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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Technology)과 스포츠가 만나다

기술(Technology)과 스포츠가 만나다

김민규 기자








▲좌: 1900년대 초 높이뛰기, 우: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이후 높이뛰기




새로운 기술이 스포츠에 적용되면서 스포츠 역사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경기 종목과 스포츠 마케팅에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기존 판도가 뒤바뀌는 일이 벌어진다. 기술의 발전은 스포츠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을까?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높이뛰기에서 세계 신기록과 함께 관중들을 놀라게 한 충격적인 장면이 나왔다. 모두가 앞이나 옆으로 높이뛰기를 할 때 딕 포스베리(Dick FosburyDick Fosbury)는 뒤로 누워 점프를 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마의 2m기록을 깨고 금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포스베리가 배면뛰기를 시도하기 이전 높이뛰기에는 정면뛰기와 발을 교차하는 가위뛰기를 시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포스베리는 배면뛰기를 시도하게 되었을까?


‘고정관념 탈피, 역발상, 창의력’ 등 사고의 전환이 주된 이유라고 이야기 하지만 이 사고의 전환이 가능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매트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과거 높이뛰기에서 매트 따위는 없었다. 푹신한 모래 바닥이 전부였던 높이뛰기 종목이 매트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느 순간 매트가 높이뛰기 종목에 나타났고 포스베리의 역발상이 가능했다. 포스베리가 배면뛰기를 한 이후 모든 선수들이 그의 높이뛰기 방식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스포츠와 전혀 관계가 없던 기술이 매트에 적용이 되고 이것이 스포츠에 적용되면서 역사의 변화를 일으켰다.





              


  

▲ (좌) 전신 수영복을 입은 호주 국가대표 (우) 반신수영복을 입은 박태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제 기술은 유니폼의 영역까지 파고들게 된다.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부력을 높여주는 전신 수영복은 수영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전신수영복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시기에 세계 신기록, 올림픽 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수영에 걸린 총 33개의 금메달 중 26개(83%)가 전신 수영복을 착용한 선수에게 시상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전신 수영복 기술은 더욱더 향상되어 수영 종목에서 26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나왔다. 반신 수영복을 고집하던 박태환도 트렌드에 발 맞춰 전신수영복을 입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첨단 과학기술은 스포츠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된다. 하지만 기술은 선수들의 기록향상을 위한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스포츠 산업 마케팅에까지 손을 뻗기 시작한다.


스포츠 마케팅? NO! 이제는 IT 스포츠 마케팅!



▲ 마케팅에 적용된 기술의 발전 및 등장 연도, 자료: LG CNS




1990년대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하여 2000년대 이후로 폭발적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마케팅에 여러 기술들이 쓰이게 된다. 그 중 NFC(근거리 무선 통신)기술과 비콘(Beacon, 저전력 블루투스를 통한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은 스포츠 마케팅에 큰 바람을 일으켰다.




▲ 미식축구 경기장 NFL 레비스 스타디움에 설치된 비콘


2013년 미식축구팀 샌프란시스코 49ers가 자신들의 홈 경기장(Levi's Stadium)에 비콘을 설치하여 모바일 서비스를 실시. 당시 도입된 비콘 기술은 미국 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TV 중계, 광고, 프로모션 등에 국한되어 있던 스포츠 마케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 했고 2014년부터는 MLB 30개 팀 중 28개의 팀이 비콘 기술을 사용하여 모바일 마케팅을 시작하게 된다.


모바일 앱을 활용한 마케팅은 단순히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여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높이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고객들이 모바일 앱을 이용하게 되면 각 구단들은 소비자의 동선과 구매형태 및 성향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수집. 이를 통해 맞춤형 마케팅을 다시 펼칠 수 있다. 즉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은 2015년 국내 프로야구에서 적용되기 시작했다. 통신사 회사인 SK와 KT가 먼저 자신들의 구장에 수백 개의 비콘 장치를 설치하고 모바일 앱 서비스를 실시하여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SK와이번스의 경우 블루투스를 키고 앱을 사용할 경우 전광판과 연계된 이벤트가 가능하게 만들었고 수원 kt의 경우 구장 내 어느 곳에서도 편리하게 비콘(Beacon)을 통해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원 kt 위즈 파크에 144개의 비콘 장치를 설치하였다.




▲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인천 행복드림의 빅보드 전광판을 통해 3시간이 넘는 긴 야구경기를 지루할 틈 없이 만들었다. 특히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근거리 저전력 무선통신기술 블루투스를 활용하여 관중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다.



▲ 비콘 기술을 활용한 kt 위즈 Wizzap



수원 KT는 SK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마케팅을 선보였다. 바로 비콘 기술을 활용한 음식주문 시스템이다. 맴버십 회원을 유치하고 스마트티켓을 통해 전용 게이트 입장은 SK와이번스 앱 Play with도 갖추고 있는 기술이지만 비콘을 활용한 음식주문 기술은 다르다. 한국의 배달문화를 야구장에 접목한 마케팅이다.

일부 프리미엄 좌석에 앉은 고객은 앱을 접속하여 음식을 주문 수령할 수 있다. 구장 구석구석에 설치된 비콘을 통해 관중의 정보와 위치가 자동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좌석이 아닌 경우 음식 주문 기능을 통해서 기다리지 않고 음식을 수령 할 수 있다.


비콘을 활용한 KT의 마케팅은 상당히 성공적이다. 앞에 대형 백화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관중들은 구장 내에서 음식을 사서 먹는다. 창원에 위치한 NC 다이노스의 경우 대부분의 관중들이 경기장 바로 옆 대형 마트에서 음식을 구매하여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수원 KT 구장 내에 소문난 음식점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비콘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마케팅이 소비자의 음식 구매를 더 활성화 시켰다고 볼 수 있다. NFL, MLB처럼 굳이 구장내 음식 반입조치 없이 현명하게 소비자들의 지갑을 이끌어 냈다.


이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승부를 하던 시대가 지나고 IT 기술을 활용하여 스포츠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술은 스포츠를 변화시키고 산업의 근간을 바꿔놓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발전된 기술을 어떻게 적합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록이 향상되고 마케팅에 성공이 결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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