아 게임’도 있다. 상당한 진통 끝에 2003년 첫 선을 보였다 다시 중단됐던 아프로-아시안 게임이 제대로 운영된다면 올림픽 다음으로 가장 많은 규모(약 100개국)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초대륙 종합 경기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년에 한 번 올림픽으로 전세계적인 우의를 다지고, 또 각 대륙별 대회를 통해 스포츠, 문화 친선을 또다시 다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국경을 초월하는 우정, 친선이 각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서 종합 스포츠 대회의 확대는 진정한 화합과 평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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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상유 (명지대 교수)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포츠스타이다. 박찬호와 박세리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스타였으며, 박지성과 김연아, 박태환은 2010년 지금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박태환의 경우 그 인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박지성과 김연아가 월드컵과 올림픽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만큼 박태환 역시 돌아오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다시 최고의 인기스타를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만이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가? 물론 보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다를 것이다. 중년이상의 스포츠팬이라면 당시 국내외에서 활약하던 차범근, 허정무 같은 선수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며, 더 멀리로는 일본에서 활약하던 백인천, 장훈 같은 선수를 꼽을 수 있다. 프로스포츠의 개념이 없던 시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프로레슬링의 김일 선수 역시 최고의 선수로 꼽히기도 한다. 아마추어 스포츠가 국위선양의 도구로 활용되던 시절에는 농구의 신동파 선수나 탁구의 이에리사 선수도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다. 그 외에도 양정모, 유남규, 현정화 선수 같은 올림픽의 스타들도 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스타들과 현재의 스타들의 차이는 스포츠마케팅에 있다. 






스포츠스타와 스포츠마케팅

박찬호와 박세리는 90년대 중반 동시에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박찬호는 세계최고의 MLB에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되어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박세리는 혜성같이 나타나 US-OPEN에서 우승함으로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때부터 국내에도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박찬호와 박세리의 국민적 관심과 언론의 노출은 그들의 스폰서 기업이나 광고출연업체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고, 많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이승엽과 최홍만 선수 역시 각 분야의 최고의 스타가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스폰서가 되었다.

이때까지의 선수들은 대부분의 해외유명리그에 진출한 프로스포츠스타였다면 최근의 스포츠스타들은 아마추어스포츠의 스타가 많다. 김연아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라는 피켜스케이팅, 박태환은 하계올림픽에서 육상과 함께 최고인기 종목인 수영에서 나타난 스타이다. 두 종목 모두 이 선수들 이전에는 입상의 성적도 올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첫 번째 메달리스트라는 점도 이들의 인기에 뒷받침이 되었지만 또 다른 특징으로는 두 선수 모두 스포츠마케팅에 의해서 더욱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 최근에는 독립하였지만 이전에는 세계최고의 스포츠마케팅사인 IMG와 국내 최고의 스포츠마케팅사인 IB스포츠의 소속이었다. 분명 본인이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회사의 뒷받침이 큰 힘이 되었다. 이러한 소속사는 선수를 통한 수익창출 뿐만 아니라 훈련, 스케줄, 이미지관리 등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서 각광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팬과의 만남, 홈페이지 관리, 이미지 메이킹, 스캔들의 대처 등을 처리함으로서 모두가 좋아하는 스타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박태환 선수의 경우에는 스피도, SK텔레콤 등의 스폰서에서 전담팀을 편성하여 도움을 주었다.
 
최근의 스타들은 광고출연이나 방송출연 역시, 금액이 아닌 자신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것 등을 최소한으로 한정하여 출연한다.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함으로서 팬들과의 관계 및 인기를 유지하며, 선수의 컨디션도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 역시 스포츠 마케팅의 한 분야이다. 

 
미래의 스포츠스타

미래의 스포츠 스타 역시 스포츠 마케팅이 만들어 줄 것이다. 물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 중에 나타날 것이다. 한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이자 여자농구선수인 신혜인이라는 선수는 뛰어난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소속팀과 모기업은 얼짱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려 했다. 뛰어난 외모와 스타감독의 딸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여 스포츠스타가 될 수 없었다. 박지성의 경우 대한민국의 평균에 가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최고의 훈남이자 1등 신랑감이다. 맥주, TV 등 수많은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스포츠스타에게는 외모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스포츠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마케팅과 뛰어난 실력이 겸비되어야 한다.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외의 것은 스포츠마케팅이 만들어 줄 수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박태환과 김연아, 박지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뛰어난 외모보다는 출중한 실력을, 그리고 그 실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마케팅이 접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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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정샘(경희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바다로 산으로 전국이 들썩거리는 바캉스의 계절 여름, 대한민국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바로 U-20 여자월드컵대회에서 3위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여자 축구대표팀. 그 중 우리나라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준 ‘얼짱’ 골키퍼 문소리 선수의 미니홈피 글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었다. ‘친구들이 핑크빛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나설 때 나는 흙 묻은 축구화를 신고 운동을 나서야 했고, 친구들이 화장을 하고 얼굴을 꾸밀 때 나는 햇빛에 얼굴이 타가며 운동을 했으며, 친구들이 배낭을 메고 여행을 나설 때 나는 큰 가방을 메고 힘든 전지훈련을 나서야했다’고 적어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 지금까지 남자 선수를 비롯 선수들의 여자친구까지 본인들의 푸념 아닌 푸념을 다룬 글귀들은 여럿 있었지만 여자 운동선수로서의 고충, 힘듦과 고됨을 조곤조곤 풀어낸 것은 처음이었다. 대중들은 ‘하이힐 안 신고, 화장하지 않아도 빛이 난다’며 조금은 특별한 스무 살 여대생에게 무한 격려를 쏟아냈다.

이 땅에서 ‘운동하는 여자’는 ‘운동을 하지 않는 여자’와는 물론 ‘운동하는 남자’와도 조금 다른 대접을 받는다. 특히 일반 여성과는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존재하는 것만 같다. 마치 아줌마와 여자의 구분처럼. 유난히도 무더웠던 2010년의 뜨거운 여름, 당당히 태양과 맞선 꽃보다 아름다운 선수들을 만나 그녀들의 여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푸른 잔디 위의 무지개를 만나다, 경희대학교 필드하키부

여름이 가려는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오후, 경희대학교 필드하키장을 찾았다. 우산을 때리는 강한 빗소리를 뚫고 운동장을 돌며 몸을 푸는 선수들의 경쾌한 파이팅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래도 여린 여자 선수들인데 온몸이 젖어 감기는 걸리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러운 질문에 물을 뿌려 잔디를 적신 후 경기를 치르는 종목의 특성상 이 정도의 비는 아무렇지 않다는 선수의 대답이 되돌아 왔다. 미소 띈 얼굴로 뒤돌아 달려가는 선수의 모습 뒤로 마침 경기장 옆을 지나는 한 여학생이 혹여나 바짓자락이 빗물에 젖을까 조심조심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대조를 이뤘다.

28년의 역사를 가진 경희대학교 필드하키부는 매 대회 우수한 성적과 지속적인 대표선수 배출로 명실공히 한국여자하키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해왔다. 실력만큼 인성이 멋지고, 개인보다 팀을 빛내는 17명의 필드하키 여제들은 짧은 여름 휴가를 마치고 다시 훈련 스케쥴에 복귀하여 9월의 마지막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비록 기간은 몇 일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은 자유롭게 가족과 친구도 만나고, 부족한 운동도 하고, 놀기도 하는 등 특별한 방학이고, 값진 휴가를 보냈노라고 말했다. 특히 필드하키부 선수들의 방학이 여느 대학생의 방학과는 정반대라고 말하는 박충서 감독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한 대회씩을 치르고 난 후 지리산 계곡으로 선수들을 데려가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이런 게 바로 단체종목의 매력이라고 꼽으며 형제보다 더 가깝고 친한 것이 팀 동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운동으로 인해 맘껏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지 못하고, MT나 배낭여행처럼 자유로운 경험을 해보지 못한 점, 그리고 어릴 적부터 계속된 합숙생활로 인해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하게 가지지 못한 것들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었다. 4학년 배소현 선수는 도서관에서 밤샘공부를 해보는 게 대학생활의 꿈이었다고 말해 일반 학생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꿈이기도 함을 새삼 느끼게 했다.

또 여름을 보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와 검게 탄 피부를 고민거리로 꼽았다. 특히 오주현 선수는 ‘선수이기 이전에 여자’라며 항상 검게 탄 팔, 다리를 볼 때의 속상함을 이야기하였으며, 이지애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뽀얀 피부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골키퍼 이예솔 선수는 작은 체구에 5kg이 넘는 무겁고 두꺼운 보호 장비로 온 몸을 휘감고 찜통 더위를 버텨야 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팀 운동인 필드하키를 통해 배려와 인내심, 그리고 예절을 배울 수 있었으며, 집중력을 키울 수 있었고, 타인과 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충서 감독 역시 선수들이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한 발짝만 물러나 둘러보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을 것이고 그것이 바로 진정한 선수라 말해 듣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필드하키 종목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고 보급 또한 많이 되지 않은 운동이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필드하키가 알면 알수록 매력있는 운동이며 보는 재미가 어느 종목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TV에서 필드하키 중계를 한다며 단 몇 분만이라도 지나치지 말고 봐달라는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비록 어두운 하늘에서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푸른 잔디 위 그녀들은 열일곱 빛깔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2. 물 위의 백조를 만나다, Y.C 싱크로나이즈드 클럽

매년 늦은 봄이 되면 대한민국은 유난히 다이어트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수영복에 걸맞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모 시리얼 브랜드에서는 여름을 맞아 자신있게 비키니를 입으려면 체중조절용 시리얼을 먹으라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여름이 되면 온 국민이 폭염에 지쳐 바다, 계곡, 수영장 등 물을 가장 먼저 찾게 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연중 행사에 그치는 ‘물놀이’가 삶의 일부로 고정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다. 5m 깊이의 퍼런 수영장에서 묵묵히 본인들의 자리를 지키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 선수들. 그녀들을 만나러 발길을 옮겼다.

Y.C 싱크로 클럽은 1984년 설립되어 올해로 그 역사가 27년으로 국내 사설 수중발레 팀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나라 싱크로와 그 역사의 시작을 함께한 팀이다. 수영의 네 종목 중 경영을 제외한 나머지 수구, 다이빙, 싱크로는 국내 보급률이 매우 낮은 편으로 선수층도 경영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특히 싱크로는 아직 전용 풀조차 갖추고 있지 않아 다이빙 풀을 이용하여 연습을 하며 그나마도 확보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올해 5월부터는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치른 잠실 제1수영장이 안전사고를 우려로 폐쇄한 후 현재 영구 폐쇄까지 제기돼 그나마의 다이빙풀 하나마저 사라질 위기에 있다. 그럼에도 50명 남짓이었던 국내 싱크로 등록 선수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 100여명의 선수들이 포스트 박태환, 김연아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 30명 남짓의 선수들이 Y.C 싱크로 클럽 소속으로 대한민국 싱크로의 큰 산맥 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수중발레 꿈나무를 만나기 위해 서울체육고등학교 수영장을 찾은 날은 어린 선수들의 짧은 휴가 후 첫 훈련 날이었다. 며칠이나 떨어져 있었을까 속속 도착하는 선수들은 어여쁜 백조의 무리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반가워 손을 흔들고 뛰는 모습이었다. 어린 그녀들의 방학은 어땠을까? 고등학교 이상의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으로 자리를 비우고 대부분 중학교,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선수들의 방학은 역시 훈련을 주를 이루었다. 송하나(고3), 김지연(중1) 선수를 비롯해 대표팀 상비군 합숙 훈련에 다녀온 선수들도 있었고, 팀이 단체로 합숙을 하지 않는 종목의 특성상 대부분의 선수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어린 선수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도 다니고 예습도 철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연승민(중1) 선수는 방학을 이용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고3 수험생인 송하나 선수는 수능공부에 전념하고 싶다고 해 운동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힘듦을 가늠할 수 있었다.

물론 깊은 물 속에서 숨을 참아 호흡을 컨트롤하는 것이 바탕이 되는 종목이라는 점과 몸을 이용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하기에 끊임없는 체중조절과 몸매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엄지완(중3) 선수의 말처럼 소수의 인원으로 하는 종목이라 의지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 등은 어린 선수들이 느끼기에 힘들기도 하지만 싱크로를 통해 체력이 향상되고, 아름다운 몸매로 자신감을 뽐낼 수 있으며 스스로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는 것과 같이 자긍심이 생긴 점은 싱크로를 통한 자랑거리라고 손을 치켜 올렸다.

오는 9월 13일 김천에서 열리는 회장배 겸 KBS배 전국수영대회 참가를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다이빙풀로 입수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세상 어떤 것도 이보다 사랑스러운 한 무리 백조일 수 없으리란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싱크로 종목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다음 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점쳤던 김영채 단장 겸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의 예견대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피겨의 김연아, 리듬체조의 신수지를 잇는 싱크로의 여왕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 그녀들을 만나고 싶다면…
 - 경희대학교 필드하키부  http://sport.khu.ac.kr
 - Y.C 싱크로나이즈드 클럽  http://www.ycsynch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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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지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지난 달 미국 전역에서 한국인들이 꽤 자랑스러워 할 만 한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돼 관심을 모았다. 바로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과 각 종목을 빛낸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해 소개한 것이다.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South Korea: Focused on Excellence)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손기정부터 2010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까지 한국 스포츠를 빛낸 주요 영웅들을 소개하면서 각 분야의 스포츠 천재들이 나오는 비결을 집중 조명했다. 이 프로그램 감독을 맡은 제이 잘버트 씨는 "한국과 한국 스포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든 없든, 어려움을 딛고 일궈낸 성공 이야기는 미국 시청자들에게도 어필할 것"이라면서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듯 한국 스포츠가 걸어온 역사는 그야말로 기적과 감동 그 자체였다. 좁은 땅덩어리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 낸 성과들은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며 한국의 자랑 뿐 아니라 세계의 전설로 길이 남아 있다.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으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마라토너 손기정, 불굴의 투쟁심을 앞세워 4강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축구, 종주국과 비아냥대는 경쟁 국가들을 납작하게 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던 야구,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여자 구기 종목 선수들(농구, 배구, 핸드볼), 그리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수영 박태환과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까지... 한국 스포츠 선수들이 만들어 낸 감동 스토리는 그야말로 신화 그 자체였다.



                                                                                              사진출처: sportalkorea


이뿐만이 아니다. 개발도상국, 불안한 정치적 문제 때문에 성공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던 1988년 서울 올림픽은 동-서 화합이라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역대 올림픽 최고 수준의 성공적인 개최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붉은 열정을 담아 전 국민 스스로 자발적인 응원 문화를 만들어냈고, 이는 차기 대회 독일 월드컵부터 세계 월드컵 응원의 표준으로 인정받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년 2011년에는 대구에서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가 열려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치른 전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동아시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거듭난 한국 스포츠의 다양한 성과는 진정한 세계 스포츠 탑10 국가로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한국 스포츠가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특유의 정신력, 바로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언젠가부터 새겨진 두 글자, '투혼'은 바로 대한민국 스포츠를 상징하는 단어와도 같다. 평소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얻지 못하다가 국제 대회만 되면 불굴의 의지를 앞세워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국민들을 기쁘게 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에는 바로 투혼 정신이 잘 담겨 있다.

투혼을 앞세워 끈질기게 상대를 몰아붙이고 마침내 성과를 내는 선수들의 표정을 통해 진정한 감동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성과를 냈을 당시에만 크게 열광할 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 점점 사라진 적이 더 많았다. 영웅을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기회를 통해 기억을 다시 되짚어보며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한국 스포츠의 투혼과 기적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척박한 환경에서 투혼으로 이뤄낸 구기 종목

올림픽, 아시안게임만 되면 항상 반복되는 것이 있다. 메달을 따고, 그 선수의 성과를 조명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관심을 갖자',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해당 종목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만큼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스포츠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해도 옅은 선수층과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오랫동안 정체기를 겪고 있는 종목도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열정, 투지를 앞세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구기 종목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3회 연속 메달을 따낸 뒤 2004, 2008년 올림픽에서도 각각 은, 동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이 있다. 특히 2004, 2008년 올림픽에서의 아줌마 선수들의 투혼은 감동 그 자체였고, 2004년 올림픽 팀은 영화 소재로도 활용돼 높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2004, 2008년 올림픽에 나섰을 당시 여자핸드볼 팀의 평균 연령은 30세가 넘었다. 노련미는 돋보였겠지만 유럽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기술이나 체력적인 면에서는 분명히 뒤질 것이 뻔했다. 하지만 아줌마 특유의 악착같은 정신을 앞세워 여자 핸드볼 팀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고, 결국 2004년에 은메달, 2008년에 동메달을 따내 금보다 값진 은, 동메달을 연이어 목에 걸었다. 이후 여자핸드볼의 세대교체가 가속화 돼 당분간 '아줌마 투혼'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아줌마 선수들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대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강호 네덜란드와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남자 하키 팀도 있었다. 예선 때는 2승 2무 1패로 다소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준결승전 파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육탄 방어로 파상공세를 막아낸 끝에 송성태의 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세계 최강 네덜란드와 결승에서 만난 한국은 1-3으로 뒤진 후반초반 만회골을 넣은 뒤 종료 2분 여 전 강건우의 동점골로 3-3 균형을 이루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인 끝에 가진 승부타에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따냈지만 실업팀과 선수층이 옅었던 척박한 환경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은 금메달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럭비대표팀의 성과도 대단했다. 당시 아시아 최강으로 꼽혔던 일본에 비해 팀도 적고 맨땅에서 훈련을 해야 했던 선수들은 조직력과 투지만 갖고 아시안게임에 나서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그들의 조직력은 경기를 더해갈수록 더욱 강해졌고, 마침내 7인제, 15인제에서 일본을 제치고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환하게 웃었다. 당시 럭비 대표팀의 투혼은 공익광고 소재로도 활용돼 IMF 국제금융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 희망 스토리로 알려지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젊은 태극 낭자들이 큰일을 냈다.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U-20 여자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출전 최초로 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관심도 얻지 못했지만 유럽, 남미의 웬만한 팀 이상의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완파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이 순간을 위해 달려온 지소연은 이 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골키퍼 문소리, 미드필더 김나래 등도 새롭게 주목받으며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부상의 아픔을 참고 이뤄낸 기적들

스포츠 경기를 하다보면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가 갑작스럽게 다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정도가 심하면 아예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나아가 선수 생활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만큼 선수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경기에 나서고, 그것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강한 정신력과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무릅쓰고 새로운 기적을 이뤄낸 선수들도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흘린 땀방울이 빚어낸 투혼이 부상을 이겨내는 큰 힘으로 이어진 것이다.

198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레슬링 자유형 86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유인탁은 시상식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와 관중들을 숙연케 했다. 예선전에서 허리를 다쳐 제대로 일어날 힘도 없었음에도 부상을 숨기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른 끝에 미국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한 집념과 투혼이 빚어낸 성과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이와 비슷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레슬링 자유형 82kg급에서 붕대 투혼을 불사르며 금메달을 목에 건 한명우가 그 주인공이었다. 예선에서 머리를 다쳐 어쩔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붕대를 감아야 했던 한명우였지만 시선이 가리는 불편함 속에서도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년이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태권도 여제(女帝) 황경선이 부상을 무릅쓰고 기적의 금메달을 연출해냈다. 여자 태권도 67kg급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황경선이었지만 8강전에서 무릎 인대를 심하게 다치면서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고 나중에 털어놨지만 그래도 금메달을 향한 그녀의 집념은 대단하기만 했다. 결국 4강, 결승에서 한쪽 다리로만 승부를 펼쳤음에도 잇달아 상대를 이기면서 기적같은 금메달 드라마를 쓰는데 성공했다. 귀국길에 올랐을 때 그녀는 목발을 짚어야만 이동이 가능할 만큼 몸이 불편했지만 강한 목표 의식이 그녀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한 선수도 있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kg급 금메달을 따냈던 송성일은 위 통증을 무릅쓴 투혼으로 기적같은 성과를 낸 선수였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직후 위통증이 더욱 심해져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퍼지는 순간에도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열심히 땀흘렸던 것이다. 금메달을 따낸 의지만큼 병마와도 싸워 이기겠다는 집념이 강했던 송성일이었지만 결국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3개월 만에 안타깝게 생을 마쳐야 했다. 몸이 아픈 가운데서도 끝까지 매트에서 몸을 불살랐던 송성일의 투혼은 한국 레슬링 뿐 아니라 스포츠 전체에도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의 발바닥이 화제가 된 바 있었다. 굳은살이 잡혀 울퉁불퉁한 모양을 보였던 그녀의 발바닥은 얼마나 힘들게 훈련하고 연습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박지성의 울퉁불퉁한 발등, 김연아의 핏줄이 강하게 잡힌 발등 역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 흔적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화려한 기술보다는 강한 정신력과 투혼을 앞세워 잠재돼 있던 능력까지 발산해 내는 한국 스포츠 선수들의 성과는 자라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분명히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 스포츠를 돋보이게 하는 힘, 투혼은 앞으로도 더 많은 기적과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고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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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7월 14일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 섹션에 게재된 것으로,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체육영재양성사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중앙일보 컨텐츠사업팀 및 박정현 기자에게 허가를 얻어 재단 블로그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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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철학·문학·진로 멘토링 … 글로벌 체육인 되려면 필수죠


“물을 가르며 나가는 느낌이 좋아요.”

김민제(서울 청구초 4)군은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 김군은 지난 5월부터 서울대 체육영재센터에서 체육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고 있다. 제2의 김연아·박태환을 꿈꾸는 6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전국 13개 대학 체육영재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 13개 대학 체육영재센터에서 6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으며 체육인재로 자라고 있다. [김진원 기자] 
 
 

체육 관련 노래 부르고, 체육 과학 배워

지난달 19일 오후 2시 서울대 종합체육관. 체육영재로 선발된 초등학생 50명이 강의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스포츠교육 수업을 맡은 천지애(생리학 전공)씨는 학생들에게 “운동뿐 아니라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글로벌 스포츠 인재가 될 사람들이 체육영재”라고 설명했다. “잘 알아야 잘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포츠 가치·정신 등을 잘 알아야 전술·전략 등을 잘 짤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걸 가르치기 위해 서울대에서는 철학·종교·문학 등을 접목한 ‘인문적 체육교육’을 한다. 예컨대 노래를 체육 관련 가사로 개사해 부르거나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 천씨는 “체육에서 금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교훈을 깨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스포츠과학 수업이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운동과 건강과 여러 스포츠의 특성, 예컨대 수영은 어떤 체력 요소와 신체가 적합한지, 심리(멘털 트레이닝), 신체 부위를 어떻게 활용할지(역학) 등을 배우게 된다. 이론 수업을 마친 후 저학년은 기초운동, 고학년은 전공(수영·육상·체조) 실기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손수현(서울 신남초 3)양의 엄마 정세영(35·서울 양천구)씨는 “다양한 종목의 체육을 해볼 수 있고,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 주위에서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미래 체육 인재 키운다

체육영재 육성 사업은 ‘공부하는 글로벌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지난해부터 주관하고 있다. 현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국 13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6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다니고 있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서를 내면 센터별로 서류전형, 측정·심층면접 등을 받는다. 센터에 따라 검사나 면접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교육 종목은 기초종목 중 수영(10명), 체조(10명), 육상(센터에 따라 10~30명)이다. 서울대 이성운 박사는 “육상 인원이 많은 것은 종목 전환율이 높기 때문”이며 “구기나 기구 종목은 영재성 판별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발된 영재들은 실기와 이론 교육을 함께 받는다. 전공실기, 공통실기, 스포츠교육 등은 13개 센터에서 공통으로 이뤄지지만 세부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서울대는 운동발달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통실기(치기·차기·달리기 등 전체적인 발달 프로그램) 수업을 한다. 이화여대 멘토링 프로그램은 한 강사가 5~6명 학생의 멘토가 돼 진로설계도 돕는다. 조선대는 종목을 늘려 축구·농구 교실도 운영한다. 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센터마다 공통으로 실시하는 영어 수업은 글로벌 스포츠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다. 체육영재 교육은 각 센터 소속 현직 교수와 종목 지도자, 분야 전문가, 체육영재 지도자들이 담당한다.

영국·일본·러시아 등의 나라는 조기에 체육영재를 판별해 육성하는 시스템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체육인재육성재단 양구석 과장은 “우리나라에도 이제 과학프로그램이 개발돼 검증된 체육영재를 뽑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선수뿐 아니라 코치·감독, 행정가, 교수 등 미래 체육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체육영재 아닐까’ 궁금하면 체육과학연구원 홈페이지(www.sportskorea.net) 에 있는 ‘스포츠적성진단검사’로 간이검사를 해볼 수 있다. 양 과장은 “과학영재와 달리 체육영재는 과학적 판별이 어려워 짐작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에 의해 체형·동작·운동기능을 종합적으로 봐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대 체육영재센터장 김경숙 교수는 “재능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스포츠클럽’ 등에서 활동해도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정현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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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영재교육, 어떻게 하나

선발 시기 : 2010년 4월, 2010년 11월~2011년 2월 사이 (2회)

센터 어디에 있나
- 서울대·한체대·이화여대·성균관대·용인대·인하대·강원대·충남대·전북대·조선대·제주대·경북대·부산대

선발 과정
- 서류전형: 잠재력이 뛰어나고 학교장 추천 받은 체격(신장·체중·흉위 등) 상위 2~5% 초등학생
- 1차 측정: 기초체력·과학적 측정 등 5개 분야 20여 개 항목 검사로 각 지역 센터에서 적합한 종목 영재 판별
- 2차 측정: 영재성 검사 결과와 캠프 면접, 기타 센터별 측정 항목 합산

어떤 교육 받나 : 저학년 운동능력 개발, 체형 조성, 흥미유발. 고학년 종목별 운동수행 능력 향상

교육 시기 : 학기 중 매주 토요일, 방학 1주 영재캠프

어떤 지원 받나 : 운동복·교육비·교통비 등 훈련교육경비, 각종 측정·검사 결과 제공, 학부모 강좌

※ 도움말=체육인재육성재단 (www.n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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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임수원 (경북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학원 엘리트 스포츠에서 중도 탈락한 고등학교 선수들은 학교생활에 어떻게 적응할까?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생활에서 큰 어려움 없이 학생으로서의 행복권을 추구하고 있을까?
그 해답은 학원 엘리트 스포츠 선수 양성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분야의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부터 선수생활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고 운동에만
전념해 왔던 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두고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돌아왔을 때 기초학력부진으로 수업,
시험, 진로, 교우관계 등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학교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스타선수들은 최고의 금전적 보상과 대우를
받으면서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우상으로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선수들이 탄생하기까지
그 이면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을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무관심하다.

스포츠의 중요한 속성 중의 하나가 경쟁성이기에 최정상을 향한 치열한 경쟁의 구도 속에서 많은
패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중도탈락자는 어떤 형태로든 경쟁의 낙오자이다.
마치 적자생존이나 승자독식과 같은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야수의 세계와도 같다. 승리지상
주의가 만연하는 스포츠 환경에서 중도탈락자가 비일비재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들은
스포츠에서 낙오되어 일반학생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교실에서 직면하는 스트레스는 그들에게 또
다른 좌절과 절망을 안겨준다. 다음의 인용문은 한 중도탈락 선수가 교실수업에서 경험하고 느낀
실제이다. 

수업시간에 않아 있지만 거의 몰라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종일 앉아 있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 드는지 말도 못해요. 자주 치는 시험 때는 더 괴롭습니다. 시험지 받아보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을 때 절망 많이 하고 운동 했던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고2, 전 야구선수).

 이러한 예는 어디 이 학생에게만 해당하는 경험일까? 아니면 야구선수 출신에게만 한정된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하다 그만둔 우리나라 고등학교
선수들 중 십중팔구가 그렇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들은 어쩌면 한국 학원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으로 인한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책임이며, 이들은 어디서 그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학교운동부에서 이러한 일들이 흔히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이들을 위한 어떠한 교육적 배려나 조처도 취하지 못하고 경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전쟁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 교육환경 속에서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좌절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중도탈락자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몸부림치며 신음하고 있다.

중도탈락 고등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직면하는 좌절과 절망은 그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벅차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에서의 이질적인 경험과 입시위주의 학교수업 현실 사이에 너무나 높고 큰
괴리의 벽이 놓여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들은 성장기의 청소년으로서 건전하고 원만하게
성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에서 즐거움보다는 고충을, 희망보다는 좌절과 절망을
경험한다. 공부로 인한 좌절과 갈등, 방황 끝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일종의 낙오자로
 전락하여 한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가지 못하거나 일탈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전한 99마리의 양을 놔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애타게 찾아 나섰다는 예수의 사랑은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 중도탈락자의 경우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기에 사랑과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하다.

 
만약 중도탈락자가 어느 수준까지의 기초학력을 갖추고 있다면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그 동안 정치논리에 편승되어
실적위주의 가시적인 성과에 치우쳐 온 학원 엘리트스포츠가 내실을 기하고 질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2008년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학생선수만 95,150명이다. 이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는 문제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정상수업, 합숙금지,
지역 리그제 도입, 연 3회 이상 출전제한, 최저학력제 시행, 주말 및 방학 때 시합운영 등과 같은
관리운영체계로의 과감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선수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지도자나 학부모, 학교장, 교육위원회와 같은 역할 관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학원엘리트 스포츠 양성체제에서 김연아나 박태환, 신지애 같은 극소수
스타선수들의 탄생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암울한 음지에서 낙오자로 전락하고 있는 중도탈락
선수들을 위한 교육적 배려와 조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스포츠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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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정효 (신도봉중학교 교사) 

김연아의 환상적인 ‘점프’에서 우리는 인간의 신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전율한다.
마지막 동작이 멈춘 후 클로즈업되는 그녀의 도발적인 표정은 마치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를
되묻는 듯 하지 않는가. 혹자는 시상식의 태극기를 바라보며 더불어 게양되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가슴 뿌듯해 하기도 한다. 어느새 김연아는 꿈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온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전령사는 그녀뿐이 아니다. 박지성과 장미란,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던 베이징올림픽의 야구선수들도 모두 그녀에 버금가는 희망의 전령사들이었다.
이들을 흔히 우리는 ‘엘리트스포츠 선수’라 부른다. 그리고 미디어는 시청자들을 흥분시킨
그들의 공적을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한다. 그들이 국민에게 안겨준 꿈과 희망의 질량을
계산하면 이러한 찬사는 수사학적 미사여구나 언론의 자극적 선동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막상 그들을 길러낸 우리 사회의 스포츠인프라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주저하거나
얼버무린다. 말하기는 한다. WBC의 준우승 이후 돔구장의 부재가 마치 우승을 놓친 결정적인
이유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는 했다. 왜 김연아의 우승에는 열광하면서 제2의 김연아를
만들어 낼 물적 토대와 정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걸까. 차라리 후진적 환경을 적당히
방치함으로써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승리의 시나리오를 즐기는데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혹자는 말한다. 우리나라의 스포츠정책이 너무 엘리트스포츠에
편중되어 있다고. 이제 체육정책의 방향은 엘리트스포츠라는 편협한 민족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기는 생활체육, 혹은 사회체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그들의 따끔한 질책과 비판에는 충분히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엘리트스포츠가 생활
체육과는 전혀 다른 원리적 토대를 가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가에
의한 스포츠의 이데올로기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할 경우 엘리트스포츠는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스포츠문화로서 그 한계를 가진다.

박태환의 금메달이 잠시 국민을 흥분시키는 국가적 오락이거나 실체 없는 민족주의의 허상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김연아와 박태환, 박지성 개인을 묻는 것이 아니다. 가령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정모가 당시 체제 이데올로기의 선전에 커다란
몫을 한 것과는 별개로 그의 메달은 한국의 레슬링 문화의 중요한 성과이며 그 후 비약적인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요컨대 스포츠의 이데올로기적 효과는 유효기간을 갖는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것이나 그 문화적 내용은 역사적이고 또한 현재적이다.

스포츠는 문화의 형태로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문화 외적인 것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에서 비롯할 뿐이다. 자연인이 아닌 스포츠 선수로서의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존재한다. 그녀의 신체능력은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운동문화를 매개로
극한까지 펼쳐지며 이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은 보다 진일보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우사인
볼트의 개인적인 신체능력에 의해 100m의 기록이 갱신되듯이.

엘리트스포츠가 생활체육과 준별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엘리트스포츠가 이미 존재하는
운동문화, 즉 개별 스포츠 종목에 참여하는 개인의 뛰어난 신체능력을 통해 보다 발전된
운동문화로 전승되는 과정이라면, 생활체육은 한 개인의 신체능력이 특정 스포츠 종목을
행함으로써 보다 발전된 신체능력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 마라톤이 생활체육에서는 심폐지구력과 체중감량 등의 개인적
신체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하지만 그것이 엘리트스포츠로 전환하면 마라톤 자체의 질적 변화
즉 새로운 기록 작성이 목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은 각기 문화적
위상을 달리 한다. 엘리트스포츠가 해당 스포츠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생활체육은
그 양적 변화와 깊은 연관을 갖는다. 이런 까닭에 생활체육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엘리트
스포츠의 발전을 담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엘리트스포츠에서 필수적인 고도의 신체능력은
전문성과 체계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동호회의 양적 팽창과 ‘이용대’라는 걸출한
엘리트 선수의 배출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생활체육의 저 발전을 엘리트스포츠의 비대화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그 둘을 동시에
끌어 올리는 정책과 인식의 전환이다. 엘리트스포츠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생활체육의 질을
견인한다. 아니 견인하여야 한다. 은퇴 후의 김연아와 박태환이, 혹은 그들을 롤 모델로 삼았던
엘리트 선수 출신들이 어린이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피겨스케이팅과 수영을 가르치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엘리트스포츠는 생활체육의 적이 아니라 희망이 되어야 한다. 다만 그 피드백의 고리를
어떻게만들 것인가가 향후의 과제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엘리트스포츠에 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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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남상우 (충남대학교 박사)

 

왜놈에게 짓밟히고, 서구 문물에 주눅들고. 반만년의 역사를 외쳐왔던 우리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이처럼 기 한번 못 펴고, 자신감을 상실한 나날이 꽤 길었다. 그로 인해 우리네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못다 핀 꽃 한송이처럼,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의식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을 우리는 ‘한(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풀어야 할 그 무엇. 

다행히, 이러한 우리의 열등의식을 순간이나마 풀어주는 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스포츠
스타다.
우리가 국가대표 경기에 목매는 이유, 상당 부분 이처럼 한의 문화로 설명될 수 있는데,
스포츠를 통해 대리경쟁을 경험하고, 거기에 몰입하여 한을 풀어버리는 현상. 오늘날
국민스포츠 스타를 만들어낸 문화적 기저라 하겠다.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포츠 스타? 그렇다. 또 다른 건 없을까?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입지를 굳힌 자들? 그럴 수 있다. 또? 돈 많이 번 스포츠 스타? 그건 빼자. 공통점을 찾으라면
많이 찾을 수 있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이 시기는 다르지만, 다소 옛날이나 지금이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국민스타’다.


 

먼저 박찬호.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97년, 그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미디어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그 무엇이었다. 박세리는 어땠는가? 그녀 또한
박찬호와 같은 시기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하여 세계 최고가 되고, 국난극복의
상징이 되어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인물이다.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는 또 어떤가? 무슨 말이
필요한가. 오늘날 최고의 스포츠 명사를 꼽으라면 단연 이들 셋을 뽑을 수 있으리라.
프리미어리거로서 훈남의 타이틀을 얻으면서 1등 신랑감으로 거론되는 박지성. 2008베이징
올림픽 수영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과 그랑프리 피겨대회를 석권한, 신세대, 김연아.
실로, 이들이 있어 우리의 삶은 행복했고, 이들은 우리를 대신해 ‘한풀이’를 해줬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최초’와 ‘최고’
그렇다면 이들이 스포츠 스타로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된 이유를 설명해보자. 나는
그 기저에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특히 '최초'와 '최고'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
최초와 최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만은, 우리의 경우 조금은 특별하다. 상당히
집착한다. 오죽하면 윤치호가 자신의 일기(1921년 4월 19일자)에다 “조선인들의 큰 결점 중
하나는 작은 것을 경멸한다는 점...거창한 것, 거창한 이름, 거창한 쇼를 선호하는 것이야말로
조선의 상인들과 제조업자들이 실패를 맛 본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적었을까.

이와관련하여 전북대 교수 강준만은 ‘한국인 코드’(2006, 인물과사상사)에서 최고와 최대
그리고 최초라는 담론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집착하는 문화적 코드라고 적으면서,
우리같이 ‘세계 최고’, ‘동양 최대’, ‘세계 최초’를 좋아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그만큼 우리는 최초와 최고, 여기에 ‘최대’라는 수식어구를 좋아한다. 이것이 일종의 자존감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이는 하나의 콤플렉스에 불과할 수 있다.
한신대 교수 윤평중(2005.12.01, 중앙일보, 31면)이 지적했듯이, “크고 강한 것, 최초와 최고에
대한 집착은 언뜻 보면 우월의식인 것 같지만 기실 열등감의 현현”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닐까.


‘최초’와 ‘최고’를 담지한 스포츠 스타들
이처럼 최초와 최고를 지향하는 우리의 심성이 열등감의 현현에 지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는 어떤 차원에선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위에서 열거한 선수들의 공통점을 다시 한 번 찾는다면 무엇이 될까? 그렇다. 모두 자기 분야에서
'국내' 혹은 '동양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될 수 있다.





박찬호. 아시다시피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90년대 후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그의
방송중계는 한국인의 희노애락을 결정짓는 그 무엇이었다. 박세리 역시 한국 최초의
‘LPGAer’이자 최초의 마스터즈 대회 우승자로 명성을 높였다. 국난극복의 상징이 되기도
했으니, 그 인기는 말로 해 무엇하겠는가? 박지성은 어떤가? 말할 것도 없이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스타 1위에 꾸준히 랭크되었다. 가끔 사람들은
축구국가대표가 A매치에서 죽쑤면 전력을 분석하기 보단 박지성을 찾곤 한다.
박태환 역시 한국 최초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이며, 김연아는 한국(동양) 최초의 피겨
그랑프리 전대회 석권자이자, CF에서 가장 선호되는 명사이기도 하다. 

물론, 무조건 ‘최초’가 되었다고 국민스포츠 스타의 명성을 누릴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이
동경하는 그 무엇에서의 최초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라 하면 미국의 MLB요, 골프는
PGA와 LPGA다. 축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 3대 리그로 자연스럽게 거론된다.
수영은 어떤가? 한국은 수영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짧은 팔다리와 몸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피겨스케이팅에서도 마찬가지다. 쇼트트랙 이외에 동계스포츠 중  
생각나는게 뭐 있었는가?

이처럼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최초’를 달성하고, 또 나아가 거기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우리의 한풀이를 해준 것에 대한 잠재적 고마움 때문에 그들은 국민스포츠의
칭호를 가지며 인기를 누리게 된 것 아닐까? 필요조건으로서의 ‘최초’와 충분조건으로서의 ‘최고’가
결합된 스포츠 스타들이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그들을 동경한다.

그런데, 글을 다 쓰고 나니 연구실 친구가 지나가면서 한마디 던지더라.

“야, 그럼 하승진은?”(한국 최초의 NBA 진출 선수)

뭐, 언젠간 국민스포츠 스타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 굳게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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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임범준 (레퓨컴코리아 프로젝트 팀장)


국내 스포츠계 전반에서 기업의 스포츠에 대한 스폰서십은 사회환원이나
공익실현을 위한 자선사업에 가깝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부수적으로
기업의 이미지 재고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가장 큰 원인은
프로구단들의 만성적인 적자가 첫 번째이고
, 전반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이 두 번째라 하겠다
.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는 더 이상 김연아효과박태환효과라는 말에 거부감이나 이질감을
가지지 않는다
. 김연아 선수를 생각하면서 피겨스케이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박태환 선수를 생각하면서 수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그렇다면 기업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왜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일까
? 당연히 답은 간단하다.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들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가 자연히
좋은 쪽으로 재고되기 마련이다
.(물론 한가지 문제점은 특정선수에게 집중할 경우
선수의 성적이나 선수 개인의 이미지 변화에 따라 스폰서를 하는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다
).

 

박세리 선수 신드롬 이후, 기업의 스포츠에 대한 스폰서십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 기업도 스포츠 선수 개인에 대한 스폰서십이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 스포츠 선수
마케팅에 투자되는 금액이 실제적으로 기업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 되었기 때문이다
. 이렇게 객관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면서 스포츠 선수를 통한 광고효과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상당부분
변화
, 발전하였으나 구단전체나 스포츠 경기 전반에 대한 스폰서십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인식의 전환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기업이 스포츠에 대한 스폰서십의 걸림돌과 돌파구?

 

기업이 스폰서십을 시행함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과연 투자대비
얼마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
?’는 것과 스폰서십을 진행한 후에 실제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뒀는지
?’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이며 설득력이 있는 지표의 부재이다.

나는 얼마 전에 모 방송에서 방영된 한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히트곡의 비밀코드라는 프로였는데 만들어진 곡의 히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는 회사에 관한 얘기였다
. 회사는 전세계 히트곡의 리듬, 코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감안해 세계 각 지역에 따라 히트곡의 성향을 분석하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후 회사만의 분석방식과 기준들을 바탕으로 히트의 가능성 정도를 예측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 히트송 사이언스라고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놀라운 적중률을
자랑하면서 노라존스나 머라이어 캐리 등 미국의 유명한 가수들이 이를 바탕으로
타이틀 곡에 투자한다는 내용이었다
. 신인들을 포함한 유명한 음반회사나
가수들이 타이틀곡의 선정과 자원을 이 회사의 가능성 지수를 바탕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

 


국내 스포츠에서 기업의 스폰서십의 걸림돌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근거에 대한 부분이 어쩌면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한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된다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 물론 스포츠는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각본 없는 드라마이고 세상에서 가장 극적인 연극이다
.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스폰서십의
가치를 정확하게 말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 경기와 팀에 따라 시청률과
각종 홍보효과가 고무줄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 그렇기 때문에 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좋은 스포츠마케팅의 도구는 스포츠 자체이다 - 스포츠마케팅의 세계”(박찬혁, 2006).
하지만 이러한 불규칙성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 수많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이렇게 저렇게
덧붙인다 하여도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과 영리를 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
그렇기때문에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원한다면 이러한 기업들이 스폰서십에 투자하기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기준으로 기업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 줄 의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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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권오륜 (부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우리나라의 열악한 점프스키계의 일화를 영화화한 ‘국가대표’라는 영화가
얼마전 극장가에 개봉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물론 관객의 재미를 더하기 위하여 일부 과장되거나 영화 특유의 허구성이 가미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스키점프의 국가대표 5명(처음 시작할 때 5명이 현재도 5명이라는 점이 강조된)이
이루어낸 각종 국제대회의 성적이 자막으로 처리되어 소개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슬픔을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하였다.

한편 로마의 승전보를 기대했던 박태환의 수영성적에 대해 우리 국민 모두는
실망감과 더불어 넋이 빠진 허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우리는 왜 이렇게 스포츠의 승패에 연연하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인가?

스포츠는 경기종료를 알리는 그 순간 승리와 패배의 명암이 분명히 가려진다.
승리의 감격과 환호성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패배의 슬픔과 좌절감 또한 경기장에 남는다.
이것이 스포츠가 갖는 최대 매력이다.

승패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승리의 감격은 더욱 극적인 것이 되고
패배의 아픔은 모두의 상실감으로 전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포츠란 우리에게 있어서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포츠 그 자체는 가치중립이다.
승패에 따라 웃고 우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의 가치를 부여하고 그 결과가 본인가치의 충족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
하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이진수 교수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 그 자체는 몰가치(free value)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인생의 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용되는 것이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혹은 다른 신체운동은 궁극적 가치나 수단적 가치의 요구를 채우기 위해 이용될 수 있는
단순한 하나의 매체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한국고대스포츠연구, 1996:433).

즉 스포츠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낸
고품격 문화의 일종
이라는 사실이다.
한·일전의 결과가 특히 민감한 것은 민족 간의 감정의 상처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의 소산(똑같은 축구경기이지만 터키와의 경기를 관전하는 우리의 마음은 어떠한가?)
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결국 우리가 스포츠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운동선수(스포츠맨)와의 감정이입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공감대의 정점일 것이다.
물론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승리추구이다.

스포츠맨이 승리를 위하여 자신이 지닌 신체의 아레테(덕, 탁월성)를 최대한 발휘하며
최선을 다할 때 소위 말하는 스포츠맨십이 그곳에 현재(顯在)하는 것이다.
즉, 스포츠맨십은 신체의 아레테를 추구하는 스포츠장면을 매개로 하여 느끼는
자신과 타자의 감정의 흐름
인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스포츠에 내재하는 선이나 탁월성을 실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스포츠를 통해 한 인간이 인격적으로 보다 완숙한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 인간 삶의 선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게 된다.(오현택, 스포츠인문학, 2008:147).

그리고 이러한 전체적 인간 삶의 공동선 추구는 스포츠장면과 공동체가 상호교감하면서
시민의식을 고양하는 것이며 그 핵심이 바로 스포츠맨십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 스포츠는 하나의 볼거리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게 되었다.
이미 상품과 마케팅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자본의 논리에 지배를 받게 되었다.
운동선수는 스포츠마케팅 혹은 광고의 대상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운동선수는 보다 높이, 보다 빠르게, 보다 멀리를 위하여 필사적인 몸부림의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 가운데 상업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폭력, 도핑, 경기조작 등 비윤리적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이학준, 스포츠인문학, 2008:173).

결국 이러한 스포츠현장의 비윤리적 상황의 중심에는 남이 아닌 우리가 있으며
우리들의 도덕적 가치관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이다.

이제 우리는 스포츠장면에서 선수들의 스포츠맨십을 평가하기 앞서
우리 자신과 공동체의 도덕적 가치관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므로 ‘스포츠맨십 어디로 갔나’ 라는 명제는 ‘스포츠맨십 어디로 보냈는가’ 라는
우리 자신의 도덕적 가치관의 주체적인 인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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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재현 (한국체육대학교 조교수)


지난해 북경에서 열렸던 올림픽대회를 봐도,
수영 중계방송을 봐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봐도,
어디에도 흑인 수영선수는 본적이 없는 거 같다.
왜 수영 종목에서 흑인을 찾아볼 수가 없는 걸까?

흑인 수영 선수에 관한 자료를 찾아봤다.
88서울올림픽에서 안소니 네스티(남자 접영 100m)가 흑인 최초의 수영
금메달 리스트이며 유일한 사례
였다.
이후 시드니와 북경 올림픽에서 흑인 혼혈(앤서니 어빈)과 400계주(컬런 존스)에서
금메달을 포함하여도 세 개뿐이였다.

세계적인 흑인 수영선수를 잘 볼 수 없는 이유에 대하여 제기되는 몇 가지 가설이 있지만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다.
가설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한 측면의 "흑인은유전적으로 신체 밀도(근육 및 뼈)가 높기 때문에 낮은 부력(浮力)
작용으로 수영경기에 불리하다"
고 보는 견해와 다른 측면은 "사회적 혹은 경제적 차별 때문에
백인에 비해 수영종목에 참여기회 자체가 적다"
는 견해로 구분할 수 있었다.



◆ 흑인과 백인의 신체 밀도차이

신체의 밀도는 부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영 경기력을 설명할 때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제지방(근육 및 뼈)과 지방의 밀도는 각각 1.1g/㎖와 0.9g/㎖로 물의 밀도(4℃에서 1g/㎖)와
비교한다면 지방은 물에 뜨고 제지방은 물에 가라앉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흑인은 백인에 비해서 근육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물에 뜨는데 불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종간 비교된 골밀도 수치는 흑인, 황인, 백인의 순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것도 백인,
황인 그리고 흑인 순의 금메달 개수를 인종별 신체밀도에 따른 차이를 지지하고 있다.


◆ 흑인에 대한 사회 경제적 편파성

세계적인 흑인 수영 선수가 잘 나타나지 않는 현상에 대하여 흑인에 편파적인 사회 및
경제적 여건 때문으로 이유를 붙일 수 있다. 우선 수영은 수영장이라는 인프라가 필요하며
어릴 때부터 기술을 습득해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훈련이 요구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제력을 가진 흑인의 저변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흑인의 실내 수영장 출입에 대한 편견도 흑인들로 하여금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흑인의 경우 동일한 조건이라면 수영보다는 농구나 육상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위의 두 가설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을 갖고 있을까?

정답은 없지만, 나는 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싶고 그랬으면 좋겠다.
백인이 물에 잘 뜨는 신체를 타고난다면 우리 역시 제 2의 박태환 선수를 만드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을까?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14세의 흑인 소녀 리아 닐이 지난 북경 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출전하게 되었다는 뉴욕타임스 스포츠면 1면 기사는 흥미롭다.

169cm의 신장에 성인선수를 능가하는 기록으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훈련은 흑인이라도 백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1990년 소박과 하워즈는 한명의 수영선수를 86년부터 90년까지 4년간 피하지방과 근육량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시합 전에 인체측정을 통하여 신체구성성분변화와 경기기록의 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이 선수가 두 차례의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하였는데
그 당시 몸 상태는 피하 지방량이 많은 경우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근육량이 많은 시기도 역시 아니었다.

세계최고기록은 근육량과 지방량의 밸런스가 적정한 시점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근육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강한 근력을 이용하여 추진력을 생성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신체밀도가 높아 낮은 부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반대로 지방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부력이 높아 물에 잘 뜰 수는 있지만 수영에서 필요한
근지구력 혹은 근력을 발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박태환 선수를 시작으로 수영 종목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인적,
그리고 물적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수영이 백인들에게만 유리한 종목이라면 투자의 필요성이 없겠지만,
필요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스포츠과학을 접목한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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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경원(서원대 레저운동관리학과 교수)


요즘 사회적으로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분야도 예외가 아니어서 ‘스포츠 꿈나무’로 일컬어지는 스포츠 영재 선별을 위해,
스포츠심리학 등
스포츠과학의 하위 학문 영역들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가급적 어린 나이에 스포츠 영재를 발굴하여 육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체육과학연구원의 꿈나무선수 발굴사업과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지역별 체육영재센터 사업
등을 통해
제도적 차원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과연 제2, 제3의 박태환과 김연아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이를 위해서 우리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스포츠 수행력은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심리적 특성 그리고 환경적 조건들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체력이나 체격과 같은 신체적 조건이 아무리 뛰어나도 성취동기나 집중력 등과 같은 심리적 특성
혹은 지도자의 능력이나 부모의 지원 등과 같은 환경적 조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고 수행을 기대하기 힘들다.


스포츠 꿈나무 선발과 관련한 현재의 스포츠과학의 수준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선적으로, 사춘기를 아직 거치지 않은 한 아동의 최종 신장이 어느 정도 될지는 스포츠과학뿐
아니라
의학이나 발육발달 분야에서도 아직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종목별 수행력 구성요인들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미비하다.
예를 들어, 세단뛰기의 미래 수행력 향상을 예측하는 데 있어 현재의 세단뛰기 기록보다는
포환던지기나
신장 혹은 체중이 더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는 결과가 있다.
즉, 현재의 수행력이 미래의 수행력 향상을 보장하지 못함을 뜻한다.

또한 스포츠에서의 성취동기가 지금은 높다하더라도 그것이 계속 유지되거나 강화된다는 보장이 없다.
운동 중도포기나 탈진과 관련한 연구들에서 입증되었듯이,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 상황에서
지도자나 부모와 같은 주요 타자들의 성공에 대한 압박은
어린 선수들의 스포츠에 대한 동기를
상실시킬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러한 스포츠과학의 현실을 배경으로 스포츠 꿈나무에 대한 문제를 교육적 시각에서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현행 스포츠 제도를 볼 때 뚜렷하게 부각되는 현상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운동을 시작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삶은 전적으로 운동 위주로 구조화되며,
많은 훈련시간과 시합 참가로 인해 수업 결손을 경험하게 되면서 심적 갈등을 겪게 된다.

에릭슨이 심리사회이론에서 주장한 것처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인생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바로 이 시점에서 청소년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스포츠에만 몰입해야 하는
자신의 현실에
대해 자연스럽게 회의하게 된다.


발달심리학적 관점에서 운동 중도포기가 바로 이 연령층에서 높아지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최근  ‘초등 운동부 합숙 전면금지’나 ‘초·중·고 축구 전국대회 폐지 및 지역리그제 전환’ 또는
‘운동선수 최저학력제 도입’ 등과 같은 개선 방안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청소년 선수들의
전인적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째, 대부분의 종목에서 스포츠 꿈나무는 현재의 경기력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이러한 방식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최고 경기력이 발현되는 여자 체조나 수영 또는
피겨스케이팅과 같은 종목에서는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근력이나 근지구력 또는 심폐지구력이 경기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종목들에서는
사춘기 이전이나 청소년기의 경기력이 성인기에서의 성공을 결코 보장하지 못한다.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시합 성적 위주의 현행 꿈나무 선별 제도는
조기 성장아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에 반해 시기적으로 늦은 성장과 발달로 인해 만숙아들은 스포츠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합 성적이 좋지 않은 관계로 운동 기회를 박탈당하고 운동을 중도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과거 동독은 어린 선수들의 성숙도를 고려한
『재능 적합도 판단 기준 프로그램』을 활용하였으며,
최근 우리나라도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이와 유사한
『스포츠적성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 400m 허들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했던 영국의 데이비드 헤머리는
다양한 종목의
많은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사 대상 선수의 70% 이상이
신체적 만숙아였음을 알아냈다.

이러한 결과는 꿈나무선발과 육성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스포츠 영재는 타고났는가?

과학, 수학, 음악, 언어 분야 등에서 영재가 존재하듯 스포츠 영재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재의 스포츠과학 수준에 비추어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스포츠 영재성을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행 스포츠 제도는 스포츠 영재성을 가진 어린 아동이
영재성을 발현시키기에
결코 유리한 조건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해야만 하는가?

과학의 수준이 아직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면 이를 제도적 차원에서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총론적 성격의 답은 이미 위의 언급에 나와 있다.
즉, 스포츠 영재 선별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포츠과학의 수준을 높이면서
선별된 잠재적 영재들이 현재의 수행력에 관계없이 영재성이 발현될 수 있는 시점까지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대기만성형’ 이라고 일컫는 선수들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포츠 영재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영재가 꽃을 피울 때까지 물을 주고 가지를 치며 가꾸어 가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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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태영(스포츠포럼21 상임대표)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난 지 한참 되었건만
박태환의 좌절에 대해 여전히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애국심으로 볼 때, 어제의 영웅이 내일의 역적이 될지도 모르는 게 스포츠의 마약과도 같은 속성이다.

더구나 한국적 풍토에서는 마녀사냥 식 여론의 화살을 피하려는
스포츠 스타들의 중압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제는 우리도 스포츠를 보는 눈이 어느 정도 성숙해지고 여유를 가질 만도 한데
무슨 난리라도 난 듯 언론매체들이 떠들어대는 것을 보면서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과 고통이 어느 정도일지 이해할 만하다.

스포츠 저널리즘의 경우 뉴스 수용자들의 기대를 부풀리기 위해 과장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지난번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최근 컨디션과 기록비교를 통해
박태환의 실패를 어느 정도 예견했어야 마땅하지만
이성적 판단과 치밀한 기록체크의 허점을 드러낸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한지 1년도 채 안되었으니
이번에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게 당연하다는 맹목적 논리에 문제가 있다.

과연 미디어의 자기도취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한번 짚어볼 일이다.

그런데 정작 주목할 부분은 영웅을 지켜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다.
그보다 기대치를 잔뜩 부풀려놓고 나서 뒷감당을 할 수 없게 되면 책임추궁의 돌팔매질을 하는 격이고
보면 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고질병임에 틀림없다. 이는 우리의 냄비기질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순간 간일발의 차이로 승부가 가려지는 육상, 수영이나 빙상 등 기록경기에서
컨디션 관리에 따라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에게 전후사정 고려하지 않고
챔피언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게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올림픽 현장에서 박태환 금메달 순간을 지켜보며 열광했던 한 사람으로서
그의 너무 빠른 침몰에 충격을 느낀다.
영광을 지킨다는 것, 더구나 도전자보다 방어자의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항상 정상에 선다는 건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박태환의 경우 그는 여론압박에 의한 희생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국민의 우상인 이 젊은 청년, 앞으로도 더 뻗어나갈 이 좋은 재목을 지키지 못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른바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이름의 상혼(商魂)이 그의 정신을 흐트러트린 것은 아니었을까.
또한 미디어는 이 표적에서 피해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박태환의 또 한 번의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언론매체들은 신문, 방송할 것 없이
일제히 우리 수영계 지도층의 갈등과 무능을 질타하기 시작했다.
사실 월드챔피언 ‘마린보이’를 바로 이끌어주기엔 우리 수영계는 너무 허약하고 한심했다.
무엇보다 전담코치도 없는 지도부의 무책임이 문제였다.
여기에 서로 공(功)을 차지하려는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고 하니 수영연맹이 제 역할을 못할 수밖에,,,

40여 년 전, 레슬링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챔피언(장창선)이 탄생했을 때,
그리고 세계여자탁구를 제패한 35년 전, 사라예보의 영광이후에도
우리 체육계는 비슷한 홍역을 치른바 있다.
챔피언을 업고 리더십을 잡아보려는 지도자들의 공명심이야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박태환이 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거의 진실이다.
수영계가 회장파, 재야파, 원로파로 갈라져 싸워온 게 사실이다.
박태환을 키워온 대표팀의 노민상 감독이 있지만 그가 세계챔피언을 지도하기엔 한계성을 느꼈을 터다.

수영연맹이 전담 코치를 못 구해 안절부절했던 것도,
그렇고 거액을 써가며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보니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다.
그 틈새에서 박태환 본인은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자기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박태환은 미디어를 접하면서 매우 부담스럽고 또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다.
기회 있을 때마다 TV카메라가 다가서면 그는 예의 형식적인 언어로 대답했을 뿐
어떤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미디어 콤플렉스를 의미하는 것 일수도 있다.

로마대회 이후 그는 파벌에 관한 질문을 피하면서 “더 노력하겠다”고 대답했을 뿐이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과연 누구 탓을 할 것인가.

이제는 미디어로부터의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고 마케팅 공세의 괴롭힘도 피해주면서
스스로 이 어려움을 풀어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여론의 압력으로부터 초연해질 수 있는 자기만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수영의 올림픽 챔피언이 처음인 건 물론 너무 큰 감격을 선물했기에
이번에 실망했다 해서 그 빛이 발할 수는 없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제패한 마라톤의 황영조의 경우와는 사정이 다르다.
이제 나이 20세, 또 한 번의 영광을 위해 다시 일어서도 충분하다.
새 출발의 각오만 다진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번의 실패가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스포츠의 도전에서 언제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와 같다.
역사는 계속 앞을 달리는 사람보다 한번 쓰러졌다가 다시 달리는 사람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낸다.
박태환이 로마에서의 좌절을 런던에서의 재기로 멋지게 만회하는 장한 모습을 보고 싶다.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
다만 그 생명을 늘여가도록 챔피언 구하기에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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