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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의 중심, 미국! 그들의 심판 관리체계 시스템을 배워본다.








글/이아영




 체육인재육성재단(이하 NEST)은 그 이름에 걸맞게 대한민국 체육인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생들을 양성해오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 12월 19일, NEST는 효율적 심판 관리체계를 구축한 미국 ArbiterSports(*)의 예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심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스킬을 전수 받고 이러한 제도를 우리 스포츠심판 체계에 알맞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2015 국제심판 역량강화 교육과정] 교육생들을 위해 해외명사를 초청하여 “선진 심판 관리체계 시스템, 어떻게 관리 되는가?”라는 주제로 7시간의 강도 높은 강습회(올림픽파크텔 4층 베를린홀, 10:00~17:00)를 개최했다.



* ArbiterSports 


  - 효율적인 심판배정·관리를 위해 1984년 유타주에 arbitersports.com 설립
  - 종목별 경기대회에 따라, 심판신청/매칭/수당지급을 위한 플랫폼 제공
  - 2008년 NCAA에서 인수(현재 NCAA가 90%이상 지분보유)
  - 매년 $100 등록수수료 지불시, 각종 대회 심판신청 및 배정, 교육자료 제공 (등록심판 70만명, 등록리그 4,000개, 연간 1,000만건 이상 심판배정)
  - 심판뿐만 아니라, 중앙경기연맹, 주별 경기연맹, 대학별 운동부관계자, 대회 운영관계자 등이 함께 사용하며 원활한 경기진행과 심판배정을 위해 운영
  - 관계기관 : 중앙·주별 경기연맹, 고등학교 운동부, 대학교 운동부 등
  - 현재 배정·관리/최신룰교육/수당/기록 등 6개의 자회사로 운영(ArbiterOne, ArbiterGame, ArbiterPay, ArbiterWorks, Arbiter360, ArbiterConnected)



“제 잘못된 심판 판정에 분개한 팬들이 제 SNS를 통해 사생활을 파헤치는 바람에 제 직장과 딸아이 학교 정보까지 세상에 알려졌죠…….”


“여러분은 왜 스스로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나요?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직함 때문에요.? 직함을 가졌다고 해서 사람들의 존경심까지 얻을 수는 없습니다. 리더로써의 직함은 아무 쓸모가 없어요.”
 
강사 Dave Yeast(이하 데이브)와 Mike R. Conlin(이하 마이크)는 실수에 대한 경험담, 그리고 심판들의 자만심을 일깨울 수 있는 가감 없는 일침으로 심판들을 자극했다.


강사들의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솔직한 강의 덕분에 7시간의 교육 내내 심판들의 입에서는 여러 번 공감의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심판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위기의 상황이나 잘못된 판정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순간, 그리고 강사들이 관리하고 있었던 심판들을 교육하거나 컨트롤 하면서 있었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해주었다.


 이 교육에는 NEST 국제심판 역량강화 교육과정 교육생인 국제 심판 32명, 학습관리팀 3명 그리고 강사 2명이 참석했다. 국제 인재부의 양구석 부장, 장형겸 과장 그리고 박진수 주무는 이번 강습회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초청한 강사들이 농구 및 야구 전문가인 점을 고려하여 작년 교육과정에 참가했던 국제심판 교육생들과 대한농구협회, 대한야구협회 인원도 초청했다.


 필자는 본 교육에 6개월 동안 참여하고 있는 교육생으로써, 지금까지 재단에서 준비했던 모든 강의 중 이 강습회를 최고로 꼽고 싶다. 아무래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적인 원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올림픽이나 1부 리그 심판이라는 경험 뿐 아니라 미국 국내 최고 수준의 다양한 종목 심판들의 배정과 교육 그리고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심판 및 심판을 관리하는 입장으로써 우리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풍부했기 때문에 교육생들의 몰입도는 상당했다. 강습회는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두 명의 동시통역사 덕분에 많은 교육생들이 수업을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상당수의 교육생이 국제 수준의 현역 심판들이라 그런지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 수업을 듣는 경우도 눈에 보였다. 강사들은 심판들의 판정에 피드백을 주고,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방법을 교육 시켜주는 일을 주로 하고 있는지라 교육생들은 이 강사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도 가감 없이 던졌다.


동시통역의 시간차 때문에 강사들의 농담에 교육생들이 즉각 웃는 교육생들과, 반 박자 늦게 웃는 교육생들 때문에 모두가 그 상황에 또 한 번 더 웃느라 강의장은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심판 관리에 관한 5가지 이야기 - Dave Yeast
○ Dave Yeast(미국)



 - 소속/직책 : ArbiterSports, Vice President of Officiating Education 
  - 역할 : 심판관리 및 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프로그램 관리 및 생성,각 주에 해당하는 스포츠단체의 심판교육 프로그램 전파.
  - 주요경력 : 現 NCAA 1부 야구 심판 
              現 NFL(미식축구프로연맹) Instant Replay Communicator 위원
              現 NASO(미국심판협회) 이사진
              前 NCAA 심판 총 책임자 (1996-2008)
             애틀란타올림픽 야구 심판 (1996)
              월드챔피언십야구대회 심판 (1990, 1993, 1999)


1. Conduct
첫 번째로 심판의 행동관리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심판 활동을 하면서 타성에 젖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할 수 있다. 예전에 미국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 심판이 경기를 마치고 이긴 팀의 유니폼을 입고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있는 동영상이 포착되었다고 한다.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미디어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온라인상에 영상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심판은 수 많은 네티즌들의 질책 끝에 경질 되었다고 한다. 상대팀이 진 상황에서 심판이 특정 팀을 옹호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것이다. 마이크는 SNS 계정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경기나 특정 팀에 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단순히 심판 활동이나 그와 관련된 활동에 대한 홍보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라고 한다.


2. Personal Development
데이브는 심판을 배정할 때 만약에 4시에 경기가 있다면 우리는 그 시간에 심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능력에 관계없이 프로 정신이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현재 자신의 위치나 상황 그리고 출발 시기가 각각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심판들은 자신이 더욱 나아지기 위해서 스스로 발전시켜야만 하는 각기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교육을 들으면서 정말 와 닿았던 말은 바로


“선수가 그 경기를 위해서 꾸준히 최선을 다해 노력해 경기에 참가하는 것처럼, 여러분의 판정을 받는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여러분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자기 계발을 하세요. 될 수 있다면 경기 내내 멋진 셔츠가 몸에 딱 들어맞도록 몸매도 멋지게 관리해서 경기장을 사슴처럼 여기 저기 뛰어 다니도록 하세요.”


심판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 선수 생활하는 것처럼 심판으로써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자기 계발의 방법으로는 체력관리, 영상 분석, 의학적 분석 등이 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좋은 지점에 있지 못해서 경기에서 주요 장면을 놓친 요인이 체력 때문이라고 한다면 자신이 체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위해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우리의 체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스포츠 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브의 경우 자신의 집 인근에 있는 대학교 스포츠 의학팀을 찾아가서 심박이나 호흡 등을 측정하고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추적을 통해 과학적으로 체력을 관리받고 있다고 했다. 요즘에는 영상 기술 또한 좋아져서 누구나 쉽게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최첨단 장비부터 개인용 휴대폰에 이르기 까지 영상을 얻는 것은 정말 간단하다. 데이브는 심판들에게 종종 자신의 심판하는 장면을 자기 자신에게만 초점을 잡아서 촬영한 후 자신의 행동을 타인의 시각으로 다시 분석해볼 것을 권유한다고 한다. 우리는 기술의 발달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


3. Communication
 세 번째 심판관리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소통이다. 우리는 심판활동을 하면서 가장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 파트다. 심판진은 경기 상황에서 감독진들과 소통을 제대로 못하면 오래 일하기 어렵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은 아주 중요하다. 이따금씩 심판들은 선수나 감독진으로부터 지나치게 공격적인 소통을 받는 경우가 있다. 데이브는 이 부분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알려주었다. 우선 그들의 말이 정당한 질문인지 생각하고 그 것이 정당하다면 응답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굳이 말로 다 대답할 필요는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입을 닫은 채 공격적으로 소통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선수나 감독진들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도 소통을 하는데 필드 안에서, 필드 밖에서 항상 그들과의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간구해야 한다고 한다.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은 곧 심판 활동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떤 심판은 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며 특정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가감 없이 피력했다. 그러자 서로 현장에서 함께 일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어떤 심판이 그의 포스팅에 코멘트를 달기 시작하면서 논쟁이 거세졌다. 데이브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기술의 발달로, 코트 밖에서도 심판일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카메라만 잘 피하면 언론에 노출될 일이 없었지만 요즘은 누구나 카메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그리고 특히나 경기장에서는 항상 심판들의 행동에 주의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데이브는 덧붙여 말했다.


“우리에게는 항상 적이 있습니다.”

많은 심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종종 타 심판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누군가를 험담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부적절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부정적인 대화로 몰아가는 심판에 대해서는 데이브는 당신이 그렇게 잘하면 직접해보라는 일침을 가한다고 한다. 우리는 심판이라는 같은 위치에서 서로 같은 가족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자신의 가족을 다른 사람 앞에서 험담하지는 않은 것처럼 다른 심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미국 심판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4. Handling Situation
 네 번째는 상황대처에 관한 이야기다. 많은 심판들이 해당 종목의 선수 경험이 있어서 경기에 대한 이해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판들은 경기 상황에서 실수를 한다. 또한 심판들 중에는 선수 경험이 없는 심판들도 있다. 선수 경험이 없으면 심판을 보기가 쉽지는 않지만 경험이 많아진다면 대처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판정에 오류를 범하는데 한 두 번 정도는 실수 할 수 있겠지만 심판이라면 판정이 정확한 경우가 더욱 많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판단이 틀린 경우에는 즉각 제대로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보면 심판의 프로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경기 상황에서 잘못된 판정 역시 옳았음을 주장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가 잘못한 것을 안다. 우리는 그 때 인정하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인정하지 않는 버릇은 곧 잘못된 취미라고 한다.


데이브는 8년 전에 텍사스와 AMA 대학 간에 야구 빅매치에서 심판을 본 경험이 있었다. 당시 AMA는 텍사스 대학에 1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2루에 선수가 나가있고 9회말 2아웃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때 AMA는 첫 안타로 1점을 내 동점이 되었다. 이후 타석에 오른 주자가 장내 홈런으로 추정되는 볼을 쳐냈다. 경기의 결과를 결정짓는 마지막 순간에 데이브는 홈런이었던 볼을 아웃으로 판정함으로써 AMA 대학에 패배를 안겼다. 당시 경기는 TV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 되었고 오심에 분노한 팬들은 데이브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네티즌 수사대를 자처했다. 결국 그로 인해 데이브는 자신의 SNS 계정과 직장 정보, 심지어는 자기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 이름까지 미국 전역에 퍼지는 사태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 사건을 통해 데이브는 미국에서 가장 큰 경기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일을 겪게 됨으로써 자신의 역량과 더불어 많은 것들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5. Self Evaluation
 마지막 다섯 번째는 자기 평가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심판을 보면서 때때로 놓치는 부분이 발생한다. 우리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잘하거나 혹은 더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서 영상을 분석하거나 타인과 자기반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여러 명의 인원이 경기에 심판으로 참가했지만 어떠한 중요한 상황에 대해서 어떤 특정 한 사람만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면 그 것은 그 경기에 참가한 모든 심판의 실수다. 우리는 실수에 대해서 토의함으로써 오류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이기에 우리는 자기비판에 약하다. 자존심 때문에 잘못된 행동임에 대해서 느끼면서도 받아들이지 않거나, 자기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우수한 심판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자기반성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심판이나 본인의 판정에 대해서 복습해보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데이브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통해 교육생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온 리더로써 서로를 북돋아 줄 수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미국인 심판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돌았었다고 한다.


“ESPN에 나오지 말자.”


이 말인 즉슨, 스포츠 채널에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분명 심판 판정에 오류가 있었다는 말이기 때문에 실수 없이 잘하자는 뜻으로 유행처럼 돌았던 말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모두가 중계 카메라를 가지고 면밀한 감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심판에 대한 요구가 점점 증가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유행처럼 다시 번지는 말이 있다고 한다.


“유튜브에 나오지 말자”


심판활동에 필요한 리더십 - Mike R. Conlin의 강의

○ Mike R. Conlin(미국)




  - 소속/직책 : ArbiterSports, Coordinator of Officiating Education
  - 역할 : NCAA와 NFHS등의 기관에서 시행하는 시험이나 평가과정을 기획 및 관리. 가장 높은 수준의 NCAA시험 및 평가 제도를 관리 하는 역할. Quiz나 필수 규정집 등을 편집 및 개정하여 해당 내용 등을 평가나 시험문제에 반영.
 - 주요경력 : Capital Area Officials Association 전무이사 (2003-現)
              Capital Area Basketball Officials Camp 이사 (1997-現)
              Delta Township Parks. Recreation 총 관리자(1989-2008)
              NCAA Football&야구 공식 지정 심판 (2009-現)
              NCAA 야구 규정위원회 (1989-2009)
              NCAA 대학월드시리즈심판 (2005, 2008, 2011, 2014)
              Michigan 대학 농구 토너먼트 심판 (1990-2007)
              NCAA Football 2부 디비젼 플레이오프 필드심판 (1993, 1997)


21가지 부인할 수 없는 리더십의 법칙(John W. Maxwell)이라는 책이 있다. 미국의 한 교회 목사가 쓴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마이크는 이 책의 21가지 중 심판들에게 적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4가지 리더십의 법칙을 소개했다.


소개에 앞서 마이크 강사는 교육생들에게 질문했다.


“경기 기술 임원으로써 여러분은 왜 스포츠 상황에서 리더인가요?


질문을 받은 교육생들은 간단하고도 광범위한 질문에 누구도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마이크는 이어 교육생들에게 물었다.


“혼자서 심판을 본 경우가 있었나요?”


교육생들은 대답했다.


“아니요”


그렇다.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심판이 1명으로 배정되는 경기는 없다. 경기 필드에 심판이 1명인 종목의 경우라도 배심원과 조정위원들이 경기에 함께 배치되기 때문에 혼자 심판을 보는 경우는 없다. 마이크는 우리가 심판으로써 항상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누군가는 리더고 누군가는 리더를 따른다. 리더십의 4가지 요소 중 첫 번째 요소를 소개하면서 마이크는 이렇게 말했다.


“The true measure of leadership is influence,”
“진정한 리더십의 척도는 영향력이다.”


1. 영향력의 법칙
 이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마이크는 전 세계인이 존경했던 위대한 지도자 테레사 수녀를 예로 들었다. 테레사 수녀는 직함이 없었다. 타이틀이 곧 리더를 만들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훌륭한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직함만으로 실질적인 리더가 될 수는 없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직함이 있어도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 없기도 하다. 따라서 직함만 있을 뿐 영향력은 없다. 이어서 마이크는 냉철하고도 신랄하게 비판하며 능력 없는 리더를 일컫어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직함을 가진 사람에게 귀 기울일 이유는 있어도 따를 이유는 없습니다.”


직함을 가졌다는 것은 어떠한 새로운 기반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람들의 존경심까지 덩달아 살 수는 없다. 마이크는 직함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두 번째 사례로 영국 국민이 사랑했던 故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언급했다. 아마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영국인들이 왕족을 향해 가지는 존경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것이다. 왕세자비였던 다이애나는 사실 평민이었지만 영국의 왕자와 결혼하게 되면서 왕세자비라는 직함을 얻게 되었다. 수많은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다이애나는 그 직함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을까? 대답은 “No”다. 사람들이 그녀를 진정 아꼈던 이유는 바로 다이애나의 인류를 향한 대의 때문이었다. 그녀는 어린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반지뢰 활동 등을 하며 자신의 올바른 가치관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결국 다이애나는 훗날 왕자와 이혼을 하고 왕세자비라는 직함을 잃게 되지만 그녀의 명성이나 리더로써의 위치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그런 그녀의 리더로써의 강력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바로 “다이애나의 장례식을 본 사람의 수”라고 한다. 그 숫자는 왕자와 다이애나의 결혼식(영국 왕족 결혼식은 전 국민 초유의 관심인 만큼 거대한 수의 하객이 참석한다)에 참가했던 하객 수의 10배에 달하는 숫자라고 한다.


리더로써의 직함은 아무 쓸모가 없다. 직함은 단지 자기가 가진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과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뿐이다. 


마이크는 자신이 직함에 연연했던 사례를 이야기 했다.


“저는 제가 심판 보는 장면을 TV를 통해 제 딸아이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열심히 심판활동을 하고 있을 때는 제 딸이 너무 어려서 그 걸 알 수가 없었죠. 그리고 딸 아이가 커서는 저는 이미 심판을 배정해주는, 그러니까 심판보다 높은 위치인 심판 코디네이터였죠. 그래서 저의 직함을 버리고 다시 심판이 되기가 너무도 어려웠어요. 그러나 저는 그 직함을 버렸습니다. 제 딸아이에게 정말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


마이크는 결국 심판 코디네이터라는 직함을 버리고 다시 심판이 되자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했다. 동료 심판들에게서 갑자기 수많은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코디네이터였을 때는 조언을 구하지 않던 동료들이, 그가 다시 심판 위치가 되자 그에게 서슴없이 자문을 구했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마이크는 자신이 얼마나 자만심에 가득한 채 있었는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스스로가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되면 주변에 있는 동료들이나 선수, 지도자들이 그 생각을 다 느낀다. 그리고 국제 심판이 되고, 올림픽 수준의 심판까지 올라가게 되면 더 많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그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심판 세계 속에서의 경험이 높아지면 타인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때 마이크는 미국 최고 수준의 53명의 심판에게 각각 전국 선수권 대회(미국 국내 최고 시합)에서 결승 심판으로 배정을 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들 중에서 절반 정도는 자신의 실력에 안주하려고 했고, 절반 정도는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리더는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 진실의 법칙
 이 법칙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신뢰와 인성에 관한 이야기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서 잘못 판정할 수 있지만 자신의 잘못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사실 심판이 필드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행위다. 사실 즉각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루가 지나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려고 하는 것도 괜찮은 시도라고 했다.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신뢰를 져버리면(배반하면) 다시 얻기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우선 모든 것은 인품이 바탕이 된다. 인품과 신뢰는 함께 가는 것이라고 한다. 인품이 좋아지면 신뢰도 높아지고, 신뢰가 높아지면 인품이 더욱 향상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선순환이 지속된다면 리더는 존경심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가 경기 상황에서 자신이 실제 가진 능력 보다 조금 모자라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순간 인간은 심리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주장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다. 우리는 실수 앞에 변명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혹은 자신이 실수했음을 솔직하게 시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라면 자신의 실수를 여러 번 반복하고 또 그 실수를 즉각 인정한다면 사람들의 존경심을 얻기도 어려울 것이다. 되도록 실수를 안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우리는 벌어진 상황 앞에서 진실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행동을 통해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3. 유대감의 법칙
 미국의 한 대선 후보였던 Robert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유능한 리더였다. 그러나 그 사람은 유대감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호감을 사지 못해 낙선하고 말았다. 심지어 국민들은 오히려 그의 아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더라면 당선되었을 것이라며 말할 정도였다. 케네디 대통력은 닉슨과의 대선을 앞두고 대국민 토론에서 탁월한 친화력 덕분에 대선에 성공했다. 유대감은 즉 성공의 열쇠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팔로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4. 유산의 법칙 
 마지막으로 교육생들로 하여금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왔던 마지막 법칙, 바로 유산의 법칙이다. 리더의 가치란 바로 “무엇을 물려주는가.”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의자에 앉게 될 다음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마이크는 자신에게 심판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실제 필드에서 자신이 심판을 본 것이 아니라 53명의 심판에게 미국에서 가장 큰 경기에서 결승 심판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줬던 일이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가 지금 리더로써 누리고 경험하고 있는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후계자들과 공유하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유산을 남겨야 한다. 종종 우리는 자신의 성장만을 간구하며, 타인과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자신의 욕심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켜가면서 리더의 자격이라고는 그저 직함 뿐은 아니었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데이브는 “이번 교육을 하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특히 미국 심판들은 리그에만 집중하느라 국제심판 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데 비해 한국은 국제심판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 커서 이번 교육을 통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또한 이번 강습회에 참가한 교육생들을 만나면서 한국인 심판들이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모습을 보고 나 역시 제2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계기가 되었다.”라는 말을 남기며 이번 강습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노라 말했다. 다음은 강사들의 영상 인터뷰 내용이다. 







[영상인터뷰]


이아영 기자: 이 강습회에 강사로 참가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고, 무엇을 배울 수 있으셨나요?


Dave: 일단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굉장히 많은 종목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미국에서도 심판의 조직에 있어서 일년에 한 번 총회가 있는데 한 3~4개 종목에서 오는 수준입니다. 특히 오늘 철인 3종 경기나, 봅슬레이스켈레톤에서 오신 분도 계셨는데 이런 부분이 굉장히 좋았고요. 이렇게 되면 종목 간에 서로 모여서 배울 수 있는 점이 굉장히 많아서 특히 좋았습니다.

Mike: 강의 끝 무렵 즈음에 제가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미국에서 우리가 겪는 유사한 상황들을 한국 심판들이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국가나 종목에 무관하게 우리가 동일한 과제에 직면했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이아영 기자: 이 강의를 통해 교육생들이 어떤 부분을 습득했길 바라는지요?


Dave: 강의에서 심판들이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기본적인 요소들을 알려드렸는데요. 이를테면 인격적인 부분들에 대해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런 부분을 잘 습득을 하고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내나 국제 심판 수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판정이나 규정 해석 등 그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겠지만, 선수나 감독 그리고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그런 기술도 습득을 해야 한다는 그런 점들을 잘 이해하셨길 바랍니다.


Mike: 심판으로써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IT 기술(영상 분석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심판 일을 하면서 이 일을 즐기고 있다는 점을 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아영 기자: 마지막으로 오늘 참석한 심판들과 체육인재육성재단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해주신다면?


Mike: 참여한 많은 분들께서 베테랑 심판으로써 차세대 심판을 육성하는데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셔서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재단 차원에서도 심판들을 이렇게 여러 종목의 심판을 한데 모아서 이런 좋은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고요. 이렇게 되면 종목별로 어떤 과제에 직면했을 때 처음부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목으로부터 배워서 좀 더 나은 위치에서 시작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Dave: 일단 재단에서 심판들을 위해서 하고 있는 일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강의가 필요하다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요. 미국에는 심판 수가 너무 많아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굉장히 좋은 일을 하고 계시다고 생각 듭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재단에서 이런 재정적인 투자를 심판들에게 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상황과는 매우 달랐고 굉장히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까 학습자 분들께도 말씀을 드렸는데 여기 오늘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서 다음 학습자를 발굴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둥지


댓글 1 개

  • 2015.12.21 14:04

    역시 멋지고 훌륭하신 기자님이셔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