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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를 변화시키는 스포츠의 힘

 

 

 

 

글 / 이강은

 

 

     스포츠의 가치를 가장 극대화시키는 일은 무엇일까? 스포츠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것? 사람들에게 일종의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것? 혹은 스포츠를 통한 긍정적 국가이미지 구축을 도모하는 것?


필자는 아프리카북단에 위치한 알제리라는 나라에 약6개월 정도 거주하면서, 스포츠의 가치를 가장 극대화시키는 방법은 바로 ‘스포츠를 통한 나눔’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스포츠인으로서의 재능을 기부하여 세상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길 원하는 ‘알제리 태권도클럽’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UFC(Union Fennec Club) 태권도클럽은 매달SOS아동병원센터 및 알제리 지역에 있는 병원의 아동들을 찾아 다니며 투병중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또한 고아원을 비롯하여 사하라사막에 무방비상태로 놓여진 아동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10명 내외의 태권도인들로 구성된 이 태권도단체는 현 국가대표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단순히 태권도를 전하기 위해 모인 것만이 아닌, 바로 ‘평화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희망전도사들이다.

 

 

다음은 이 평화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한 ‘Abdou Amini’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설명한다면?
A: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에게 태권도의 기본기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UFC멤버와 겨루어 승리하는 짜릿함을 스스로 맛보게 함으로써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병마와 싸워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준다.

또한 소아마비나 지체 장애아동들이 정상아동들과 함께 스포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서로간의 이질감을 덜어내고, 장애아동들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별도의 정부나 협회의 지원 없이 병원들간의 협정 체결만을 통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들을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좌)Abdou Amini씨와 함께 이강은

 

 

Q: 어떻게 ‘평화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었는가?
A: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TPC)이 알제리에 와서 진행하는 활동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극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해온 태권도 덕분에 한국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는데,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의 활동들을 직접 보고 난 후 전세계를 품는 한국인의 나눔 정신에 더욱 감명받게 되었다. 그 후로 이러한 활동이 단편적으로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알제리의 불우한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태권도를 가르치는 활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평화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었다.

 


Q: 평화 프로젝트의 목적은 무엇인가?
A: 알제리, 더 나아가 세상사람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이 주 목적이다. 가족이 없이 혼자 버려진 아이들, 희망이 없고, 사막에서 할 일 없이 방황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던 그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들과 비교하면 내게는 부모님도 계시고, 고등교육도 받았으며,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선택하며 사는 축복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선택’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으며 이것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런 그들이 스포츠를 통하여 신체적, 정신적으로 튼튼하여지고 삶에 희망을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특히,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UFC클럽이 태권도시범을 보인 ’Nous sommes le Printemps’(우리는 봄이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 이강은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알제리 전역을 다니고 있는 이 청년은,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때 가장 보람 차다고 했다. 협회나 정부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아 고심이 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건히 하는 그의 모습에서 안타까움과 동시에 대견함을 느꼈다.

 

그는 이것이 태권도를 통하여 배운 ‘끈기’와 ‘성실성’이라고 하며 자신에게 이러한 정신을 가르쳐준 태권도와 한국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수십 번 반복하였다. 무엇보다 정말 이 청년이 알제리를 이끌어 갈 미래라 느끼게 된 것은, 그가 주위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하면 된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라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 넣어주며 ‘잘될 것이다’라는 희망을 꿈꾸는 동시에 또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도 여건이 되지 않는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스포츠를 통하여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도록,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필자에게도 나눔의 불씨를 옮겨주었다.


스포츠를 통한 나눔이 개인과 사회를, 그리고 국가와 세계를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Amini에게 처음 태권도를 가르쳐 준 한 사범님이 알제리를 이끌고 갈 한 청년을 양성했듯이, UFC클럽의 아이들 또한 태권도를 통해 꿈을 키워나감과 동시에 나눔의 실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또 이러한 작은 나눔 불씨의 전파가 알제리를 포함한 전세계를 변하게 할 엄청난 원동력이 될 것 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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